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개봉하는 일본 영화들은 대박(?)영화를 제외하고는 거의 흥행에 참패를 하였다. <러브레터>,<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등을 제외하고는 거의 극장에서 오래 걸리지 못하고 비디오로 나온게 대부분이다. 그러나 뒤늦게 99년에 일본에서 개봉한 <비밀>이 개봉되었고 그나마 괜찮은 흥행성적을 거두었다. 물론 내용면에서도 이 영화는 많은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만한 요소도 충분히 있었지만 '히로스에 료코'라는 배우가 주인공이라서 더욱 더 관심을 가졌는지도 모른다. 일본에서는 특히 비밀의 원작 소설이 너무나 평이 좋았다고 한다. 그래서 이 원작을 영화로 만들려고 많은 영화사들이 판권경쟁에 나섰다고한다.

나 같은 경우는 한국영화 비밀인줄 알고 디빅으로 받았다가 한번 볼까해서 봤더니 일본 영화였다. 원래 디빅을 받아놓고 안보는 성격이라서 이 영화도 그냥 나두고 있다가 워낙 할일이 없어서 동생이랑 같이 본 기억이 난다. 감상하고 난뒤에 아마 국내에는 개봉 못 할꺼같다는 생각에 코드 2 출시정보를 보고 구매할려했었는데.. 가격이 6000엔 -_-; 에잇 안사! 이리저리 돌아보다가 비교적 저렴한 홍콩판도 발견했지만 화질이 좀 떨어진다는 이야기에 구매포기! 그래서 결국은 디빅으로 그냥 소장하자!...그러나 국내에 얼마뒤에 개봉한다는 소식에 너무나 기뻤던 기억이 난다. 극장 개봉했을때 한번 더 보고 역시나 감동을 받고 코드 3 dvd가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러나 계속되는 발매연기에 짜증이나서 프리오더를 취소하고 그냥 빌려보았다.

디빅 한번 시청, 극장 한번 관람, dvd로 세번째 보지만 역시 그 감동은 여전했다. 비록 결말을 알고 봤지만 '히로스에 료코'의 예쁜 모습을 시종일관 볼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좋다. 철도원에 출연했을때에는 별로 그다지 이뻤던 느낌이 없었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정말 이쁘다. 그리고, 낯이 익은 조연 배우들의 연기 또한 볼만하다. 특히 다케시 영화에 종종 출연하는 '기시모토 가요코(나오코)'와 키즈리턴의 '가네코 켄(후미야)'의 모습을 이 영화에서 다시 보니 반갑기도 하였다. 또 하나 재미있는게 있는데 극중 아버지인 코바야시 카오루(헤이스케)가 원령공주에서 목소리 역활을 맡았다는 사실이다. 어떤 목소리 역활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원령공주를 시청하면 왠지 더 재미가 있을꺼같다.

dvd는 비트윈에서 출시가 되었다. 우선 맘에 안드는게 있는데 케이스 자켓이다. 코드 2나 코드 3(홍콩판) 자켓을 보진 못했지만 너무나 실망이다. 퀄리티가 조금 떨어진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이왕 만드는거 괜찮게 만드면 안되나? 메뉴 화면을 보면 청사진처럼 파란색의 화면이 인상적이다. 더군다나 disk를 넣으면 'Takeuchi Mariya'의 천사의 한숨 노래가 흐르는데 정말 좋다. 메뉴는 간단하게 초기 화면, 챕터 선택, 오디오 자막 선택, 스폐셜 피쳐로 간단하게 구성되어 있다. 각 메뉴마다 비밀의 음악이 흘러서 영화를 빨리 보게 만드는거 같다. 챕터 선택 메뉴를 보면 본편 영화 챕터와 뮤직 배경 챕터로 나뉘어져 있다. 일부러 이렇게 만들어 준 제작사가 고마울 따름이다. 화면비는 1.85:1 아나모픽이고 화질은 그렇게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았다. 솔직히 디빅으로 본 화질이 더 깨끗한 느낌이 들었다. 그때보다 눈이 더 나빠져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 디빅이 코드 2를 소스로 해서 만든거라서 그런지 몰라도 이 국내판이랑은 조금 차이가 났었다. 오디오는 PCM 트랙만 있는 코드 2와는 달리 국내판은 DD 5.1, 2.0을 지원한다. 5.1은 비트윈에서 자체적으로 만든거 같은데 시청한 느낌으로는 DD 2.0이 더 또렷한 느낌이 들었다. DD 5.1로 시청할때는 볼륨을 조금 높여서 봐야지 그나마 괜찮은 느낌이 났지만 드라마류의 영화는 DD 2.0이 더 좋은거 같다.

자막은 영어, 한국어, 일본어를 지원한다. 자막같은 경우 마지막에 엔딩 타이틀이 올라갈때 안나와서 많이 아쉬움이 남는다. 디빅으로 볼때는 나왔었는데. T.T 가사가 같이 나오면 영화의 여운이 더욱 더 마음속 깊이 남았을텐데 말이다.

스폐셜 피쳐를 보면 8개의 베스트 명장면, 2개의 뮤직 비디오, 극장 예고편, 시놉시스, 감상 포인트, 받은 상들, 인터뷰, 포토 갤러리, 인물 스탭 소개등이 있다. 거의 텍스트 자료로 이루어져있는데 특히 괜찮은게 뮤직 비디오였다. 메이킹 필름을 배경으로 음악이 흐르는데 볼만하였다. 특히 료꼬의 화장 안한 모습도 나왔는데 화장 안해도 이뻤다. ^^; 코드 2에도 뮤직 비디오가 수록이 되어있다고 들었는데 국내판이랑 같은게 있는지는 모르겠다. 예고편을 보면 오리지날 예고편과 국내 예고편, TV SPOT, 포스터 사진, 와사비 예고편이 있다. 그리고 인터뷰는 동영상 자료인줄 알고보면 큰 오산이다. 물론 코드 2에는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텍스트 자료로 되어있어서 좀 아쉬웠다. 인물 소개 또한 텍스트 자료로 수록이 되어 있고 시놉시스와 감상 포인트는 그래도 조금 이쁘게 만든거 같다.

여하튼 코드 2의 화질이 국내판보다 더 좋을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가격이 싸고 몇몇 서플이 들어있는 점으로 보아 이번 국내판이 확실히 메리트가 있을듯하다. 그나저나 부록으로는 안나왔으면 좋겠다. 그럼 이번 감상기 마칩니다. ^^ 료코 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