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 : 1786 | ID : chasoonj | 글쓴이 : 차순주 | 조회 : 10249 | 추천 : 311
4,500,000 원
Cary Audio 인티그레이티드 앰프 SLI-80
Cary SLI-80를 신품 구매 한지도 벌써 6개월이 다되 가네요.
자랑하고 싶은 명기임에도 이곳에는 사용기가 없길래 몇달전에 전에 동호회에 올렸던 사용기를 올려 봅니다.
본체는 2중 박스에 포장되어 있는데 매우 신뢰가 간다. 진공관은 별도로 하나의 박스에 개별 포장과 다시 충진제에 싸여 이중 포장 되어 있어 운송 중의 불상사는 없을 성 싶다. 다른 진공관 엠프에는 보이는 하얀 면장갑이 보이지 않아 좀 섭섭하다. 집안을 뒤져 때묻지 않은 면장갑을 찾아 끼고 진공관을 끼우는데 진공관 개별 포장과 본체에 번호가 매겨져 있어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도 진공관을 끼울 수가 있었다. 다른 것도 그런가? 새 진공관 앰프는 처음이어서…
본체에 진공관 모델이 글자로 적혀 있는데 출력관은 6550이라 쓰여 있지만 실제로 진공관은 러시아 소보텍의 KT88이고, 드라이브관과 정류관도 소보텍 그리고 초단관은 중국제이다. 진공관 성능이야 4백이 넘는 앰프인데 Cary에서 어련히 알아서 골랐겠지..
진공관이다 보니 아무래도 많은 열을 발생할 것 같아 2단 2열 오디오 랙의 한쪽 칸막이를 치우고 1단으로 하여 오디오랙 안에 집어 넣었다. 랙 위로 올릴까 고려해 보았지만 혹시 그 앞에 서있다가 무엇이라도 떨어 뜨린다면?
무게는 20Kg이 채 되지 않아 그리 무겁지는 않지만 트랜스가 뒷 쪽에만 치우쳐 있다 보니 무게 중심이 뒤쪽으로 가 있어 방진 받침으로 요즘 가격대비 성능이 좋다는 바이브라포트를 받쳐주었는데 뒤 쪽이 워낙 무겁다 보니 뒤쪽이 너무 가라 않고 앞쪽은 들려 있어 할 수 없이 30Kg 짜리를 다시 주문하여 흑단 블록과 조합하여(발받침 보다 높게 하기 위해) 뒤에 두개 앞에 하나로 3점식 고정을 하였더니 수평이 맞는 것 같다. 바이브라 포트를 받친 뒤의 소리의 차이? 확인도 못했다. 생각보다는 받침을 설치 하는데 손이 많이 가고 파워 넣고 10분 기다리고 하는 것이 너무 번거럽다. 에고 48000원 어치만 좋아지면 된다
판매사 홈페이지에는 전면 판넬이 은색과 검은색이 있어서 고를 수가 있었는데, 내게 온 것은 은색이다 사는 나도, 파는 샾 사장님도 색깔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흑색보다는 기존의 기기들과는 아무래도 은색이 더 어울릴 것 같다.
전면에는 파워 on/off 토글스위치, 인풋 셀렉터, 볼륨, 밸런스 조절 노브가 있으며, 그 오른쪽으로 헤드폰/스피커 셀렉터와 헤드폰 단자가 배치되어 있다. 포노단이 없다. LP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 나에게는 제격이다 하지만 헤드폰 단자는 내게는 무용지물인데 요것만 없었으면..
뒷 패널을 보면 가운데 전원 케이블 소켓이 중앙에 위치하며, 양 옆으로 Aux1,2 CD의 3개의 입력 단자, 4옴과 8옴을 선택하는 토글 스위치, 그리고 다음이 바나나 케이블 및 말굽 단자를 사용할 수 있는 스피커 케이블 단자들이 대칭으로 배치 되어 있는 2개의 채널을 확실히 분리 했다는 신뢰감을 주는 구조이다.
입력단자가 적은 것에 비해 특이하게도 프리아웃 단자가 있는데 설계자의 깊은 뜻이 얼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설마 이것을 프리 앰프로 쓰라는 것은 아닐테고 생각컨데 저역용 바이엠핑을 위한 파워엠프용 단자 또는 서브 우퍼용 이라고 해석되는데 과연 몇이나 이를 이용할런지? 하지만 내방처럼 작은 방에서의 저역 컨트롤을 위해 북쉘프로 이쁜 중고역을 만들고 저역은 서브 우퍼를 쓰되 이콜라이저를 달아 40-50Hz 대역을 적당히 조절해 해보았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요것이 견물 생심이겠지.
