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오늘에서야 기대하던 누포스 앰프가 도착하였다.
동시에 주문해서 도착한 도서(약1000P의 양장본)박스 보다 훨씬 가벼웠다.
기기성능은 무게와 비례한다는, 왜곡된(?) 나의 신념을 바꿔줄 수 있을까?

새 기기의 포장을 뜯는 건 정말 오래간만이다.
이런 기분을 자주 느낄 수 있도록 열심히 수입을 늘려야 할텐데...ㅋ

크기는 웬만한 노트북 사이즈와 비슷한데, 하도 가격대비 외관이 불만족스럽다는 의견을 많이 들어서 그런지...
생각외로 외모가 날렵하고 깔끔하게 느껴진다.
오디오랙에 수납하니 정말 기존의 기기들과는 언밸런스 하다.
랙 보다는 장식장이나 책상위에 가볍게 올려놓고 사용하는 것이 어울릴 듯 하다.
리모컨은 감도가 낮은 편이고, 볼륨은 계속해서 돌려도 원하는 만큼의 음량으로 쉽게 조절이 되지 않았다.
파인홈피의 기기 설명에도 나온 것 처럼,
이 앰프는 아날로그 스위칭앰프이고,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의 전원시스템 설계자의 작품이라고 한다. 크기가 작지만, 댐핑팩터가 4000이라서 구동력이 상당히 뛰어나다는 점을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일단 기계치인 본인으로서는 기대 만빵이다~~~ㅎㅎ
(그러나, 여기저기에서 고수들의 말씀을 귀동냥해보면, 구동력이란 "단순한 출력의 크기나 댐핑팩터가 아닌 전체적인 조합의 결과"라고 정의된다고 하는데, 과연 어떨지?)

다른 리뷰어들의 시청기를 읽어보면,
해상력이 매우 뛰어나서 바이올린 같은 경우엔 쨍하게 차거운 느낌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기에,뛰어난 녹음으로 유명한, 카르미뇰라 연주의 비발디 사계(브릴리언트)를 걸어보았다.
생각외로 그다지 차갑게 느껴지지는 않았으며, 분명하고 빠른 저역과 함께, 전체적인 밸런스가 평탄하게 유지된다.
밋밋,웅웅거림,모호함 등의 단어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

이 앰프의 Cool & Clear한 특징이 가장 잘 살아나는 장르는 피아노였다.
안드라스 쉬프가 연주한 바흐의 "골트베르크 변주곡"(ECM)을 골라서 들어보았을때,
그 청명한 울림을 듣는 순간, "오호라~"하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그밖에도 여러음반을 들었지만, 역시나 손이 가는 음반은 쇼팽,모짜르트의 피아노 곡들 이었으며
금방 대여기간이 끝나버린 것을 아쉬워하며 마지막 날에는 되돌려 보낼 수 밖에 없었다.

비록 짧은 기간동안의 시청이었지만 총평을 해 보자면,
단단하고 빠른 저역, 거침없는 스피커의 장악력 및 중고역을 살짝 부스트해서 청취공간내로 쫙 뻗어주는 경쾌함이 인상적이었으나, 반면에 살집이 두툼하지 못하여 배음을 은은하게 살려주지 못하는 점이 좀 아쉬웠다.
아직 에이징이 되지 않은 신품인 점을 생각하면, 시간이 지나면 소리가 더 긍정적인 쪽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최근 비슷한 가격의 경쟁기들이 좋은 평을 받고있다고 알고있다.
특히 서브 시스템을 새로 구성하실 계획이 있으시다면, 조금 가격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필히 비교시청을 고려해보실 좋은 기기라고 생각된다.

-사용기기-
스피커:카시오페아 알파2
CDP: 메르디안 507.24
케이블: 후루텍 뮤S-1(스피커), 반델헐 컴비네이션/썬더라인(인터), 블랙/인피니티2(파워)
비교앰프: 사운드포럼 P-7(마란츠 7 복각프리)-소닉크래프트 마일스톤(파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