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방

일본에 '츠카모토 신야' 감독이 있다면 이탈리아에는 '난니 모레티' 감독이 있다. 이 두명의 작가는 어렸을때부터 영화를 찍고 싶어서 안달(?)이 난 사람이기도 하다. 츠카모토 신야 감독이 14살때 8mm 카메라를 손에 넣어서 영화를 찍었고 난니 모레티 감독은 20살때 8mm 카메라를 사서 찍었다. 그리고 또 비슷한게 있는데 바로 혼자서 감독, 주연, 각본등을 맡아서 하는것이다. 비록 영화 스타일이나 내용면에서는 상반되지만 하는 방식은 꽤 비슷하다고 볼수있다.

이번에 소개할 작품은 2001년 칸 영화제 황금 종려상을 수상한 난니 모레티 감독의 '아들의 방'이라는 작품이다. 97년에 이 감독의 작품 '나의 일기'를 영화 까페에서 보고 이런 영화도 있구나라고 하면서 본 기억이 난다. 감독 개인의 경험을 토대로 한 3편의 옴니버스 구조로 전개되는데 각 편마다의 이야기가 아직까지 생각난다.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풍경 또한 많이 나온걸로 기억하는데 여하튼 그때 그렇게 까페에서 보고 2001년 11월 즈음에 '나의 일기'와 '아들의 방'이 하이퍼텍 나다 극장에서 개봉했다. '아들의 방'을 볼려고 서울에 갈려다가 일때문에 못 보고 최근에서야 dvd로 이 영화를 보았는데 '나의 일기'와는 다른 느낌이 들었다. '아들의 방'을 보면 평온한 가정에서 사랑하는 아들이 사고로 죽고 일어나는 가족의 모습을 아주 섬세하게 보여준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기분은 정말 겪어 보지않고서는 절대 공감하지 못할거 같은데 이 영화는 많은 곰감대를 형성시킨다. 그만큼 감독의 연출이 뛰어나다는걸 알수가 있다. 특히 아직까지 머리속에서 남아있는 장면이 있는데 아들을 잃고나서 무기력한 아버지의 모습을 이겨내기 위해 놀이 공원에 가서 혼자 놀이기구를 타는 장면은 정말 잊을수가 없다. 그리고, 화목한 가정의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이 있는데 차를 타고 가면서 가족이 같은 노래를 부르는 장면. 절대 잊을수가 없을거같다. 그리고, 죽은 아들에게 들려주는 brian eno의 'By This River' 역시도 머리속에 남아있다. 바다에 가서 가족이 각자 아들 생각을 하는 마지막 장면 또한 눈물이 난다. 여하튼 한번쯤 '난니 모레티' 감독의 세계에 들어가보기를 권한다.

dvd 소개

dvd는 엔터원에서 출시가 되었다. 국내에는 그렇게 인지도가 없는 난니 모레티 감독의 영화를 dvd로 출시를 해주어서 개인적으로는 정말 박수를 치고 싶다. 코드 1의 소스를 사용해서 발매된거 같은데 그의 전작들도 빨리 dvd로 출시가 되면 소원이 없겠다. 메뉴 디자인을 보면 꽤 깔끔한데 주인공 아들의 옷 색깔과 방 구조의 모습을 하고 있다. 단순하기도 하지만 영화에 맞게 디자인되어서 괜찮은거 같다. 자막은 한국어와 영어가 지원되는데 오타가 몇개 보이는게 좀 아쉽다.

■ 비디오, 오디오 ★★★

코드 2의 1.66:1 아나모픽 화면비와는 달리 국내판은 코드 1의 화면비와 동일한 1.85:1 아나모픽을 지원한다. 영화 전체가 거의 사무실이나 방을 보여주는데 화질은 거의 평균정도로 보여진다. 하지만 필름 상태가 좀 안 좋은지 영화 전체가 먼지가 낀듯한 느낌이 들어서 좀 아쉽다. 색 표현력 같은 경우는 그렇게 뛰어나지가 않고 야외 풍경 장면 같은 경우도 그냥 무난하게 보여진다. 오디오는 dd 2.0을 지원한다. 두가지 트랙이 있는데 이탈리아어와 프랑스어로 더빙이 되어있다. 코드 2에서는 dd 5.1로 되어있는데 좀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시종일관 대사 위주로 영화가 진행이 되어서 그렇게 사운드 효과는 없지만 rian eno의 by the river음악이 나올때와 오리지날 스코어가 흐를때는 꽤 괜찮다. 그리고 아들이 죽고나서 아버지가 혼자 놀이 공원에 가는 장면이 있는데 비록 사운드는 약하지만 기타 여러 소리가 잘 살려져서 나온다.

■ 스폐셜 피쳐 ★★

서플을 보면 감독 인터뷰, 칸 영화제 기자 회견, 예고편이 전부다. 코드 2 지역에서 발매된 타이틀을 보면 2장의 디스크로 구성이 되어있고 서플도 좀 더 들어있는거 같은데 국내판은 좀 아쉬움이 남는다. 우선 감독 인터뷰를 보면 약 20분동안의 영상이 수록이 되어있는데 난니 모레티 감독의 작품 세계를 가까이 접근할수있게 할정도의 인터뷰가 수록이 되어있다. 그리고 칸 영화제 기자 회견을 보면 참 의아한 질문이 하나 나오는데 질문의 내용은 아들이 관에 누워있고 관 주위에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보고 희한하다고 묻는다. 문화의 차이가 이렇게 클줄은 몰랐다. -_-; 마지막으로 예고편이 수록이 되어있다. 아아~ 영화 정말 감동*100만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