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스포츠 스타크래프트

블리자드에서 출시한 스타크래프트 게임을 안해본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국내 PC방 문화를 이끈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게임이고, 프로게이머라는 신종 직업까지 양성할 정도로 이 게임의 위력은 아직까지 건재하다. 필자도 군대가기전(1998년)에 잠시 빠졌던 기억이 있다. 군대만 안 갔어도 필자 역시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을 가졌을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이 게임은 프로게이머 팬까지 만들 정도로 단순한 게임이 아닌 온라인 스포츠라할만큼 파급 효과가 굉장히 컸었다. 10대, 20대, 30대 심지어 40대까지 이 게임을 즐기는걸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 안나온다.

개인적으로는 이 게임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다. 온게임넷에서 하는 중계를 보는 사람들이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이 게임을 싫어했다. 특히 군 복무중일때 고참들이 이 게임을 시청할 때는 정말 짜증이 날 정도였다. 군 제대후 무슨 프로 게이머가 어쩌고저쩌고 그래도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있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최근에 모 게시판에서 임요환과 도진광의 경기가 너무 환상적이었다는 소리가 들리길레 호기심에 한번 봤는데 정말 박수가 나올만했다. 이래서 게임을 좋아하는구나라는 생각까지 들만큼 가슴에 와닿는게 조금이나마 있었다. 지금부터라도 이 게임을 다시 시작하고 싶을 정도로 재미를 준 계기는 아마 임요환이라는 프로게이머의 경기 카리스마 때문일지도 모른다.

스타크래프트 경기 모음 DVD

유독 우리나라에서 아직까지 광장한 인기를 끌고 있는 스타크래프트 게임. 수 많은 프로 게이머를 양성하고, 다양한 팬들까지 있어서 그런지 최근에 비트윈과 온게임넷에서 <온게임넷 스타리그 콜렉션 테란의 황제, 임요환 SE>라는 타이틀을 공동 제작했다. 게임 경기 모음을 DVD로 만든건 이번이 처음인거 같다. 총 세장으로 구성된 DVD를 보면 임요환의 경기와 전략전술, 임요환의 모든 것(부가영상)이 들어있다.

메뉴 디자인을 보면 게임의 화면과 비슷하게 되어있다. 첫 번째 디스크는 엄재경 해설가, 두번째 디스크는 김도형 해설가가 디스크의 메뉴에 나온다. 각 메뉴마다 두 해설가가 경기 관련 이야기를 짤막하게 들려준다. 챕터 구성은 영화 DVD처럼 그림으로 안 되어있고 경기마다 소제목(해당 장면 설명)으로 나눠져있다. 화질과 음질은 그냥 들을만한 수준이다. TV에서 방영한 그대로이기 때문에 별로 기대할만하지는 않다.

첫 번째 디스크를 보면 총 6개의 경기가 수록이 되어있다. 각 경기의 제목으로 테란의 희망 임요환, 테란의 황제 임요환, 첫 패배에서 슬럼프까지, 테란의 시대에서 임요환의 과제, 영원한 테란의 황제 임요환 이렇게 5가지의 큰 제목이 있다. 각 제목을 클릭하면 경기를 볼 수가 있다. 이스트 에그로 최근에 벌어진 임요환과 도진광의 경기가 들어있는데 찾기는 쉬우니깐 걱정할 필요가 없을듯하다. 그리고 매 경기마다 임요환과 엄재경 해설가의 코멘트리가 들어있다. 두번째 디스크를 보면 임요환의 환상의 컨트롤, 종족별 전략전술, 맵과 지형을 이용한 전략전술을 볼 수 있다. 종족별 전략전술의 첫 경기(올림푸스 3,4위전 2경기-저그전)인 임요환 VS 박경락을 보면 DVD의 기능중의 하나인 멀티 앵글과 다양한 음성 트랙을 볼 수가 있다. 총 4가지 앵글(중계방송, 임요환 화면, 상대방 화면, 키보드 컨트롤)과 음성 트랙(코멘트리, 중계방송, 임요환 측, 상대편 측)을 골라서 선택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4가지 앵글 중 키보드 컨트롤을 보면 임요환 선수의 빠른 손놀림을 구경 할 수 있다. 음성 트랙에서 임요환 측, 상대편 측을 골라 들으면 그냥 게임 음악만 나온다. 두번째 디스크 역시 첫 번째 디스크와 마찬가지로 코멘트리가 들어있는데 여기에는 김도형 해설가와 함께 진행을 한다.

세번째 디스크를 보면 임요환의 모든 것을 볼 수가 있다. 총 4개의 메뉴로 구성이 되어있는데 각 메뉴마다 재미있는 영상이 많이 수록되어있다. 우선 첫 번째 메뉴인 <황제-프로게이머 임요환>을 보면 테란을 선택한 이유와 테란의 황제란 닉네임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테란 1-청년 임요환>에는 체력관리, 좋아하는 음식과 취미, 패션, 이상형, 팬에 대해서 자세하게 말해준다. <랜덤-임요환의 모든 것>에는 그가 출연한 CF 2가지와 갤러리를 볼 수 있고, <테란 2-프로게이머 임요환>에는 전략구상, 경기 전 마음자세,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 2가지, GG를 선언할 때의 기분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가 있다. 마지막으로 올림푸스 배 3,4위전 1,3,4경기를 볼 수가 있는데, 2번째 디스크와 마찬가지로 4가지 앵글과 음성트랙을 지원한다.

■ 총평

꽤 충실하게 짜여진 이 DVD를 보면 팬들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한거 같다. 팬이 아닌 스타크래프트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이 타이틀을 보면 게임의 매력에 빠질듯하다. DVD의 매력적인 기능을 잘 활용한 <온게임넷 스타리그 콜렉션 테란의 황제, 임요환 SE> 많은 이들의 주머니를 텅비게 만들만하다. 앞으로 이번 타이틀처럼 DVD의 기능을 잘 활용해서 여러 장르의 타이틀이 출시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