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 : 410 | ID : | 글쓴이 : 차윤환 | 조회 : 7239 | 추천 : 139
안녕하세요... 차윤환입니다. 2일전 동호회분의 집에서 작은 모임이 있었습니다. 남자 4명만 모인 조촐한 자리였고, 주인장이 얼마전 들여 놓은 다인 1.3을 듣기 위해 모인 자리였다. 다인을 보니 인피던스 4옴에 음압이 86이고 지난 호에 하이비라는 잡지에 소개 될때 평론가가 앰프를 데논 A1SE를 사용한것을 보아 앰프부의 출력을 요하는 놈이라는 생각을 갖게 했다. 다행히 이번에 입양된 쓸만한 파워앰프가 있어서 그놈을 가지고 방문하기로 했다. 방문하는 날 평소 잘 아는 후배가 사용하고 있던 보스 201을 처분 한다고 하여 파워앰프에 물려 201이 낼수 있는 소리를 제대로 들려 주기 위해 가져오라고 했고 후배는 201을 가져 왔다. 처분 전 내가 주는 선물이리라... 그래서 스피커는 다인 1.3과 모던 쇼트 906, 보스 201 이렇게 3조가 준비되게 되었다.
집을 방문하니 주인장이 벌써 다인에서 소리를 내게 해놓고 있었다. 주인장이 가진 앰프는 데논 3801과 데논 인티(모델은 모르나 3801보다 한수 위인 인티인듯)를 가지고 있었고, 3351 DVD 플래이어와 한 100만원 정도 하는 CDP를 가지고 계셨다. 잘 정리정돈 됀 집이었다. 당시 데논 인티에서 다인을 울리고 있었는데, 앰프가 스피커를 조금 버거워 한다는 느낌을 갖게 되었다. 파워앰프를 사기 전에는 몰랐으나 파워를 사고 몇일 들어 보니 앰프가 버거워하는 정도를 알수 있는 정도는 됀듯 하다. 일단은 저녁을 먹어 배를 따뜻하게 한 후 비교 시청을 할 준비를 시작 하였다.
연결 방법
연결 1. 그날 가져간 파워앰프는 자체 볼륨조절 기능이 있어 플래이어에 직결로 연결하여 소리를 나게 하였다.
연결 2. 데논 인티에 프리아웃이 없는 관계로 데논 3801의 프리아웃을 파워에 연결하고 소리를 만들어 내었다.
아래 시청기는 연결1을 이용한 방법이다.. 데논 3801의 프리부도 나름대로 기본은 되었지만, 충분치는 않은것 같아서.... 하지만, 음악을 듣기에는 프리를 연결하는 것이 낳다. 하지만 기기 평가 차원에서는 오히려 1번이 낳은것 같다. 훌륭한 프리를 붙이면 1번도 필요 없지만 말이다.
다인오디오 1.3MK2
다인의 명성은 AV건 오디오건 간에 1년 이상만 투자 한다면 다 알수 있을 정도의 회사이다. 1억이 넘는 스피커를 제작하기도 하는 회사로 하이앤드에서 당당히 자리 메김을 하고 있는 회사이다. 이 회사가 내 놓은 제품이 1.3 인데 가격은 200만원 전후로 어느 정도 초급기의 스피커를 쓰던 사람이 업을 할 경우 고려 대상 1호에 드는 놈이다. 위에서 말한 것 처럼 임피턴스가 4옴이고 음압이 86이어서 AV 용이라고 하기에는 좀 울리기 어려울것 같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1.3을 들으면서 내린 결론은 200만원 어치의 가치는 한다라는 것이다. 북쉘프 형이고 음압이 86이기 때문에 저음에 대해서는 별로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리고 실제로도 저음은 별로 나지 않았다. 다만 이전에 듣던 북쉴프형에 비해서는 한옥타브 정도 더 내려가는 것 같아 상당히 선방한다는 것은 꼭 말하고 싶다. 저음의 비교 대상은 내 머리속에 있는 하이앤드 스피커(와트퍼피, 노틸러스 801, KEF... 오마죠.. 등등)라는 것을 미리 숙지 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스피커의 승부처는 저음이 아닌 고음과 중음 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Nicolo paganini by F.mezzena & A.sebastiani : carmagnola : 1을 레퍼런스로 들었다. 바이올린과 기타만으로 이루어진 협주곡이다. 원포인트에서 녹음이 되었고, 본래의 곡 뿐만 아니라 연주시 생기는 여러 이음들도 간간히 녹음되어 맛을 더하는 최고의 판으로 이탈리아 원판이다. 이전에 이 노래를 미션 780과 미션 M72에서 들어 본적이 있다. 미션은 지난 번 비교 시청회때 상당히 좋은 점수를 받은 스피커로 중고음에서 간드러 지는 소리가 좋은 어필을 한다. 72에 비해서는 780이 훨씬 현의 소리가 안정되고 부드럽지만 이 다인과 비교를 해보면 인위적으로 만들어 낸 부드러움이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다인 1.3의 현 소리는 상당히 자연스럽게 부드럽다. 