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순정시대>, <둘 하나 섹스>, <돈오>, <그녀 이야기>등을 만든 이지상 감독의 작품이 dvd로 나왔다. 비록 <둘 하나 섹스>만 나왔지만. 제 3 회 부산 영화제때 제목만 보고 왠지 야할거다는 생각에 본 기억이 난다. 보고나서는 정말 이해가 안되는 그런 영화중에 하나였었는데 이게 dvd로 나온다는 소식에 참 놀라웠다. 특히 이 작품은 등급 보류때문에 극장에 못 걸렸었고 영화를 완전 수정해서 얼마전에 잠깐 개봉된걸로 알고 있다. 예전에 영화제때 봤을때 잘 기억이 나지 않아서 이번에 수정되어서 나온 dvd랑은 어떻게 차이가 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dvd라는 매체로 이지상 감독이나 <둘 하나 섹스>를 그나마 소개시키니깐 참으로 고맙기도 하다. 그러나 영화는 다시 봐도 도저히 이해가 되지를 않는다.
<둘 하나 섹스>를 보고 난 1년후에 또 부산 영화제의 상영작들을 보니깐 이 감독의 작품인 <돈오>가 하였다. <둘 하나 섹스>의 충격이 <돈오>까지 이어질까 하는 생각에 예매해서 보았는데 이 작품 같은 경우는 정말 극장안을 열기로 가득 채웠다. 얼마나 야하던지 극장 온도가 올라갈 정도였으니깐 말이다. 영화가 상영되는 도중에 관객의 삼분에 일이 극장 밖으로 나갔었고 나도 나갈려다가 그냥 끝까지 개긴 기억이 난다. 정말 이 감독의 작품이 무얼 말하는지 하나도 모르겠다. 최근에 개봉한 디지털 장편 옴니버스 영화인 <사자성어> 같은 경우는 아직 못 봐서 모르겠지만 개봉한걸로 보아서 그 도가 그렇게 지나치지는 않은거 같지만. 극장 개봉 1주일도 안되서 간판이 내린거 같다. dvd로 나올지 의문이지만 왠지 이 감독이 만든 영화들을 전부 모으고 싶은 생각은 왜 드는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이해할때까지 봐야한다는 나만의 강박관념때문일까?
<둘 하나 섹스>는 두개의 에피로 나뉘어져 있다. [서른 - 현대인의 순교], [열아홉 - 풍자가 아니면 해탈]. 서로 관련이 조금 있는거 같은데 아직 잘 모르겠다. 수십번을 봐야지 이해가 될꺼같다. 첫번째 에피의 대략적인 내용은 두명의 남녀가 아무것도 하지않고 오직 섹스만 하다가 돈이 떨어지자 어딘가에서 돈을 훔치고 그러다가 돈을 거리에다 적선을 하면서 누군가에게 총을 맞고 죽는 내용이다. 두번째 에피의 내용은 남자 2명과 여자 1명이 본드를 마시고 춤을 추고 그러다가 어떤 남자를 때려패고 도망치다가 형사한테 걸려서 총맞아 죽는 내용이다. 참 간단하면서도 난해한 그런 영화인듯하다. 마지막 엔드 크레딧이 올라갈때 -김수영님이여 이 영화를 무상에 던지 오니 부디 받으소서-라고 하는데 김수영님이 누군지 잘 모르겠다. 그를 알면은 좀 이해가 될려나?
dvd는 15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새롬에서 출시가 되었다. 인디 영화라서 서플이 대체적으로 부실하지만 그런데로 괜찮은거 같다. 일단 메뉴화면을 보면 각 메뉴마다 음악이 흐르고 그냥 평범하게 꾸며져 있다.
화면비는 4:3이고 화질은 예전에 나온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보다 조금 더 안 좋다고 생각하면 된다. 영화를 보는내내 잡티가 보이고 특히 두번째 에피에서는 왠 잡다한것이 왼쪽 상단에 계속 비쳐진다. 그 장면이 하늘 장면이라서 그렇게 짜증이 나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괜찮게(?) 보이는거 같다. -_-;;
오디오는 dd 2.0을 지원한다. 음질 역시 화질 만큼 별로 좋지는 못하다. 보는 내내 잡음(?)이 간간히 들리기 때문이다. 특히 원래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두번째 에피같은 경우에 후시 녹음을 했는지 입과 대사가 따로 논다. 영화제때 봤을때도 그랬었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아무튼 따로 논다. 화질 음질이 거의 비디오보다도 못하지만 그래도 이런 작품이 출시되는걸 보면 다음에도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 나올까하는 생각에 기대가 된다.
스폐셜 피쳐를 보면 배우/스텝 소개, 시놉시스, 감독 일기, E.P.K, 예고편이 있다. 배우 소개를 보면 주연 배우 4명(김중기,서정,장미루,조형일)의 필모그라피가 나와있다. 스텝 소개를 보면 이지상 감독, 이창재 촬영 감독, 음악을 담당한 박용준, 함춘호, 프로듀서 조영각의 소개가 나와있다. 시놉시스는 짤막하게 몇 7페이지로 구성이 되어 있다. E.P.K 같은 경우는 그냥 영화를 짤막하게(?) 편집을 해서 넣은거 같은데 그냥 대충 돌려봐서 잘 모르겠다. 그리고 하나의 예고편이 들어있고 특히 서플 중에 괜찮게 본것은 감독 일기이다. 타 타이틀 같은 경우는 이런 서플이 별로 없는거 같은데 영화 촬영당시의 일기를 원본 그대로 수록한거 같은데 처음부터 끝까지 본 결과 감독이 술을 아주 좋아하는거 같다. ^^; 영화 촬영 중간에 찍어논 필름을 잃어버렸다는 내용도 있고 진짜로 배우가 본드를 마시고 촬영을 한 내용도 있고 필름 살 돈이 없어서 고생했다는 내용등이 있다. 이런 감독이 진정한 감독(?)일까하는 생각도 드는데 그래도 영화를 조금이나마 쉽게 해서 관객을 제대로 이해시켰으면 좋겠다.
<둘 하나 섹스>가 출시된거에 감사하다고 해야할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출시를 계기로 독립 장/단편영화들이 계속 출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에 이렇게 미흡한 글을 남겨보았습니다. ^^; 특히 2년전에 부천영화제때 소개된 -씨어터-가 꼭 개봉해서 dvd로 나오면 좋겠습니다. 영화는 별로지만 그 잔혹도는 국산 영화중 최고일듯 싶네요. 그럼 이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