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리시스 플러스는 사실 디자인이 좋고 이름에서 나름의 포스를 느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관심을 가졌지만, 알고 봤더니 생각외로 다양한 제품군을 가지고 있는 브랜드였다.
최근 파워케이블에 대한 오디오 매니아들의 관심도가 높다는 것은 다들 잘 아실테고..
우연쟎은 기회에 지인이 아날리시스 플러스 Power Oval 10 이라는 보라색 파워케이블을 사용해 보라며 대여해 주었는데 제 취향에는 제법 맞는 효과를 보였으며, 그때부터 아날리시스 플러스의 상급 케이블에 관심을 갖게 되다.
참고로 저는 깊이감이 있으면서도 색채감이 살고 기본적으로 중저역의 탄력과 해상력이 살아주는 타입을 선호하는 편이다. 대부분의 파워케이블이 그럴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는 파워케이블도 태반이다.
다들 아는 사실이겠지만, 오히려 원하지 않는 부작용이 생기는 파워케이블도 적지 않다.
물론 그런 경우는 취향과 상반되는 성향이라 그렇다고 할 수 있겠지만...
아날리시스 플러스는 온기감과 따스하면서도 예쁜 톤의 색채감을 살려주기로 잘 알려져 있으며 중역을 잘 살려주기로도 잘 알려져 있다.
케이블은 브랜드마다 사용하는 재질의 차이도 있으며, 케이블과 절연체의 구조에 따른 각종 특허와 기술에 의해서도 성능의 차이가 발생한다. 그런데 아날리시스 플러스는 케이블의 제작에 있어서 첫째로 차폐를 중요시 여기는 브랜드이며, 음손실을 줄이기 위한 가장 중요한 기술로 케이블의 구조에 있어 다양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브랜드이다. 쉽게 말하자면 케이블을 잘 꼬고 신호의 누설을 막기 위해 잘 감싸서 좋은 음을 만들어 내는 대표적인 브랜드라 할 수 있다.
이 Power Oval 2는 동사의 주요 기술이라 할 수 있는 할로우 오발(미국 특허(UAS Patent #6,005,193)) 기술이 적용된 제품으로 사진상에 보이는 구조의 10AWG 케이블 두가닥이 +극과 –극을 각각 담당하고 있으며, 그 위에 은색으로 꼬여진 절연망이 덧씌워져 있고 마지막으로 은색 절연망 위에 투명의 테프론 절연피복으로 마무리 되어 있는 형태이다.
단자 구성은 고가품이면서도 품질을 인정받고 있는 Furutech의 FI-E11 와 WATTGATE의 350IEC 단자를 사용하고 있다. 단자 단품의 가격만으로도 20만원정도 되는 가격이다.
처음 Power Oval 10을 사용했을 때는 취향에 제법 맞다는 것과 음질 향상이 제법 있다는 정도를 확있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Power Oval 2가 사용해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리고 나서 사용해 본 Power Oval 2는 정말 사용해 볼만하고 소장해 볼만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간단한 예로 캠브리지오디오 840A라는 165만원짜리 인티앰프에 별로 음질 향상이 없는 파워케이블을 물려서 사용할 때와 이 Power Oval 2를 물렸을 때는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무진장 돈값한다는 생각이 든다. 165만원짜리 앰프에 55만원짜리 파워케이블이 상당한 돈값을 하더라는 것이다. 개인 추산으로 표현을 하자면, 앰프의 구동력이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40%가량이 청감적으로 향상이 되며, 앞서 언급한데로 저역의 자연스러운 텐션이 살아나고 알록달록한 음의 색채감과 다양한 중역대의 표현력이 살아난다. 약간의 해상력 증가는 두말하면 잔소리이다.
여성보컬이나 클래식류에는 이 파워케이블이 정말 듣기 좋은 효과를 내준다.
기존에 이 앰프로 듣던 조합에서 김윤아의 노래는 그냥저냥 그러했지만, 몇가지 튜닝 후 이 케이블로 연결하고 나서 듣는 김윤아의 목소리는 정말 촉촉하면서도 감미롭다. 비슷한 수준의 스피커 케이블을 함께 번갈아 가면서 테스트를 했는데 확실히 스피커 케이블보다 효과가 더 좋다.
현악 소편성을 들으면 디지털적인 느낌이 좀 덜하다. 푸릇푸릇하다. 특히 피아노 사운드는 정말 마음에 든다. 과장하기 보다는 정말 좋아진다는 것이 중요하다.
피아노 사운드 역시 감미로움과 영롱함, 그리고 잔향이 살아난다. 중저역의 자연스러운 낭랑거림 역시 조금 더 살아난다. 고급 파워케이블을 사용하면 일반적으로 느낄 수 있는 모든 음이 자리를 잡는 듯한 정립성 역시 수준급으로 나타난다는 점도 좋은 착안점이다.
앞서 165만원짜리 앰프에 사용한 것을 예로 들었는데 아날리시스 플러스와 다소 상반되는 성향의 앰프일수록 효과가 극대화 되는 느낌이었다. 심오디오의 P-5, W-5에 연결을 했는데 가격만큼이나 정말 좋은 효과를 보여주었다. 사실 심오디오의 사운드가 내 귀에는 다소 딱딱하게 들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이 파워케이블이 좋은 상성을 보여주는 것 같다.
케이블 가지고 장난 좀 친다는 사람들은 파워케이블이 생각보다 많은 효과를 가져다 준다는 것에 대해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
케이블 뻠뿌 잘 안하는데 이건 뻠뿌 할만 합니다. 기회 되시는 분들은 한번 사용해 보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