리모컨은 크기도 작고 단지 4개의 버튼으로 볼륨 조절과 muting on/off 기능만이 가능하다.기기에 비해 보잘것 없이 생겼지만 오직 볼륨만을 위한 것인데 생각하니 고급스러울 이유도 없다.
평소의 우리집 전원 사정 문제인지는 모르겠으나 여태 사용해왔던 앰프들에서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트랜스 험이 있었는데 SLI-80에서 트랜스 험은 매우 작아 전혀 신경이 쓰이질 않으며 스피커인 탄노이 턴베리가 93dB의 고효율 임에도 불구하고 스피커에서 나오는 험은 무시해도 될 정도이다.
앰프의 출력은 매뉴얼 상 A급의 삼극관 모드에서 40W이며, 울트라리니어 모드의 경우 80W라고 명시 되어 있으며 자기네 생각으로는 3극관 모드에서 더 좋게 들린다고 기술이 되어 있다. 이런 글을 보고도 울트라리니어 모드로 들을 것을 고집할 사람이 얼마나 있을 런지.. .
소리의 비교는 바로 전에 내방에서 듣던 마란츠 PM11S1과의 비교가 가능했었고 또 내 SLI-80 진공관에 관심이 있어 자신의 Cary 300 SEI 앰프를 들고 우리집에 방문하신 열성인 분 덕분에 두 앰프를 비교 할 수 있었다.
소스기기는 마란츠 SA11S1 SACDP이고 스피커는 탄노이 턴베리 HE 75이고 스피커 케이블은 탄노이 TLC(반덴헐의 OEM), 그리고 인터는 반덴헐 주빌리 RCA 타입이고 파워 케이블은 일산 카잘스에서 제작한 pure sonic 선재의 피카소 파워케이블이다.
PM11에 비해 다소 부족한 좌우 음장으로 스테이지가 좌우로 줄어들었지만 스테이지의 깊이의 차이는 크지 않은 듯 했다. 그리고 조금은 둔화된 해상도 그리고 약간은 굼뜬 저역 어택은 역시 TR과 진공관과의 차이를 여실히 보여준다. 하지만 따스하지만 부플려지지 않은 정확한 음상과 그다지 많이 줄어 들지 않으며, 약간은 느슨한 듯해서 오히려 자연스러운 저역 이것은 분명 SLI-80만의 특성은 아닐 듯 하지만 살아 숨쉬듯 하는 중고역의 적당한 음상과 투명한 음색은 SLI-80만의 자랑이 아닐는지.. 300SEI는 300B를 채용하여 15W의 파워를 내 주는 것인데 이분이 가져온 것은 전 모델로 20W로 파워 업이 되어 있는 기종이란다. SLI-80과 비교하면 해상도가 좋고 음상이 약간 작으며 음색이 조금 투명해 좀더 화려한 중고역을 표현한다. 그렇다고 TR의 경우의 칼날이 서있을 정도의 해상도는 물론 아니다. 그리고 음장 형성이 크지 않아 무대가 앞 뒤 좌우 모두 감소 되어 있어 대편성의 경우 다소 답답함을 느낀다. 또한 저역은 SLI-80에 비해 많이 줄어 들지만 단단함은 SLI-80보다 조금 더 좋은 듯 하다. 음상은 약간 작아 악기간의 정위감이 뛰어나서 소편성 연주의 현장감이 더 있는 듯 하다. SLI-80과는 분명 호불호가 갈릴 장단점이 혼재 해 있다. 300SEI를 가져 오신 분 역시 고민을 하는 듯 했으며 나 또한 나의 오디오룸에는 저역과다가 다소 부담이 되므로 300SEI가 정답이 아닐까 고민을 해 보았다. 하지만 혹 스피커가 거실로 나가게 라도 되면 SLI80이 많이 아쉬울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인터넷 신품가격 기준으로 200만원 차이를 극복할 정도의 차이인가의 반문에는 아직도 내공이 부족하여서 인지 그 정도는 아니라는 잠정적인 결론을 내렸다.
