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 : 1531 | ID : hikarufan | 글쓴이 : 김성주 | 조회 : 13653 | 추천 : 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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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 프론트 스피커 Nautilus 805
B&W 스피커를 대표해온 매트릭스 801 스피커와 플래그십 모델인 Nautilus™ 스피커는 오디오 기술 혁신의 모범적인 예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서라운드리스 FST™ 케블라(Kevlar®) 미드레인지 드라이버, 고밀도의 매트릭스(Matrix®) 보강재, 강도를 개선하고 정재파를 최소화하는 우아한 곡면의 캐비닛 등 가장 진보된 참단 기술 채용..!!
Nautilus™ 800 시리즈가 성취한 기술적, 음악적 성과는 이미 음악과 음반 업계의 거장들로부터 격찬 받은 바 있습니다..
맑은 하늘에 내리는 백설처럼 투명하고 깨끗한 음색과 모나지 않는 음간 밸런스는 하이앤드의 기준을 말해줍니다..
세계적으로 높은 인지도를 얻고 있는 www.audioreview.com 에서 세계의 오디오 메니아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고 가장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는 브랜드는 단연 B&W입니다..
Nautilus™ 800시리즈는 B&W의 자존심이자 하이앤드 오디오의 새로운 발자취를 선도해 나갑니다..귀족스러우면서도 강한 매력을 가진 Nautilus™ 800시리즈를 경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노틸러스 805를 사용하면서 느낀 점을 써볼까합니다.편의상 존칭은 생략합니다.
올해 초에 지금껏 사용하던 인피니티 Primus-300을 처분하고 B&W 805로 단숨에 업그레이드하였다.
내가 사용해본 스피커 시스템들은 사실 저가형이 주류였지만 B&W 스피커에 대해서는 일종의 동경하는 마음도 있었다.
그 이유로는 회사생활 초년 시절에 회사 근처에 있던 커다란 음반 매장에 B&W 매트릭스 801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당시가 2000년이었는데 어떤 앰프에 물려있었는지는 사실 기억나지 않지만 소리하나는 정말 예술이었다.
음반 매장이라 결코 볼륨을 크게 틀어놓는 일이 없었음에도 작은 볼륨에서도 자연스럽고 마치 현장에서 듣는 것 같은 착각이 드는 현장감과 섬세함이 있었다.
그 때부터 막연히 B&W의 제품을 한번은 써보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기회가 닿은 것이다.
이 805 모델은 처음 개발되어 출시된지는 이미 상당한 시간이 지난 것으로 안다. 대략 90년대 중반(후반?)에 출시된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럼에도 아직까지 모델 체인지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만큼 B&W에서는 이 모델에 자신이 있고 쉽게 대체할 수 없는 기술이 숨어있기 때문이 아닐까?
아무튼 사고나서 집안에 들여놓으니(전용 스탠드는 포함되어 있음) 소위 말하는 뽀대는 더 바랄 것이 없을 정도다.
정면에서 보면 스피커가 별로 커보이지 않는다. 아담한 크기이지만 옆면에서 보면 뒤로 상당히 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위에서 보면 둥그스름하게 생겼다.
자연스럽게 후면음을 흡수하기 위한 구조인 것인데 이는 트위터의 모양을 봐도 뒤로 갈수록 가늘게 되면서 고음의 후면음이 흡수되게 되어있는 것 같다.
외관상 유일한 단점이라면 집에 오는 손님마다 제일 먼저 하는 행동이 트위터를 잡아당겨본다는 점일 것이다. 한결같이 웬 마이크가 스피커에 달렸네 하면서 흔들어 본다. 그때마다 식은 땀을 흘리곤 한다.
스피커 본연의 임무인 소리의 측면에서는 처음에는 다소 실망한 것이 사실이다.
아무래도 전에 쓰던 모델인 인피니티 스피커의 밝고 화려한 소리, 그리고 3way 4unit 톨보이 스피커의 당당한 저음에 많이 익숙해져 있던 탓일 것이다.
그래서 고심 끝에 비교 대상으로 다인 오디언스 60을 중고로 업어와서 함께 들어보았다.(아직도 두 스피커 모두 사용중)
확실히 누구나 얘기하는 것처럼 다인오디오의 저음은 독특하다. 단단함을 넘어서 똥글똥글하고 탱탱한 저음인 것이다. 반면 805의 저음은 다소 풀어지고 그대신 양감이 더 크다. 저음의 양감은 805가 크게 느껴지지만 저음의 탱탱함과 순발력은 다인이 높다.
