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까놓고 얘기해서, 오디오 애호가들의 가장 큰 번뇌 중 하나가 금전적인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제품의 가격대가 높을 수록 좋은 재료.. 훌륭한 부품으로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장인이 만들어 낸 오디오는 그야말로 로망입니다.
요즘엔 잡지나 인터넷 등 각종 매체나 미디어를 통해 얻는 정보가 많아, 그야말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어떤 제품을 골라야 할 지 쉽사리 결정을 내리기가 힘들지요.
특히나 하이파이 입문자라면, 자신의 확고한 취향없이는 이리저리 휩쓸리기 쉽상입니다.
이런 갈증을 느끼는 분들에게 ATOLL을 소개해드립니다.

프랑스의 오디오 메이커인 ATOLL의 모토는 오디오 애호가들을 위하여 저렴한 가격으로 High-Fidelity에 도달하는 것 입니다.
요즘 오디오 가격이 오르는 추세에서 비교적 저렴한 오디오는 대부분 OEM방식으로 만들어 지는 것이 현실이지만, ATOLL의 모든 제품들은 프랑스 본토에서 만들어 집니다.
이러한 ATOLL의 CD30 SE는 하이파이 입문자들을 위한 제품입니다.
CD30 SE의 외관을 살펴보면 매우 정직하고 간단하고, 특이할 것 없는 디자인입니다.
음질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선에서 외관의 불필요한 장식 등을 과감하게 삭제하기 때문에 섀시나 전면 패널의 컨트롤 부분 등이 매우 심플하면서, 단아한 미를 뽑냅니다.
출력으로는 RCA 한 쌍과 동축 디지털 아웃이 있고, 여기에 옵션으로 튜너기능과 USB 포트를 선택하여 넣을 수 있습니다.

ATOLL CD30 SE의 대략적인 소리는 외관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착색이 없고, 깊은 무대감에 자연스럽고 조화롭습니다.
연주자가 전하고자 하는 전체적인 흐름을 잘 살려 전달해 줍니다.
우선 피아노 연주를 먼저 들어보았습니다.
베토벤의 열정적인 피아노 연주가 원활하고 매우 견고하게 전달되면서, 음 하나하나를 확고하게 울려 선율을 잘 살려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음악의 쾌적한 멜로디와 본래의 맛을 잃지 않고 이점에 접근하여 음악이 재생됩니다.
'오텀 리브스'를 부르는 야신타의 목소리도 매혹적으로 들려줍니다.
저역의 음이 단단해지고 적절한 부드러움도 느껴지는 것이 프랑스의 감성과 센스가 돋보입니다.
말러의 '대지의 노래'를 들었을땐 안개가 낀 듯.. 관현악 반주가 전체적으로 응집력이 약하다는 느낌이 있고, 대단한 분해력과 다이내믹한 파워까지는 느낄 수 없었습니다.
여타 제품들이 그러하듯, 장르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이지만 대체적으로 음을 무난하고 자연스럽게 재생해줍니다.
이런 가격대에서 이렇게나 아름다운 소리를 내주는 것은 정말 희귀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ATOLL이라면 저렴한 하이엔드의 꿈이 현실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