편안하다. 다만 안정감이 붙은 현의 소리라고 하기에는 조금 가볍다. 저음 부분에 대한 보강이 필요한것 같다. 음장은 제법 넓다. 미션 704라는 톨보이를 전에 동호회원 댁에서 들은적이 있는데, 그 놈에 비해서도 절대 지지 않을것 같다. 가정용으로 쓰기에는 충분하다. 좌우 정위감도 역시 좋다. 하지만 앞뒤 정위감이라는 면에서는 조금... 이 내용은 뒤의 보스 부분에서 다시 설명하겠다. 중고음에서의 순발력은 뛰어나지는 않지만 충분하다. 미션은 상대적으로 순발력이 너무 뛰어나 약간은 이상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이놈은 그런 느낌이 없다. 중고음의 해상도 표현력은 상당히 좋다. 현 하나의 소리가 최소 5-10개 정도의 변화를 표현하다. 그리고 시원하게 내지른다. 쏘는 것은 아니다. 시원시원하다. 중고음 부분에서는 200만원 가치를 분명히 한다. 저음 부분을 보자.. 이 스피커의 덕은 뒤로 두개 나와 있다. 뒤로도 상당히 많은 양의 음이 나간다는 말일 것이다. 처음 이 스피커의 셋팅은 벽과 25-30센티 정도 떨어져 있었다. 그러다가 스탠드를 앞으로 옮겨 벽과 60센티 이상 떨어지게 하였다. 그 결과 이글스나 메탈 또는 케니지 등의 노래에서 저음 부분이 스피커 후반에 찬다. 그러나 충분하지는 않다. 한 발목 조금 위 정도를 채우는 느낌이랄까...하지만 북쉘프이고 디자인 개념이 중고음에 맞친 놈인것을 감안 하면.. 제법이다.. 다시 처음 위치로 옮겨서 들어 보았다. 이번에는 저음이 전체에 퍼지지 않고 스피커 뒤에 뭉친다. 저음 자체가 약하다는 것이 나타나는 부분이었다.
전체적으로 이가격대의 스피커들 처럼 현을 위주로 하는 연주곡을 위해서는 충분한 재미를 볼수 있는 스피커다. 200만원 가치는 충분히 한다. 다만 스팩상 제대로 울리기 위해서는 파워앰프 부의 충실도가 따라 주어야 할 듯 하다. 아무 사람에게나 마구 추천하기에는 뭐 하지만 오디오의 내공이 어느 정도 쌓였고(좌우 정위 정도는 아시는 정도), 현을 주로 들으면서 200만원 대의 스피커를 찾는 사람에게는 권하고 싶다.
모던쇼트 906... 모양이 너무 이쁜 놈이다. 그릴을 벗기면 한떨기 백합과 같다는 이미지가 온다. 유닛의 색깔과 인쿠르즈의 색깔이 차분하다. 이 놈과 처음 만난것은 지난번 비교 시청회에서 였는데, 그 당시 저음이 너무 약하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었다. 어떻게 톨보이가 저렇게 저음이 없을 수가 있을까..? 당시 제스피나 크리스에게도 이저음에 있어서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중고음에서 차갑게 느껴지는 소리와 선명함이 다른 비교 스피커(100만원 미만)와의 비교를 불허 하는 관계로 최종적으로 좋은 점수를 얻게 되었다. 당시 이 스피커의 정체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고 있던 나는 이번에 출력과 탬핑이 받쳐 주는 파워를 물릴 경우 어떻게 소리가 변할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주인장도 평상시 다인과 모던을 같이 들을 경우 다인이 톨보이고 모던이 북쉘프 같다는 느낌을 받는 다고 하셨다. 그 정도로 모던은 등빨에서 차이가 나는 북쉘프에도 지는 것이었다. 파워를 연결하고 이글스의 호텔갤리포니아를 들어 보았다. 뒤에 얼마나 저음이 차는가를 보기 위해서 였다. 처음에는 저음이 말도 돼지 않게 적었다. 헉... 우띠 이럴 수가 ... 하지만 너무 적다... 이건 뭔가 문제가 있는거야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당시 볼륨은 9시 방향이었다... 볼륨을 12시 방향으로 올렸다. 그 순간 저음이 바뀌었다. 깨끗한 이미지의 저음이 나온다... 스피커의 음장이 좌우는 좁고 상하로 넓은 모습을 취해(일반적으로는 반대인데) 저음이 부분부분 천정까지 올라가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 저음부가 출력을 요하거나 아직 에이징이라는 것이 덜 됀것 같다. 구매를 6월 정도 했다고 하셨으니.. 아마 에이징이 문제였던듯 하다(하지만 잘 모르겠다, 정보부족이다). 개인적으로 에이징을 하기 위해 조금 앰프의 출력을 크게 해야될 필요성이 있는것 같다. 주인장은 순간.. '이야 모던에서도 저음이 나온다' 하고 탄성을 지르셨다. 하지만 그 모던은 어제 방출 되었다. 모던은 노래 한곡 정도만 듣고 끝났기 때문에 더이상의 정보는 드릴수 없는것 같습니다...
