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달 전 크렐 300iL을 사용하던 중 사정이 생겨서 처분을 하고 그 와 비슷한 앰프를 찾아 헤매던 중 캠브리지오디오 840A라는 앰프에 대한 정보를 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서브로는 캠브리지오디오 540A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캠브리지오디오라는 브랜드에 대해서 모르지는 않았는데 상급 기종인 840A는 하위기종들하고는 완전히 다르다는 말에 관심을 갖게 되었죠.
지금 사용한지는 정확히 두달이 몇칠 못 되었습니다. 에이징은 충분히 되었다고 생각되는데 정말 지금은 좋은 소리를 들려줍니다. 처음에 크렐의 느낌이 워낙에 좋았던지라 그거와 가능하면 유사한 성향의 앰프를 찾아다니다가 중간에 무려 앰프를 두번이나 바꿨습니다.
단 일주일도 못 쓰고 바꿨죠. 지금 생각해 보면 전혀 크렐과 비슷하지 않을 것 같은 앰프를 그냥 좋다는 말에 구해서 사용해 보고는 전혀 아닌 것 같아서 바로 중고 장터로 직행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알아본 바로는 그래도 가격이 200만원 미만에서 구할 수 있는 앰프 중에 크렐과 유사한 성향으로 가장 확실한 앰프가 캠브리지오디오 840A라는 너무나도 확실한 리뷰 문구에 현혹이 되어 수차례 문의 후 믿고 구입을 했는데 어느정도 마음이 놓이는 편입니다.
스피커는 다인오디오 1.3mk2 이며 CDP는 아캄 CD23T인데 이것도 갑자기 캠브리지오디오 840C로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3.3평정도 되는 방에서 사용하는데 다인오디오 사용해 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어지간한 힘으로는 딴딴한 저역 만들어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크렐을 고집한것이기도 하구요. 앰프가 힘이 딸리면 저역이 나오지도 않을 뿐더러 풀어지게 되다보니 다인 스피커 사용하는 재미가 반감됩니다. 그래서 몇몇 앰프를 물렸다가도 그냥 포기하게 됩니다. 주로 락 계열의 음악을 많이 듣는 편이다 보니 아무래도 풀어지는 저역보다는 딴딴한 저역에 더 호감을 갖는 편입니다.
캠브리지오디오 840A를 처음 받았을 때 소리 한번 들어보고 나서는 역시 엔트리급 앰프들하고는 역시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완전히 다릅니다. 기존에 540A가 약간 부드러운 듯 하면서도 통실통실한 것 같은 느낌이라면 840A는 엄청 명료하고 분해력이 좋습니다. 그리고 저역은 무척 단단하네요. 땡글땡글하게 잘 잡아줍니다. 전에 크렐 사용하던 때와 비교를 하자면 저역의 양은 크렐이 좀 더 많이 나오는 편인데 어차피 저는 방에서 사용하는지라 좀 더 깔끔하면서도 단단하게 이미지를 맺혀주는 840A도 만족스럽습니다.
솔직히 이정도면 아주 좋다는 생각인데요 이런 것이 분명히 성향 차이겠지만 다른 앰프에서는 이렇게 명료하게 음이 맺히거나 저역을 단단하게 잡아주질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속이 비어있고 텅 빈 소리를 내느냐? 그것도 아닙니다. 중음도 비교적 명확하고 명료하게 전달하며 중고역과 저역 사이가 빈 느낌도 거의 들지 않을 정도로 사운드 밸런스도 나쁘지 않다라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크렐 300iL을 사용할 당시에는 오히려 음이 좀 너무 쌔다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었는데 캠브리지오디오 840A는 스피커를 정확하게 구동해 주면서도 음이 거칠거나 너무 쌔다는 느낌이 없다는 점도 상당히 만족스럽네요.
말로 설명하기가 좀 어려운 부분인데 들어보면 상당히 좋습니다. 무엇보다도 전에 듣던 약간은 흐리멍텅하고 저역이 튀어나오지 않던 느낌에서 정말 완전히 다르게 명료하고도 정확하게 저역의 제동이 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저로서는 정말 대만족입니다.
앰프 자체에서 더블런 스피커 케이블 연결이 가능하도록 8개의 스피커 터미널을 제공하고 잇어서 케이블을 구해서 더블런 연결을 해보면 소리가 또 달라질 것 같은 기대감도 들고 밸런스 단자도 있어서 어정쩡하게 중고로 구할 수 있는 앰프들과는 달리 지금 사용하고 있는 CDP와 밸런스 연결이 가능하다는 것도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가격적인 면도 있었지만 이름있는 중고 제품 기다리기가 어려워서 신품으로 구매를 하긴 했지만 가격절충을 약간 할 수 있다면 정말 아주 좋은 선택이라 생각됩니다.
저처럼 스피커의 정확한 구동에 대한 걱정을 하고 계시는 분이나 음의 분해력이나 명료함을 느끼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아주 좋은 선택이 되실 것이라 봅니다. 특히 기존 캠브리지오디오의 저가형 제품들과는 성향이 아주 다른 것 같으니 충분히 들어보시고 선택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이상 캠브리지오디오 2달 사용기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