코엔 형제 로맨틱에 도전하다.

<참을 수 없는 사랑>은 코엔 형제가 처음 만든 로맨틱 코미디 영화이다. 지금까지 범죄 스릴러, 코믹, 드라마 류의 다소 무겁고도 진지한 영화를 만들어온 감독이라서 많은 팬들은 다소 의아감이 들 듯도 하다. 마치 김성수 감독이 액션 영화를 주로 만들다가 코미디 영화를 만든 케이스와 비슷한 풍경을 보 여준다. 하지만 영화는 자타가 공인하는 이야기꾼인 코엔 형제의 스타일을 유감없이 그대로 보여주고 있으며, 여타의 다른 헐리우드 로맨틱 코미디와는 뭔가 다른 맛이 숨어있어서 코엔 형제의 팬들이나 그 외의 관객들에게도 심심찮은 재미를 선사한다.

영화는 이혼 문제를 다루는 변호사와 결혼을 다룬다. 하나의 사회 문제로 보여 지고 있는 이혼 문제를 아주 재미있게 그려내고 있는데, 이혼을 사업으로 바라보는 코엔 형제의 신선한 상상력이 이 작품에서 빛을 발한다. 특히 예전의 그들 작품처럼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상할 수 없게 만들면서 관객들을 영화 에 몰입하게 만드는 점에서는 두 손과 발을 들 정도이다. 더군다나 조지 쿨루니와 케서린 제타 존스의 조화는 코엔 형제의 캐스팅 능력 또한 뛰어나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영화를 빛나게 하는 요소로 조연 캐릭터들을 볼 수가 있다. 특히 전작인 <그 남자 거기 없었다>의 빌리 밥 손튼과 <샤인>의 제프리 러쉬는 비록 단역임에도 불구하고 영화상에서 없어서는 안될 인물로 설정되어있다. 주연 급 캐릭터들이 단역으로 출연하는 걸 보면 코엔 형제가 얼마나 인맥이 좋은지 알 수 있을 듯 하다. 또 하나 놓칠 수 없는 장면이 하나 있는데 바로 <이블데드> 시리즈의 브루스 캠벨도 잠시 깜짝 출연하는데 꼭 한번 찾아보길 바란다.

메뉴 화면

메뉴 화면은 유니버설 사 특유의 심플한 메뉴로 구성되어 있다. 간단하면서도 빠른 메뉴 이동을 좋아 하는 사람이라면 괜찮을 듯싶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유니버셜 타이틀의 경우 메뉴화면에서 이동 커서 가 보이지 않는 현상이 발견되는데 이 타이틀 역시 그런 문제를 보여준다. 물론 디비디 롬에서 플레이 할 경우에만 그렇다. 또한 영어 노래 부분에서 한글 자막을 지원하지 않는다.

■ 영상 ★★★★

미국 지역에서는 <참을 수 없는 사랑>의 타이틀이 와이드 스크린, 풀 스크린의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 되어있다. 하지만 국내판은 1.85:1 아나모픽을 지원하는 와이드 스크린 버전 뿐이다. 전체적으로 풍성 한 색상 표현력과 그라데이션을 보여주고 있고, 윤곽선의 표현과 명암대비가 별 다른 껄끄럼 없이 뛰 어나다. 파스텔 톤 느낌이 나는 원색의 표현 역시 안정감을 이루고 암부의 표현 또한 별다른 지글거림 이 없는 뛰어난 화질을 보여준다.

■ 음향 ★★★☆

돌비 디지털 5.1 트랙과 DTS 트랙을 함께 수록한 사운드는 로맨틱 코미디의 발랄함과 상쾌함을 나타나 게 할 만큼 깨끗한 음질을 자랑한다. 서라운드 음향이 거의 없어 심심한 편이지만 몇몇 효과음이나 기 본적인 사운드는 평균치 이상을 한다. 센터에서 뿜어 나오는 대사 음성이 또렷한 편이고 효과음과 배 경음의 조화가 자연스럽다.

■ 부가영상 ★☆

부가영상은 최근에 만들어진 영화 답지 않게 너무 조촐하다. 감독의 음성해설도 없고 그냥 메이킹 필 름, NG 장면 모음, 의상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 뿐이다. SE가 나올지는 불분명하지만 이 영화를 좋아하 시는 분이라면 조금 아쉬운 감이 들 듯하다.

우선 약 12분 가량의 메이킹 필름을 보면 8년간 이 작품을 계획했고 유니버셜 사를 위해 이 작품을 썼다는 사실을 이야기 해준다. 그리고 감독과 제작자와 배우들이 서로의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거의 칭찬 위주의 대화로 이루어져 있으며 홍보성 위주의 영상물이라 생각하면 될 듯하다. 이 어서 의상 디자인에 대한 영상이 있는데 디자이너가 나와 영화 속 각종 의상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해 준다. 마지막으로 outtakes를 보면 3가지 NG 모음과 영화 속에 나오는 렉스 렉스로스의 홈 무비(기차 가 나오는 영상)이 들어있다. 특히 NG장면을 보면 조지 쿨리니와 케서린 제타 존스의 재미있는 모습을 감상 할 수가 있다.

프리뷰 : 양승목 (ciinekiru@dvdinlif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