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만들어진 청춘 영화

1994년에 만들어진 청춘 영화 <리얼리티 바이츠>를 기억하는가? 한국 관객들에게는 <청춘 스케치>라는 제목이 더 익숙한 이 작품은 그 당시 잘나가는 배우인 위노나 라이더, 에단 호크가 주연한 사랑이야기이다. 대학을 갓 졸업해 사회에 발을 들여놓는 젊은이들의 모습들을 진지하면서도 유머스럽게 보여준다. 마치 정재은 감독의 <고양이를 부탁해>와 권칠인 감독의 <싱글즈>의 장점만을 고루 갖춘 느낌이 든다. 94년 당시에 만들어진 청춘 영화 치고는 정말 잘 만들어진 케이스인데 지금까지 많은 이들에게 기억나게 할 만큼 한 결정적인 요소는 어디에 있을까?

그건 아마 다재다능한 '벤 스틸러' 감독의 연출력에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감독은 갓 졸업한 대학생들의 취업 문제와 사회에 적응을 잘 하지 못하는 모습들을 잘 보여준다. 동시에 90년대 초 젊은이들의 심리를 아주 잘 묘사하고 있다. 배우로서도 깔끔한 연기를 보여주는 이 감독은 <청춘 스케치>에서 잘나가는 여피족의 모습과 주인공인 '에단 호크'와 상반대는 역활을 아주 잘 소화해내고 있다. 이 작품으로 '위노나 라이더'는 갸날픈 몸과 상큼한 웃음으로 뭇 남성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었고 '에단 호크' 또한 깍 다만 수염을 유행시킨 장본인이다.

배우들의 연기 외에도 이 작품에서 볼 만 한건 바로 편의점에서 음악에 맞춰 춤추는 모습이다. 90년대 중반 세대의 모습들을 아주 잘 표현해낸 거 같다. 실제로 저렇게 춤을 추는 젊은이들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 장면을 보면 내면에 담긴 뭔가를 뿜어내는 힘이 느껴진다. 이 장면 외에도 이른 새벽에 담배 하나와 커피를 들고 산책을 하면서 이야기 하는 모습이 있는데, 이 장면의 대화를 유심히 들어보면 기성세대와는 다른 그 당시 세대의 모습들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감독의 연출, 배우의 연기 외에도 이 작품에서 볼거리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이 영화에 수록된 음악이다. 감독이 직접 선곡을 해서 만들어진 OST는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다. 잘 만들어진 OST중에 하나인데 수록 곡 중 두 곡이 빌보드 차트 1위에 올랐었다. 어디하나 나무랄 데가 없는 <청춘 스케치>는 지금 봐도 괜찮은 작품이라 할 만큼 재미가 있다. 요즘 잘 나가는 배우인 '르네 젤위거'의 모습도 구경(한 장면 나옴) 할 수가 있으니 한번즘 보시라!

DVD 소개

DVD는 유니버셜에서 출시가 되었다. 일본이나 미국의 출시시기에 비교하자면 상당히 늦게 출시가 되었다. 메뉴 디자인을 보면 유니버셜의 다른 DVD와 동일하게 구성이 되어있다.

■ 영상

1.85:1 아나모픽 화면비를 지원하는 <청춘 스케치>의 화질은 작품이 만들어진지 거의 10년이 다 되어 가는데도 불구하고 필름 스크래치나 먼지가 낀 듯한 느낌은 거의 없다. 촬영 감독이 신경을 써서 촬영을 했는지 전반적으로 영상의 톤은 아주 깔끔하다. 전반적으로 파스텔 계열의 느낌이 나는데 세월의 탓인지 화질 색상이 조금 무겁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른 새벽의 풍경이나 다른 몇몇 씬을 보면 괜찮은 수준이다. 하지만 어두운 장면의 윤곽은 조금 뭉개지는 느낌이 난다.

■ 음향

영어 DD 5.1과 일어 DD 2.0을 지원한다. 장르가 드라마라서 그런지 서라운드 효과등을 거의 찾아 볼 수 가없다. 하지만 기본적인 대사 출력이나 생활 소음 등은 부드럽게 잘 들리는 편이다. 리어 스피커의 사용 빈도 역시 그렇게 많지 않다. 영화 음악이 나올때 조금 울리는 수준이다. 한 마디로 그렇게 뛰어나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아주 평범한 사운드라고 하면 되겠다.

■ 부가영상

부가영상은 <청춘 스케치> 예고편과 일본 유니버셜 스튜디오 테마파크 소개가 들어있다. -_-;;

■ 총평

<청춘 스케치>는 지금 보더라도 상당한 수작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청춘 영화라는 점에서 말이다. 위노나 라이더가 출연하는 몇안되는 현대극이라는 점에서도 좋다. 이 작품을 기다렸던 사람들에게는 이번 DVD 출시에 많이 기뻐했을듯하다. 하지만 부가영상의 부재는 이 타이틀의 상당한 애로점이 될 수가 있다. -_-;;

리뷰 : 양승목 (ciinekiru@야후.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