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캠브리지오디오와 인연을 갖게 된 것은 지난해 540a와 540c를 구매하여 사무실 서브로 쓰면서부터 이었다.

당시 구매 동기는 가격이었다. 생긴 모양도 비교적 깔끔하고 나와 있는 스펙도 제법 좋아 보이는데 가격이 착하다. 중국에서 생산되었다는 것 하나만이 저렴한 이유라는 단골 샾 사장님의 강변에도 손이 선뜻 가지 않다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걸로 바꾸어 줄 테니 가져가 보라는 결정타에 들고 와서 몇 게월 뒤에 540V2로 옮겼었다. 워낙 바꿈질을 즐기다 보니 지금은 또 다른 기기에 의해 점령당 했지만 서브기로서 사무실에서 쓰는데 만족도 높았던 브랜드였다…

메인 오디오기기가 거실로 나온 뒤 1년이 가까워지면서 또 불만이..

넓은 공간으로 인한 시원한 소리가 마음에 들기는 한데 생활소음( 주방에서의 절대 거스를 수 없는 소음들?)으로 인해 차분히 집중해서 음악을 듣기가 힘들다. 게다가 군에서 제대하여 복학하기 전까지의 잠시 백수인 큰 아들놈의 세상 돌아가는 것을 익히게 하려면 거실 TV를 볼 시간을 주어야 하고(고양이 쥐 생각), 늦은 시간의 음악 볼륨에 대한 부담 등등에서 다시 메인 장비를 비교적 방음에 신경을 써서 꾸민 A/V룸으로 다시 옮길까 했건만 워낙 큰 덩치의 탄노이 때문에 또 탄노이(에딘버러 HE)에서 흘러나오는 FM을 포기할 수 없다는 집사람의 요구로 결국 A/V룸에 하이파이 서브를 하나 더 들이기로 결정했다. 스피커는 현재 A/V로 쓰고 있는 쿼드 22L을 공유하기로 했고 그 동안 이곳 파인에이브를 통해 구입한 SACD들이 아까워 전에 샾으로 보냈던 데논 2000ae SACDP를 다시 들였고 나머지 앰프는?

TR인티이며 바이패스가 되는 신품 또는 중고 가격으로 100만원 초 중반 정도의 비교적 최신에 나온 것으로 구해보고자 뒤지다 보니 그리 많이 눈에 띄지가 않는다. 중고로는 스텔로 320는 전에 300을 써 보았는데 어째 내 취향이 아닌 듯 하고, 크렐인티 300il 이 가끔 장터에 보이기는 한데 다소 거친 고역에 대한 사용기가 자주 보여 망설여 지던 차에 단골샾에 전시되어 있던 840a ! 저거 어때요? 좋아요(이렇게 대답안 할 주인장 있을까?). 일단 내가 원하는 조건에 다 맞는다 하지만 제품 설명에 바이패스기능의 지원이라는 말 대신에 고정레벨을 지원하여 A/V에 대응한다는 다소 애매한 설명이 있어 샾 사장님께 바이패스지원 안되면 물릴거라는 엄포를 남기고 집으로 들고 왔다.

몇번의 사용기에서 밝혔지만 나는 제품 포장을 매우 중요시 한다. 그 동안의 켐브리지오디오의 포장은 손잡이가 있어 들고 다니기 편하게 되어 있는 등 실용적으로 되어 있었지만 충격에는 다소 걱정스러웠다. 840a의 포장은 박스가 이중으로 되어 있다. 내부에는 스티로폼과 정확한 이름을 모르는 또 다른 완충제에 의해 충격에 강하게 포장되어 있으며 이번 역시 파란 부직포에 싸여 있어 일단 포장은 합격점.

