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 28년 9월 21일 밤에 나는 죽었다..'라는 충격적인 대사로 시작되는
이 작품은 1988년에 이웃의 토토로와 함께 일본 전 지역에서 개봉한 애니메이션이다.
개봉 당시에 어떤 작품이 더 일본평단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는진 알수없지만,
두 작품 모두 작품성 하나만큼은 으뜸가는 명작이라고 손꼽을만하다.
한 작품은 눈물을 흘리게 하고 또 한 작품은 행복을 주게하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비록
반딧불의 묘 같은 작품인 경우는 매우 일본적인 정서가 들어가있어서 한국인의 정서상
맞지 않은 부분이 사실상 좀 있지만 그런 고정관념(?)을 배제하고 본다면 거의 모든 관객들이
눈물을 흘리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나 또한 97년도인가 복사한 비디오로 이 작품을 보고
얼마나 눈물을 흘렸는지 모른다. 배고픔을 계속 극복할려고 노력하는 이 남매의 모습을 보면서
누가 눈물을 흘리지 않을까?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 다카하다 이사오 감독이 공동으로 설립한 지브리 스튜디오.
최근에 두 감독의 작품이 그나마 비슷하게 생각됐지만 몇 편을 감상해보니 많이
다른거 같다. 다카하다 이사오 감독의 딴 작품들을 보면 위에 말했다시피 일본적인 정서가
많이 들어있는거 같다. 그의 작품인 '폼포코 너구리 대전쟁 (Pom Poko, 1994)','추억은 방울방울 (おもいで ぽろぽろ
, 1991)', '반딧불의 묘 (Grave of the Fireflies, 1988)' 등을 보면 그렇다.
노사카 아키유키의 원작이 만화인지 소설인지 잘 모르지만 이렇게 아주 멋지게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감독이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서플을 보면 최근에 인터뷰 한
모습과 예전의 자료가 들어있는데 거기서 감독의 얼굴을 보면 정말 조금이나마 그의
노고를 느낄수가 있는거 같다. 몇번을 봐도 눈물이 날만한 작품인 반딧불의 묘!
이번에 나온 코드 1 반딧불의 묘 콜렉터스 에디션을 보면 정말 풍부한 서플과 작업자들의 수고를
눈으로 확인할수 있다. 예전에 코드 1과 코드 2로 dvd가 나왔었고 서플이 없어서 그런지 이번 타이틀은
정말 반딧불의 묘 팬들에게는 최고의 선물인거 같다. 화질과 음질을 리마스터링하고 감독과의
인터뷰와 예전의 자료를 수록해서 정말 좋다!
DVD는 Central Park Media라는 회사에서 두장으로 구성되어서 나왔다. 케이스는 국내에 나온 엽기적인 그녀 케이스랑 동일하다고 보면된다. 속지는 없고 그냥 엽녀처럼 되어있다. 본편 디스크의 메뉴를 보면 오디오 자막선택, 챕터 선택,
스토리 보드 보기, 영화 감상, 타 작품 트레일러 이렇게 동영상 메뉴로 간단하게 구성되어 있다.
화면비는 1.85:1 아나모픽이지만 14년전의 작품이라서 화질이 그만큼 좋지가 않다. 예전에 나온 타이틀을
비교해서 보진 못했지만 그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음성은 일본어, 영어 DD 2.0을 지원한다.
음향같은 경우도 드라마라서 그렇게 음향 효과는 별로 느껴지지 않지만 대사와 음악을 들을때 무리가 없다.
본편 디스크에는 요즘 코드 2 지브리 콜렉션처럼 스토리 보드와 본 작품을 비교해서 볼수도 있는게 있어서
괜찮다. 코드 2가 지금 워너에서 나와있는데 차후에 지브리 콜렉션으로 나올지 의문이지만 그때까지는 아마도
지금 이 판본이 가장 괜찮을듯 하다.
보너스 디스크를 보면 콜렉터스 에디션답게 괜찮은 서플이 많이 들어있다. 디스크를 넣으면 총 7개의
메뉴가 뜨는데 우선 영화 평론가인 Roger Ebert의 인터뷰가 약 12분 가량 실려있다. 바로 밑 메뉴인 creative team
extras 메뉴에 들어가면 감독의 최근 인터뷰와 원작자와 감독의 bio가 실려있고 예전에 영화가 극장에 개봉할 당시의
동영상이 짤막하게 들어있다. 그리고 production extras 메뉴에 들어가보면 dvnr 피쳐, 아트 갤러리, 배경 장소의 현
재와 과거를 비교하는 장면, 보너스 스토리 보드, 미국 예고편, 일본 예고편등이 있다. 그리고, historical perspective메뉴
와 디스크 1과 마찬가지로 타 작품 예고편등이 실려있다.
creative team extras에 있는 감독과의 인터뷰는 17분 가량 진행이 된다. 지브리 스튜디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되는데 이 작품을 만들게된 동기와 목소리 연기를 맡은 아이들의 오디션 이야기등을 해준다.
production extras 메뉴에 있는 dvnr 피쳐를 보면 Central Park Media 제작진(?)들이 나와서
타이틀을 만드는 과정을 잘 보여준다. 화면 반반을 비교해서 설명을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자막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 -_-;; 일어로 말하면 자막이 나오지만..영어로 하면 안나오기 때문에..
historical perspective 메뉴를 보면 어떤 책의 저자인지는 모르겠는데 남자와 여자가 나와서
이야기 한다. 무슨 전쟁 책의 저자인거 같은데 메뉴 이름과 같이 역사적 관점에서 이 작품을 약 12분 정도
설명해준다. 그리고, 배경이 되는 작품의 장소를 실제 장소와 비교해서 보여주는 서플도 있다. 나중에 일본
여행을 가면 꼭 가고 싶어지기도 하다.
반딧불의 묘 콜렉터스 에디션..정말 아쉬울것이 없는 타이틀이다. 가장 아쉬운건 역시나 한글 자막이다.
pc로 보면 자막을 받아서 볼수도 있지만 서플에 자막이 없으니 아쉽다. 정말 가슴 아픈 두 남매의 이야기.
두고두고 볼수 있어서 정말 좋다! 그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