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 : 1201 | ID : pumred | 글쓴이 : 주기표 | 조회 : 3316 | 추천 : 287
9,000 원
그녀에게 (비트윈 특별할인 30종) (무삭제판) ; Talk to her
세계적인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이 선사하는 아름다운 사랑의 걸작!
여기 '타이틀 감상기' 란을 보면 간혹 굉장한 정성을 들여서 타이틀 감상기를 올리시는 '양승목'님이라는 분이 계십니다.
저는 누가 시켜도 타이틀 감상기는 그렇게 작성하질 못합니다.
그런데 상당히 의미심장한 영화가 보고 싶어서 찾던 중에 '양승목'님의 글을 읽고 나서 이 타이틀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 상상화를 그리라고 하면 의례, 현대사회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혹은 기준 이상 부풀려진 소재를 가지고 그림을 그린 곤 했습니다. 그러나 이 '그녀에게' 와 같은 영화는 남들이 생각할 수 없는 '사랑'의 또 다른 방법에 대해서 심오한 해석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라면 몇번 만나보지도 못한 여자가 식물인간이 되었다면 그 여자를 4년이 넘도록 함께 대화하며, 아끼고 보살필 수 있겠습니까?
이 영화에서는 불의의 사고로 인해 식물인간이 되어버린 두 여자주인공을 사랑하는 두 남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한 남자 주인공은 4년이 넘도록 평소 사모해 오던 여자를 마치 일반환자인것처럼 정성을 다해 다정다감하게 간호를 하는 반면, 다른 한 남자는 사랑하는 여인의 불의의 사고를 그저 절망적으로 생각하고 실의에 빠져 살게 됩니다. 두 사람은 같은 병동에 지내면서 서로 친구 사이가 되지만, 사고를 당한 여자의 옛애인이 찾아온 후로 항상 절망속에 평소의 삶에서 벗어난 생활을 했던 남자는 잠시 그곳을 떠나게 됩니다. 사랑하는 여인의 사망소식을 듣고 다시 병원에 찾아온 남자는 같은 병동에서 먼저 사고를 당한 여자환자를 간호하던 친구가 구속이 된것을 알게 됩니다.
여기서 이 영화의 중요한 사건이 전개가 되는데요.
4년이 넘도록 식물인간이 된 여자를 간호하던 남자 주인공은 다소 우유부단한 성격과 활달하거나, 적극적이지 못한 성격의 소유자이긴 하지만, 분명 식물인간이 된 여자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기는 식물인간이 된 여자 주인공과 결혼을 할려고 했지만, 주위에서는 다들 그를 미친사람 취급했기에 그는 자신이 믿고 따르는 신념에 대해서 혼란을 일으키게 됩니다.
그리고 저지는 사고 후....
그 남자 주인공은 식물인간인 환자의 강간죄로 구속되게 됩니다.
얼마 후 두번째 남자 주인공은 그 4년이 넘도록 식물인간인 상태로 지냈던 여자 주인공이 식물인간인 상태에서 깨어난 것을 알게 되고 그 사실을 교도소에 있는 친구에게 알리려고 하지만, 교도소에 갖힌 사람은 버려진 사람일 뿐, 함께 식물인간의 애인을 간호해 본 친구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정신을 되찾은 여자 주인공과 교도소의 남자 간호원을 연관시키는데 도움을 주지 않았습니다.
결국 교도소의 남자 주인공은 사랑하는 여인이 자신의 노력으로 인해 정상인으로 다시 삶을 되찾은 것도 알지 못한채, 그녀 곁으로 가고 싶다며, 목숨을 달리 하고 맙니다.
중요한 내용을 전부다 말해 버린 것 같은데요.
실제로 이 타이틀은 이런 흔치 않은 내용을 접하기 위해 감상하는 타이틀이지, 일반적으로 총알이 전후, 좌우로 난무하고 서브우퍼의 성능을 테스트하기 위한 레퍼런스 타이틀이나 영화의 전반부부터 화려한 장면장면들로 이루어진 지루하지 않은 내용으로 짜여진 타이틀은 아닙니다.
충분히 한번쯤 봐줄만한 영화이지만, 내용은 그다지 짧은 편은 아니며, 저같은 경우 영화는 액션은 물론, 드라마나 멜로 영화까지 항상 초반부터 종결까지 이어지는 긴장감이라는 것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지만, 이 영화는 초반부와 중반부까지는 왠지 지루한 감이 없지는 않습니다. 중간 중간에 식물인간 상태인 여자 주인공의 전 직업인 발레리나에 관련된 화면과 음악이 나오긴 하지만, 내용과 내용을 이어주는데 자연스러울만큼 다양한 배경음악이 충분하게 나오지는 않는 것이 약간은 아쉽습니다.
화질은 디테일은 그다지 떨어지지 않는다. 약간 붉은색이 강조된 감은 있지만, 대체적으로 무난하고 드라마나 멜로 타이틀치고는 화질도 괜찮은 편입니다. 그러나 고화질의 평면 TV로 감상을 할 경우는 너무 색과 디테일이 과장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피곤한 상태에서 저녁 12시가 넘어서부터나 영화 감상을 하는 편인데, 3일에 걸쳐서 다 감상했습니다. 불을 꺼놓고 영화를 보다보니 간혹 잠이 들곤 합니다. 그래도 영화 감상은 제대로 하는 편입니다. ^^;;
감상하고 나서 상당히 깊이 생각하게 하는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 남자 주인공의 생김새가 맘에 안듭니다. 좀 띨하게 생겼습니다. ㅡㅡ;
그러나 그런 사람의 극도로 순수한 사랑이 뭔지를 깨닫게 하는 결말입니다.
'아들의 방'이란 영화도 일부러 DVD타이틀 구매해서 감상했는데 이젠 한국영화에도 좀 관심을 기울여 봐야 될듯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