하지만 다인의 저음은 단단함이 좀 지나치다 싶은 점도 있다. 원래의 저음이 아닌 다소 과장되고(질감 측면에서) 왜곡되어 있다고도 볼 수 있다.
805의 저음은 양감은 있으되 57Hz이하로는 내려가지 않는다. 이는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주파수 제네레이터를 써보고 안 것이다. 57Hz이하에서는 급격히 감쇄함을 알 수 있다. 아무래도 북셀프 스피커의 특징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도 음악을 듣는데 있어 크게 아쉽지는 않다. 805 스피커의 최대 장점은 놀라운 정위감에 있다. 모든 악기들의 음상이 너무도 또렷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는데, 막귀인 본인이 스피커에 대해 왈가왈부할 것은 별로 없지만 이 점만은 또렷하게 느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약간의 토우인과 적절한 배치를 통해 셋업을 완료하고 들었을 때 느꼈던 현장감과 정위감 만큼은 달리 표현할 수 없이 또렷하였다. 보다 더 큰 청취 공간이라면 더 좋은 소리를 들려줄텐데 하는 아쉬움도 들었다. 805는 나도 모르게 볼륨을 자꾸 키우게 만드는 재주가 있는데 볼륨을 크게할수록 원래의 성능을 제대로 내려는 듯 다른 스피커에 비해 소리의 느낌이나 질감이 향상됨을 느꼈다.
또한가지 느낀 장점으로는 스케일감이 더 크다고 할까. 똑같은 연주라도 보다 공간감이 넓게 느껴진다. 클래식에 별 취미는 없지만 테스트 차원에서 들어보면 비교적 저가 기종과는 다른 넓은 현장감이 있다.
고음의 특징에 대해서 느낀 점을 얘기하자면 다인의 고음은 예쁘장하다. 반면 805의 고음은 다소 탁한 감도 있다. 예쁘다고는 표현하기 어렵다. 하지만 아주 약간의 느낌상 차이라서 자신있게 말하지는 못하겠다. 이 점이 특유의 정위감에 도움을 주고 있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다인의 스피커도 805도 방출하지 못하고 여태 떠안고 있다. 스피커 A,B로 연결해서 하루는 805를 듣고 다른 하루는 다인 오디언스 60을 듣고 있는 것이다.
써보면서 스피커 성능과 가격은 그리 중요한 상관관계는 없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일정 수준 이상만 되면 나머지는 본인 취향에 달린 것 같다. 즉 노틸러스 805라고 해서 모두에게 똑같이 환상의 사운드를 들려주는일은 없고 다만 취향에 맞다면 예쁜 모양새와 스피커로서의 아담한 존재감, 사운드의 현장감, 정위감, 저음의 독특한 풀어진 양감이 좋은 청취 시간을 갖게 할 것이다.
노틸러스 805는 성악곡이나 클래식에 맞는 편인 반면 AV용도로는 썩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 저음이 일정 이하로는 내려가지 않는데다 이 가격대에서 더 좋은 톨보이 AV용 스피커는 얼마든지 있다. 팝이나 락을 듣는데도 별로 부족함은 못 느끼겠지만 이런 장르의 음악은 저음의 질감이 단단한 것이 좋기 때문에 선호도 면에서는 좀 떨어지긴 하겠다. 805는 적당히 청취공간이 좁아 저음이 많이 필요하지 않는 청취환경에서 하이파이 위주, 소편성 혹은 보컬, 성악곡, 팝, 가요 위주의 소스를 듣는 경우 딱 적당하다.
B&W는 클래식에 어울리고 JBL은 락에 잘 맞으며, 다인은 중간적이다, 인피니티는 AV전용이다라는 식의 말은 믿지 않는다. 인피니티의 저렴한 스피커로도 음악 듣는데 즐거움은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결국 업그레이드를 했고 이 또한 별로 후회하지는 않는다. 업그레이드 과정 자체도 이 취미의 한 부분이고 이런 저런 스피커를 써보면서 내 취향도 좀 더 파악하게 되었다.
아무튼 흐뭇한 점 한가지는 회사 동료가 가진 B&W 매트릭스 801과 매킨토시앰프나 내 시스템이나 마찬가지로 좋은 소리를 들려주고 즐겁게 한다는 점에서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아 안심하고 즐길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유경상
사용기 잘봤습니다. 인피니티는 클래식쪽에 우수합니다. 단단한 저역에 해상도 뛰어납니다. B&W도 대체로 클래식에 강점을 보이며 jm-lab는 단단하구 풍성한 저역때문에 째즈,팝,락,클래식에 두루 강점을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