뒷판은 입력단이 나란히 있는데 보통은 CD tuner등 글자가 쓰여 있는데 반해 특이하게도 입력 1부터 7까지 그리고 테이프단이 별도로 되어 있다. 발란스단이 한쌍이 있고 프리아웃 단자도 한쌍 있다 . 스피커는 2조가 지원된다 요점이 매우 마음에 든다 스피커 비교하는데도 좋고 싱글와이어링 케이블 두조를 연결한 더불런을 할 수가 있다. 다행이 같은 제품의 싱글 케이블이 두조가 있어 기분 좋게 연결 했다. 싱글과 바이의 음질의 차이? 일단 논외로 하고 싶다. 하나 확실한 건 싱글 때 보다 접점이 분명 하나 줄어든 다는 것에 대해 확실한 위안을 갖고 있다. 앞면은 인티앰프 치고는 제법 넓은 LCD 창에 좌우로 input1에서 7까지의 글자와 옆에 셀렉트 버튼이 나란히 있다 . 이글자들은 리시버를 사용해본 든들이라면 CD DVD TV등으로 바꾸는데는 큰어려움(?)이 없다. 앞 페널의 버튼은 좀 작아 불편하기도 하고 대신 깔끔하기도 하고 . 나머지 버튼을 보아서 직관적으로의 조작이 용이하지 않다 A/V리시버 setup 정도는 아니지만 매뉴얼의 도움을 얻어 A/V프리아웃을 바이패스(일명 고정 출력 레벨을 정하고)하여 연결하였다. 평소 듣는 볼륨보다는 훨씬 높은 레벨(볼륨)로 올려 주어야 다른 A/V용 스피커와 발란스가 맞는다. 이는 분명 바이패스는 아니지만 A/V용의 바이패스로서의 기능에는 모자람이 없다고 본다.

스피커는 A, B, A+B로 이렇게 3가지 방법으로 들을 수가 있는데 더블런을 하려니 A+B로 고정. LCD계기판은 off, low, high 의 back light가 지원되는데 평소에는 켜 놀 이유가 별로 없을 듯 하다 (이도 음질차이가 있다고 하는 사람도 있으니 굳이 안 따를 이유가 없다) .

톤 조절이 가능한 버튼이 있는데 손대고 싶지 않다. .

볼륨은 파워가 들어와 있는 상태에서 다다닥 하는 소리를 내며 오르락 내리락 한다 그리고 다소 무게감이 느껴져 내게는 닿는 감촉이 좋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 특히 다다닥하고 나는 소리는 거북하게 느껴질 수가 있다. 리모콘의 스탠바이 스위치를 눌르는 순간 음찟했다. 볼륨이 최소한으로 돌아 간 뒤에야 꺼지는데 한참을 다다다닥 하는 것이다. 몇 번 반복하여 익숙해지니 별로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 대신 전에 볼륨을 모두 내리고 끄는 수고를 덜어 주어 매우 편리하다.

본격적으로 청음에 들어가 본다. 솔직히 큰 기대를 가지진 않았다. 투자한 가격이 있는데왠만하면 만족하리라 . 이 대목에서 대부분의 사용기는 깜작 놀랐다. 귀가 의심스럽다 . 대단한 가격대비 성능이다라고 해야 할 시점이다. 하지만 그러고 싶지는 않다, 만약 이것이 나의 주력기이라면 그런 말을 할 것도 같은데 몇 배의 자금이 더 투자된 주력기가 거실에 버티고 있는데 이보다 훌륭하다 등의 말은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실패 했다고 쩝쩝거리며 다시 장터를 배회할 것 같지는 않은 것이 확실하다. 주어진 조건에서의 만족도는 높다. 이는 위에 열거한 여러 가지 편의점 외에도 만만치 않은 소리이다. 최근 얼마간 여러가지 조합으로 A/V룸에서 쿼드 22L 스피커를 울려 보았다. 쿼드99 CD에 직결한 쿼드909 파워앰프, 스텔로 DP300+909파워, DP300+묵오디오911파워, 쿼드 77인티를 연결 해보았다. 작지만 분명한 차이를 가지고 있었다. 좀더 찰지고 윤기 있는 소리는 쿼드 파워가 좋았고 해상도는 DP 300에 연결 했을 때가 상당히 좋게 들렸다. 쿼드77인티는 편안하고 숙성된 소리를 들려주어 소품 현악기연주에 상당한 장점이 있었다. 이에 반해 캠브리지는 다소 작은 음상으로 해상도가 높으며 뒤로 충분히 물러선 스테이지 등과 저역 컨트롤이 좀더 타이트한 것 같아 재즈연주, 피아노 그리고 저역을 강조한 총주의 표현이 좀더 우수해 보인다.

정리하면 바이패스의 기능이 있는 100만원대 인티앰프로서는 다양한 편의성과 음질에서 결코 후회되지 않을 선택이라고 조심스럽게 추천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