다음은 보스 201-4.. 워낙 흔한 싸구려 스피커다. 새거 35만원.. 중고 25만원... 가장 흔하게 볼수 있는 스피커 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보스를 좋아 하지만, 반대로 안티 보스 팬들도 많은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보스는 게스트였다. 방출전에 이놈이 가진 100% 성능을 느끼게 해주기 위한 초대손님.... 이전 다인과 모던에 밀려 이놈은 계속 방바닥에서 나두 울려줘... 하고 내팽겨져 있었다. 이 보스를 위해 내가 준비한 노래는 메탈리카의 one... 유명한 노래이다. 하지만 이노래의 숨은 비밀을 아는 사람은 몇 이나 될까... 라이브가 아닌 스튜디오 음반의 원은 스피커 테스트로 사용하는데 좋다. 스피커의 정위감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좌우 정위감은 기본만 되었다면 잘 표현해 준다. 내가 들어본 요즘 스피커 들은 30만원 이상에서는 다들 잘 표현한다. 가운데 싱어 서고 오른쪽 베이스 서고, 왼쪽 기타 서고... 뭐 .... 이런것.... 그러나 앞뒤 정위감은 잘 나타나지 않는다. 앞뒤는 표현하기 수월하지 않다. 이 원이라는 노래는 녹음시 드럼이 앞에서고 기타가 그 보다 한발 뒤로 서서 녹음이 되었다. 다른 경우는 드럼이 뒤로 가지만 말이다. 그래서 음장 속에서 드럼이 얼마나 앞으로 나와 서는가에 따라 앞뒤 정위의 표현력을 알게 된다. 락이고... 해서 보스를 위해 준비 했다. 다인과 모던에게 충분히 감동을 받은 후 보스를 연결했다. 그리고 난 메탈리카릐 원을 틀었다. 처음 기타 소리에서 이전 보스에서는 들을수 없던 해상도가 나온다. 그 곳 모든 이가 놀랐다. 나역시... 음장이 다인보다 넓다. 다인은 거실 전체를 채우지는 못하고 90% 정도 채우는 듯 했는데, 보스는 100% 채운다... 처음 기타가 나오고 드럼이 나오는 데 드럼이 앞으로 선다... 내가 예상했던 위치 고대로 드럼이 서서 드럼 소리를 낸다.. 그 뒤를 기타다 받쳐 주고... 다들 놀랐다... 이것이 보스 201-4 인가 하는 소리와 함께... 다시 다인으로 바꾸어서 원을 틀어 보았다. 드럼이 뒤로 물러선다... 기타와 같은 라인에서 드럼을 친다... 음장은 처음과 같이 90% 정도 채운다.... 보스 주인은 301 가져 올걸 이라고 아쉬움을 표하고, 다인 주인은 저게 얼마짜리 스피커예요 하고 물어 본다... 난 보스를 발로 차면서 25만원 짜리 싸구려(중고니까) 하고 말했다.... 하지만 다인이 우수한 성향을 보인 중고음을 위주로 하는 파가니니 판을 들었을때 역시 다인이 단연코 우수했다(이 내용을 아까 빼 먹었군요... 죄송합니다..)
종합평
위의 보스 얘기를 보면 보스가 더 좋은것 같다 느끼실지 모르지만 다인이 더 좋은 스피커입니다. 소리의 표현이 보스와는 비교 되지 않게 안정되고 이쁨니다. 그러나 스피커의 기본인 음장과 정위에서는 보스가 한발 앞서는 군요.. 음장과 정위를 뺀 부분에서는 동급 혹은 한발 이상 앞섭니다. 다인의 음장과 정위도 기본은 되기 때문에 전 다인의 손을 들어 주었습니다. 만약 이게 영 개판이면 갔다 버려야죠. 음장과 좌우 정위도 나오지 않는 스피커들이 종종 있거든요. 다인은 200만원 가치는 충분히 했습니다. 보스 301은 35만원 짜리도 이렇게 까지 낼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 주었구요. 모던쇼트는 순결한 백합을 꺽어 내것으로 만들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 주었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