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러스 크로싱
난 코엔 형제(조엘 코엔, 에단 코엔)의 영화를 아주 좋아한다. 매 작품마다 보는 이들을 끌어들이게 만드는 이 감독의 능력
을보면 정말 대단하다고 말 할수밖에 없다. 처음 그의 작품을 본게 [파고]였는데 단지 좋아하는 배우(스티브 부세미)가 나온
다는 소리에 보러갔다가 이 감독들을 알게 되었다. 스티브 부세미의 연기 또한 정말 멋졌지만 영화의 연출력은 실로 대단하
기까지 하였다. 그때 이후 그들의 영화를 찾아가면서 보았는데 [블러드 심플] 부터 [그 남자 거기 없었다]까지 [바톤 핑크]
빼고는 전부 보았는데 전 작품을 살펴보면 흔한 이야기를 그들만의 시각으로 독창적으로 만드는거 같다.
[밀러스 크로싱]은 [블러드 심플], [아리조나 유괴사건]에 이은 그들의 세번째 작품이다. 갱스터 무비 성격을 지닌 이 영화
는 최근에 나온 [그 남자 거기 없었다]와 비슷한 형식을 띄고있다. 주연 배우가 음모를 꾸며서 그의 뜻대로 되는 그런 식의
줄거리를 통해 관객들을 엄청난 재미에 빠뜨리는 재주를 감독은 가지고 있는듯하다. 뭐 이런 식의 영화를 안 좋아하는 분들
도 있겠지만 고묘하게 이랬다 저랬다하는 걸 보면 참 재미가 있다.
이 영화에서의 또 다른 재미는 바로 배우들의 모습이다. 우선 이 영화의 주인공인 '가브리엘 번'을 보면 '존 터투로'를 숲
으로 끌고가서 처단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의 무감각한 얼굴을 보면 정말 멋지다라는 말이 나온다. 아마도 이때의 연기력이
[유즈얼 서스펙트]까지 이어진거 같다. 그리고, '스티브 부세미'가 술집에서 잠깐 등장하고 코엔 형제의 절친한 친구인 '샘
레이미' 같은 경우 까불다가 총 맞아 죽는 역으로 나온다. 배우들의 모습 말고도 이 영화에서 정말 멋진 장면이 있는데 바로
아까말했듯이 길 한가운데 차를 세워두고 숲으로 가는 장면은 정말 굿이다.
dvd 소개
dvd는 폭스에서 이번에 [파고]랑 같이 출시가 되었다. 코엔 형제의 영화는 이제 거의 국내에 출시가 된 듯한데 박스셑으로
도 나중에 출시가 되면 좋겠다. 하지만 각 작품마다 제작사가 달라서 그게 가능할지는 의문이다. [밀러스 크로싱]의 디스크
를 넣으면 짤막한 동영상 인트로로 시작한다. 하지만 메뉴 디자인을 보면 그냥 몇 장의 사진으로만 구성되어서 아주 단순하
다. play 버튼을 눌르면 모자가 날라가는 영상을 보여주면서 시작한다.
■ 비디오, 오디오 ★★★
화면비는 1.85:1 아나모픽을 지원한다. 십년이 넘은 작품이라 그다지 좋은 화질을 보여주지 못하지만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일정한 톤을 유지하면서 보여주기때문에 감상하는데는 그렇게 지장이 없다. 오디오는 영어 DD 4.0, 스페인어. 포르투칼어 DD 2.0을 지원한다. 서라운드 효과 같은 경우는 거의 없고 후반부에 나오는 총격씬 또한 그다지 힘이 없다.
■ 스폐셜 피쳐 ★★
스폐셜 피처는 [밀러스 크로싱]의 촬영 감독인 베리 소넨펠드 특작 단편과 세 배우(가브리엘 번, 존 터투로, 마샤 게이 하
든)의 인터뷰, 2개의 예고편과 스틸 갤러리고 구성이 되어있다. 약 16분 분량의 베리 소넨펠드 단편을 보면 자신의 이야기와
영화속의 장면에 대해서 설명을 한다. 세 배우의 인터뷰는 최근에 따로 찍은 인터뷰인거 같은데 그렇게 긴 분량은 아니고 짤
막하게 영화에 대해서 몇 개의 질문에 대답하는 형식으로 되어있다.
마지막으로 이 타이틀의 안타까운 점은 자막
싱크가 좀 안 맞다. 영어 자막 싱크와 동일하게 제작된거 같은데 영화를 보다보면 두 사람의 대사를 한 화면에 처리한게 많
아서 극중 화면과 대사가 좀 어긋난다. 그리고, 비디오 용 자막을 썼는지 '가브리엘 번'이 '가브리엘 비언'으로 나와있다.
그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