SLI80이 들어 온지 이제 한달이 넘어 갔고 에이징 한답시고 정말 열심히 다양하게 음악을 들었다. 이제 매뉴얼에 표시된 break on time 100 시간이 된 듯 하다. 간사한 사람의 마음인지 처음과는 사뭇 다른 소리를 내어 주고 있는 것 같다. 해상력 표현에서도 진공관치고는 조금은 날카롭지 않았나 하는 고역의 차가운 느낌이 줄어들고 대신 온화함 속에서 적당한 크기의 음상으로 현장감이 있는 악기 배치를 보여 주는 듯 하다. 언제까지 나의 오디오룸을 지킬 줄은 모르겠지만 있는 동안 나의 사랑을 듬뿍 받을 것임은 분명하다.
**스펙**
회로：울트라 리니어 방식, AB급
실효출력：40W(삼극관), 80W(울트라 리니어)
주파수 응답：19Hz-23kHz(±0.5dB)
입력단자：RCA 3 pairs
프리아웃 : RCA 1 pair
사용진공관：6922(초단)x2, 6SN7(드라이버/위상반전)x2, KT88(출력관)x4, 5U4(정류관)x2
소비전력：166W(작동시)
크기(WHD)：43.1x17.7x40.6cm
무게：19kg
송인관
모처럼 올라온 앰프 감상기 반갑게 잘 읽었습니다.
차순주
인관님 안녕하세요. 그동안 인관님 사용기는 잘 읽었습니다.
특히 저도 가지고 있는 마란츠 SA11에 대한 사용기도 인상 깊게 잘 읽었습니다. 실은 SA11 사용기를 쓰려다가 인관님 글 읽고 더이상 쓸말이 없어 포기 했습니다.
관심 감사합니다.
fineAV
좋은 정보가 되는 사용기 감사합니다. 감사의 뜻으로 소정의 적립금을 적립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김창재
좋은 앰프 들이신것 축하드립니다...^_^...요즘 진공관 제조는 러시아의 소브텍, 일렉트로 하모닉스, 중국의 골든드래곤등 거의 러시아와 중국에서 만들어집니다..6550과 KT88은 호환관이라 6550 출력관을 KT88로 바이어스만 맞춰 준다면 문제는 없구요, 진공관을 나중에 끼우는 제품이라면 순서에 맞게 번호가 쓰여 있습니다..진공관은 계속 사용할 수록 소리가 변합니다..잘 길들이셔서 훌륭한 기기로 만드시기 바랍니다..
송인관
차순주님 고맙습니다. 별 내용없는 제 글을 기억해 주시고요. 그런데 이 감상기 때문에 마음이 자꾸 무거워요.
제 감상기 때문에 호기심을 갖었던 많은 분들이 이 제품에서 관심을 돌렸을 것으로 생각되어 여러분들에게 무척 송구스럽습니다. 워낙에 직선적인 성격이라서 좀 세월을 기다리며 "그러려니" 했어야했는데요.....제가 시디플레이어를 여러대 갖고 있어서 비교를 하다보니 그만 솔찍히 쓴 글이, 후회하는 병이되고 말았군요.
차순주
인관님 저는 인관님의 SA11에 관한 감상기가 부정적인 내용을 담았다고 보지 않습니다. 저도 동감인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고..
오디오는 색깔이라고 봅니다. 내게는 촌스러워도 남에게는 너무 이쁜 색깔이 되듯이..
정답이 없는걸 우리 모두 알고 있지 않나요?..
지나치게 장점만 부각하면(내가 그런가?) 오히려 신뢰도가 떨어지지 않던가요?
단점도 우리는 알아야 할 권리가 있고 ..
장단점의 무게를 다는 것은 철저히 각자의 저울에 의한 것이니..
무거운 짐 벗으시고 즐음하시길 그리고 계속 좋은 감상기를 올려 주시길 기대합니다.
박인수
저도 비슷한 시기에구매 하셨고 CDP,Intercale도 같은 제품을 사용 하고,단지 스피커만 저는 GRF를 사용 하고 있습니다.이제 사용한지 7개월 지낫는데 쓸수록 맘에 듭니다.확 들어 오지는 않지만 조강지처 마냥 오랜 세월 함께 할수있는 앰프 임에는 틀림 없는것 같습니다.
차순주
거의 같은 시스템을 쓰고 계신 분을 뵈오니 반갑습니다.Cary 에 물린 탄노이 GRF 소리가 무척 궁금하네요.
더 좋은소리를 만들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즐음 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