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브래드 버드

주연(목소리)

제니퍼 애니스톤, 해리 코닉 주니어

제작 및 출시

워너브라더스

비디오

16:9(와이드스크린), 4:3(스탠다드스크린)

오디오

영어 5.1 돌비 디지털 서라운드

자막

영어, 한국어, 중국어, 광동어, 타이어

서플먼트

극장용 예고편, 메이킹 필름 뮤직비디오

러닝타임

87분

시놉시스

1958년 미국 메인주의 작은 마을. 호기심 많은 9살 소년 호거스는 어머니와 함께 산다. 어느 날 외계에서 거대한 로봇이 마을에 떨어진다. 본래 살상용으로 만들어진 이 거대한 로봇은 소년 호거스와 친해지면서 점점 감정을 가지게 된다. 호거스 역시 로봇을 가장 친한 친구로 생각하게 되면서 혼자라는 외로움에서 벗어나기 시작하고 그에게 아이언 자이언트란 별명을 붙여준다. 한편 미국 정부는 이 로봇을 무기로 사용하기 위해 작은 마을에 요원을 파견한다. 이때부터 호거스는 로봇을 정부 요원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감상포인트

왜 이런 경험들 한 두 번씩 있으실 겁니다. 주말 오후에 하는 TV프로라는 게 늘 뻔합니다. 재탕삼탕에 툭하면 프로농구, 야구, 배구, 씨름까지. 짜증이 다 납니다. 그러다 우연찮게 채널이 맞아떨어진 유선방송에서 낯선 영화 한 편이 시작됩니다. 이게 뭔가 조금만 봐보자 했던 게 결국 마지막까지 보게 된 경험. 더구나 전혀 예상치 못했던 재미와 감동까지. 오후만 있던 일요일이 그새 기분좋은 나른함이 있는 활기찬 오후로 변해 버린 거지요. 모든 것이 우연히 보게 된 멋진 영화 한 편으로 시작된 겁니다. 지금 소개해드릴 <아이언 자이언트>도 정말 의외의 소득이라 불릴 만큼 깜짝 놀랄 만한 재미와 감동이 깃들어 있습니다. 사실 이 영화를 구한 것도 정말 우연이었습니다. 제가 비디오쪽에 근무하는 탓에 비디오 제작사나 DVD제작사를 자주 드나드는 편이긴 합니다. 워너홈비디오에 잠시 들렸더랬는데 마케팅 담당하시는 분이 타이틀을 하나 건네주시더군요. 제가 막 홈시어터를 꾸몄을 때인데 그걸 축하한다며 주신 거였습니다. 증정본이라고는 써 있는데 케이스는 조금 찢기고 비닐포장도 허름했지만(아마 반품들어왔던게 아닐까싶은) 없는 살림에 그게 다 뭐랍니까. 일단 감사히 받았습니다. 그리곤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그것 외에도 볼 것도 많고 이것저것 하드웨어 만져보느라 정신이 다 없었으니까요. 어제서야 겨우 이 영화를 감상했습니다. 정말 보고 싶은 마음이 우러나서도 아니었고, 그냥 애니메이션이니까 가볍게 볼 수 있겠지, 재미없어도 영어공부한다 생각하고 보자 했었던거죠. 근데 이게 웬일입니까. 첫 시작부터 우퍼가 쿵쿵 울려주는데 이거 진짜구나, 싶더군요. 유성이 지구에 떨어지는장변부터 아이언 자이언트가 발전소를 향해 걸어가는 소리 모두 확실하게 저음을 살려줍니다. 이 정도면 여느 액션영화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입니다. 화질도 아주 깨끗합니다. 비디오대여점에서 빌려보는 애니메이션하고는 천양지차겠지요. 아무렴 DVD인데요. 스토리도 알찹니다. 여기서 알차다는 것은 노말하다는 얘기입니다. 쉽게 유추할 수 있는 결말과 전형적인 스토리라인이 그대로 이어지지만 어쩔 수 없이 빠져들 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가정에서 온가족이 둘러앉아 보기엔 딱이겠습니다. 종반부에 아이언 자이언트와 전투기와의 싸움이 또 절정인데요. 미사일의 폭발음과 물체의 이동감이 세밀하게 느껴집니다. 5.1채널에 손색이 없는 음향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저그런 애니메이션으로 푸대접받기엔 억울한 타이틀입니다. 마지막에 빙산계곡에서 산산조각난 몸으로 씨익 웃어주는 아이언 자이언트가 귀엽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네요. 아직 못 보신 분들이 계시면 꼭 한 번 감상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허접한 B급 액션DVD보다 퀄리티나 내용 면에서 훨씬 낫습니다. 보시면 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