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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40,000 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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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OLL(아톨) DA컨버터 DAC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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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rr Brown Converter PCM1792 (24 bits/192 kHz)
USB 동글을 이용하여 아이폰등을 무선연결하여 사용 가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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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사용했던 DA컨버터에 관해서는 특별한 기억이 별로 없다.
Kong, Atoll Dac 100, 지인의 인티앰프에 부속된 것(Peachtree) 까지,
내 청각의 수준이나 능력이 그만큼이기도 하겠지만,
이거다하는 확신도 이래서는 않된다는 특별한 기준이 없었다.
거기에는 DA컨버터를 대하는 내 자신의 마음가짐 또한 소홀함이 없지 않아서
케이블類 정도의 존재감이 거의 전부였다.
원음,정확히 말하면 기록된 디지털 신호를 우리가 알아들을 수 있는 "소리"로 바꾸는 것이 DA컨버터이므로
제 아무리 훌륭한 컨버터라도 스피커와 앰프보다 우선할수는 없는 것이다.
실재로 여러 오디오회사에서 출시되는 DA컨버터들의 광고문구를 보면
"어느어느 칩"을 사용하고 "몇 ~KHz,~Bit"를 완벽히 재생한다는 카피가 고작이다.
아직까지 고급 CD플레이어가 오디오 컴포넌트로서 당당히 버티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작게는 담배갑에서 커봐야 도시락 정도의 사이즈안에 무슨 큰 기술이 담길 것이며
가격적으로도 십만원대에서 백만원 안팎인데 장사 마진 빼고 세금 털면
그 원가가 얼마인지는 바보 아니면 다 안다.
이렇게, 시중의 DA컨버터들을 대충... 사실은 얕보는 대강의 이유가 있었다.
신테시스 인티앰프와 비엔나 스피커를 조합하고 두어달 지나면서
다소의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었으나,그런 사소한 불만은 모두 "내탓"으로 돌렸다.
주로 듣게되는 곡들 또한 최신의 녹음들이 대부분이므로
요즈음은 이렇게 녹음하나보다 하면서 음악에 잠기곤 했다.
그러다가 "일격"을 더 사실적으로 쓰자면 한방에 가버렸다.
오래전이다.이십여년전이니까.
당시로서는 최신이던 매킨토시에서 스펙트럴 DC3인가로 프리앰프를 잠시 바꿨을 때
바로 눈앞에 펼쳐지는 음장에 홀렸던 기억이 아직도 새롭다.
오디오에서 프리앰프가 얼마나 중요한지 큰 공부를 했다.
신테시스 A50 앰프의 프리 파트와 내장된 컨버터가 보여주는 음장이 그때를 떠 올리게 했다.
프리,파워,DA컨버터까지 한몸으로
지난 세대의 몇곱절 가격대의 분리형 컴포넌트를 뛰어넘는다......
세월은 변했다.....
이제 이만큼으로 충분하다.....
그랬는데,
그랬었는데.....
.....한번 들어보시죠.....
파인 관계자가 인심쓰듯이 데려온 불란서 Master Chef가 바로 이 Atoll DAC 200이다.
잘나봐야 컨버터인 주제에 뭐하러 이렇게 크게 만들었나,하며 첫 대면을 했다.
알미늄 패널 마감 처리 참 잘했구나, 하는 음악외적인 생각으로
리모콘도 있고 기능이 어쩌고 하는 직원의 설명들을 한귀로 흘리며 연결한 후에,
하루정도 디지털 신호만을 흐르게 했다.
별다른 기대는 없었더라도 내 집에 온 손님에게 그 정도의 예의는 있었다.
다음날,
나를 깜짝 놀라게 한 것은 음장의 안길이와 정숙함?,혹은 단정함?.....
이 부분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난감하다.
Atoll DAC 200의 대단함은 음장 표현에 있다.
음장의 깊고 넓음이라든가 안길이,공간감, 음촉등은 프리앰프에서 하는 일로 알았다.
그 쉽지 않은 오디오적인 표현을 컨버터가 할줄이야.....
중급 단계에서 그 다음,이른바 High End의 문턱을 가볍게 두드린다.
그게 전부인줄로만 알았던 애청음반들이 전혀 다른 감동으로 들린다.아니 보인다.
연결을 이전으로 돌려 신테시스 컨버터 파트에 걸어본다.
그 차이는......
아무래도 꾸지람은 곤란한,시댁 식구 앞에 놓인 새색시의 밥상같은 것이다.
정성을 다 했고, 나름대로 손맛을 발휘하여 최선을 다 했을 착한 밥 한상.
조금 간이 맞지 않아도, 찬그릇이 놓인 자리가 조금 어수선해도 예쁘게 봐 줘야하는....
Atoll로 되돌림한다.
홀린 듯이 마우스를 휘저으며, 오늘이 마지막날인 것처럼
여러 곡을 불러내서 내가 좋아하는 부분만을 편식한다.
음장이 다소 좁게 들린다.
대신에 안길이가 분명하여 그것을 잊게 한다.
어떤 잔 기술로 음장을 펼치지 않고,이 레코드의 무대가 이만큼이니 그대로 보라는 메시지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무대가 정말 단정하다.
벌써 수십 수백번도 넘게 들었던 음악들의 평면적 표현이 삼차원 공간에서 살아난다.
비엔나 스피커의 영향이 크겠지만,생음 악기의 사실적인 표현은 물론이고
그 곳이 스튜디오이거나, 라이브 현장이거나 내가 몰랐던 현장의 느낌이 그대로 전해진다.
한켠에 밀려있던 진공관 파워앰프에 다이렉트 접속을 해 본다.
소리는 나지만, 프리 앰프 없이 이 DA컨버터만으로는 곤란하다.
다소 기능이 떨어지는 인티앰프에도 걸어본다. 역시 곤란하다.
Atoll DAC 200이 제 기능을 하려면 제대로 된 프리앰프는 필수다.
Atoll DAC 200은 이미 확실한 컴포넌트다.
아마튜어가 아니다.
내 요리 실력이 이만큼입니다...... 즐기시기 바랍니다.....
얼굴에는 단정한 미소가 흐르지만 싫으면 다른 식당 찾아가라는 감춰진 오만함이 밉지 않다.
이 실력이면 당연한 자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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