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몇년 전이던가?
대전에서 열린 과학엑스포 행사 때 개최일부터 사흘동안 아이들을 데리고 그곳을 견학간 적이 있다. 영상과 관련하여 기억나는 것은, 360도 파노라마 영상 전시물 그리고 지금 얘기하려는 IMAX영화이다.
옐로우스톤은 아이맥스 영화 연작 중의 일부로써 미국 북중부에 광활하게 펼쳐진 옐로우스톤 국립공원에 관한 홍보용 기록물이다. 오랜 옛날부터 터를잡고 살아온 원주민에게는 이곳이 하나의 신앙의 터전이다. 곰은 공원의 Master로 추앙받는다. 인간은 극히 미미한 존재로써 대자연의 일부라는 소박한 메시지를 안겨 준다.
[1. 음질]
아이맥스 영화관의 입체음향을 그대로 DVD에 구현하였다.
평범한 음향이 흐르는 가운데 언뜻언뜻 우리 몸을 휘감는 육중한 음향이 또아리를 튼다고나 할까...하이라이트 부분을 소개하자면 전반부에서는 인디언 원주민 소년이 어린 곰을 발견하고 횃불을 손에 들고 그곰을 따라 동굴 속으로 들어가는데...
아니나다를까 거기에는 어린곰의 어미가 버티고 있다. 동굴 속에서 원주민 아이를 향해 토해내는 어미곰의 포효. 협곡을 가로지르며 거칠게 흐르는 강물이 순간 장대한 폭포가 되어 대지에 작열하는 장쾌한 소리. 옐로우스톤은 살아있는 땅이다. 그것은 바로 간헐천과 열천이 거센 수증기를 뿜어내는 숨쉬는(?) 땅이기에. 마그마의 압력을 받아 얇은 땅거죽을 휘뚫고 수십미터 창공으로 치솟을 때의 음향. 그것은 바로 소름끼칠듯 숨가쁘게 흐느끼는 우퍼로부터 전염되는 감상자의 전율로 살아난다. 지축을 울리는 듯한 수백마리 소떼의 이동. 無形의 음향이 거대한 흐름으로 이동한다. 전편을 수놓는 오케스트라의 향연은 감상자를 침착하게 만드는 신경안정제이다. 5.1채널의 완성된 시스템에 의해 실제 아이맥스에 가까운 맛을 느낄 수 있으리라 본다.
[2. 화질]
DVD로 리마스터링한 작품으로 완벽하지는 않지만 꽤나 우수한 영상미를 간직하고 있다. 하지만 콘트라스트비가 크고 좋은 색감 처리에 해상력 좋은 프로젝터의 힘을 빌려 대형화면으로 감상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다가온다. 공원의 여러 표정들을 집대성한 작품이기에 어느 한장면 놓치기가 아쉽다. 특히 해넘이 풍경, 열천(熱泉)의 생성 과정을 3차원 컴퓨터 그래픽으로 생동감있게 표현한 장면, 고도를 달리하며 경비행기 또는 헬기에서 촬영한 다양한 공원의 표정들...
시시각각 달라지는 거대한 숲과 어울려 살아가는 야생동물 그리고 원주민들의 생활, 그리고 갑갑한 도시를 떠나 자연으로의 순례를 떠난 여행가들...모든 대상들이 점점이 영상 속에 녹아 있다.
[3. 서플먼트]
서플먼트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DVD로 리마스터링한 아이맥스 연작들은 대개 40분 내외 분량의 작품들로써 특색있게 관련 홈페이지를 링크해 놓은 것이 있다.
SPECIAL FETURES
- Dolby D DIGITAL 5.1 Surround Sound
- PC Friendly Internet Technology
- Motion Menus
- 3 LANGUAGE TRACKS
영어, 독일어, 중국어
[4. 소장 가치]
개인적인 해석이지만 다음과 같은 이유로 인해 소장 가치가 있다고 본다. 우선 영상도 영상이지만 음향학적으로 훌륭한 작품이며 서라운드음향 TEST용으로 간직할 만하다. 저공으로 비행하며 숨어있는 대자연의 비경을 항공촬영 하였으며 지질학적인 신비나 수수께끼를 해명하기 위해 학자들의 현지답사를 통해 의문을 풀어준다는 점은 다큐멘타리 요소를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면면에 매력을 느끼고 싫증나지 않는 대자연의 영상에 마음을 녹여보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하나의 선물이 될 줄로 믿는다.
이 작품을 통해 아이맥스 영화로의 갈증을 어느정도 해소할 수 있었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그 반대로 진정 아이맥스 영화관을 다시 찾고자 하는 마음도 드는게 현실적인 고백임을 부인할 수 없겠다. 다행스럽게도 내고장 속초에 아이맥스 영화관이 있는데 당국에서 체계적인 프로그램 유치로 지역시민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행정력을 발휘했으면 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