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 감독을 아십니까? 기막힌 사내들, 간첩 리철진, 킬러들의 수다, 극단적 하루등을
만들고 몇 편의 연극도 연출한 사람입니다. 그만의 유머를 아기가지하게 잘 보여주곤
하는 그 감독이 올해 초에 몇 명의 감독과 함께 만든 묻지마 패밀리.
이 영화는 장진 감독이 프로듀서를 맡고 '필름있수다'의 첫번째 장편작품입니다.
물론 단편 세개를 모아서 한거지만, 아무튼 극장 개봉하고 별다른 흥행은 못 했지만
장진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많은 재미를 느꼈을껍니다.
저 역시 장진 사단(?)의 배우들도 거의 다 참가해서 그런지 짭잘한 재미를 봤는데,
아직 못 보신분들 있으면 한번즘 보면 좋겠네요. 독특한 유머가 사람 뺨을 이리저리
흔들어 놓습니다..^^ 신하균, 정재영, 임원희등의 배우들 역시 그의 취향(?)에 맞게
연기를 잘하고 초기 작품때부터 출연해왔었구요. 젊은 감독치고는 연극 제작도 하고
능력이 꽤 있는 사람이라서 부럽기도 하더군요.
영화는 위에 말했듯이 세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연결이 되는건 아니고
각 단편의 배역들이 세 단편에 각각 다른 역으로 출연해서 그런지 그들만의 연기를
매 단편마다 다르게 볼수가 있어서 재미가 있습니다.
첫번째 에피소드인 사방의 적은 호텔에 투숙하면서 일어나는 헤프닝이랄까?
특히 이 에피에서 드라이버와 칼을 들고 싸우는 장면은 압권입니다.
슬로우 모션으로 샥샥거리면서...후훗..보신분많이 아실듯..
두 번째 에피소드인 내 나이키는 80년대 사람들의 꿈을 재미있게 풀어나가는 단편입니다.
주인공 꼬마의 귀엽고 깜찍한 연기는 웃음과 눈물(?)까지 불러일으키더군요.
세번째 에피소드는 교회누나인데 저같은 경우에는 별로 맘에 안들더군요.
사랑하는 사람이 결혼을 하고 전에 이 여자를 좋아했는 남자는 군대 휴가나와서
둘이 만나는 이야기인데.. 별로 독특한것도 없고 그랬습니다.
뒤로갈수록 숨겨진 코드들이 있어서 재미있기는 한데 작품만으로 본다면 저는 좀
실망하였습니다. 숨겨진 코드를 보면 선거 포스터에 3명의 배우 포스터가 있는가하면
버스 광고판에 내 나이키란 문구도 있습니다. 한번 보면서 웃으면 좋겠네요..^^
dvd는 한장으로 구성되어져 있고 케이스는 아마레이를 쓰고 있습니다.
겉케이스도 있는데 엽기적인 그녀 깡통판처럼 위 아래 반틈 열어서 개봉하는
그런 케이스 이구요. 화면비는 1.85:1 아나모픽이지만 최근 영화치곤 그렇게
화질이 좋지가 않더군요. 물론 감상하는데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음향은 돌비 5.1, 2.0 지원하고 그냥 대사 위주라서 별다른 서라운드 효과는 못 느낌니다.
그리고, 음성해설을 보면 첫 에피 같은 경우에는 첫 에피 감독인 박상원 감독과 마지막 에피인
이현종 감독 둘이서 음성해설을 하고, 두번째 에피는 감독인 박광현 감독과 배우인 정재영이
둘이서 하고, 세번째 에피는 첫 에피랑 같이 두명의 감독이 같이 음성해설을 합니다.
몇몇 주연 배우들과 같이 음성해설을 하면 괜찮았을텐데 하는 생각도 들지만 이정도로 만족합니다.
스폐셜 피쳐를 보면 storyboard to screen, 감독과 배우와의 대화, 인물 스텝 소개,
메이킹 필름, 뮤직 비디오, 포토 갤러리, 극장 예고편등 기본적인거는 충분히 들어있습니다.
storyboard to screen을 보면 내 나이키 스토리 보드와 실제 영화장면을 비교해서 볼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스터 에그도 하나 발견했는데 사방의적 ng장면이랄까? 아무튼 촬영장면을 보여줍니다.
전작인 기막힌 사내들이 빨리 dvd로 나왔으면 하는 소망이 있네요.
장진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꼭 한번 보시길 바랍니다.
그럼 이번 감상기 마칠께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