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노 다케시(北野武 kitano takeshi)감독의 6번째 작품인
이 영화는 야쿠자와 복서로서의 인생을 꿈꾸다가
종국엔 그것들이 모두 실패로 돌아가는,
그리고 그 실패를 통해서 희망이라는 두 글자를 다시금 확인하는 두 주인공의 성장영화다.
(원래 "청춘의 실패"라는 것은 달콤 쌉싸름 하지 않은가?)
감독의 전작들과는 다르게
거칠고 폭력적인 이미지가 거의 없는 유일한 청춘 드라마이기도 하다.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이기도 한 이 작품은
복싱을 하고, 만담을 하고, 성인 극장을 가는 극중 인물들의 모습을 실감나게 보여주고 있다.
얄팍한 로맨스는 없지만 가슴 따뜻한 우정이 있고 그들에겐 피끓는 야망이 있다.
영화 라스트 신에서 신지와 마사루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 이제 끝난거니' '아니..아직 시작도 안했는걸?'
영화는 이렇게 막을 내리지만 이 대사에는 뭔가를 불러 일으키는 힘이 보인다.
(개인적으로도 이 대사가 아주 좋아서 친구들을 만나면 이야기 해주기도 하고 그랬다.)
전작인 "소나티네(Sonatine)", "그 남자 흉폭하다(Violent cop)", "3-4*10月" 등을 보면
역시 다케시는 죽음의 이미지를 표현함에 있어서는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그러나 "키즈리턴"의 경우 감독 본인이 오토바이 사고로
안면마비가 되었던 개인적인 불행이 겹쳤던 시기의 작품인지라
오히려 그런 전작의 이미지들을 의도적으로 피한 기색이 역력하다.
그는 또 일본에서 코미디언, 라디오 mc, 토크쇼 mc등 만능 엔터테이너이다.
처음에는 코미디언으로 활약하다가 오시마 나기사(大島渚)감독의
"전장의 메리크리스마스(戰場のメリ－クリスマス) "에 출연해
배우로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그리고 몇년뒤에 몇편의 영화를 만들면서 영화감독으로도
당당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하나비(Hana-bi 花火)" 같은 경우 97년에 베니스 영화제 황금 사자상을
받고 세계적인 명성까지 얻게되고 그의 작품이 만들어질때마다 칸 영화제나 타 영화제에
출품이 되고있다.
음악도 한번 집고 넘어가보자.
이번에도 예외없이 일본영화 음악의 대가인 히사이시 조(久石讓 hisaishi joe)가 뮤직 디렉터를 맡았다.
묘하게도 다케시 영화의 반 이상을 담당하고 최근에는 일본에 따로 음반도 나올만큼 이 둘의
사이는 각별한걸로 알고 있다. 히사이시 조가 없으면 다케시 영화도 없다라는 말이 잘 들어맞는다.
그리고, 다케시 영화의 페르소나라고 할만큼 자주 나오는 배우가 있다.
Terajima Susumu라는 배우인데 거의 야쿠자로 많이 나온다.
연기를 한번 주목해서 보는 재미도 있다. 타 배우들 역시 연기는 정말 좋다.
영화에서 각자 배우들은 끝내 꿈을 이루는 애들도 있고 몰락하는 애들도 있지만.
그들은 다시 시작할꺼라고 믿는다..
dvd는 한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비 같은 경우에는 cinema japanese라는 일어 교재까지 줘서
정말 괜찮았는데 "키즈리턴" 같은 경우에는 없다. 타 타이틀을 보면 제작과정, 음성해설, 인터뷰,
푸짐한 서플을 볼수가 있지만 서플에 예고편 하나만 있어서 무지 아쉽다.
그러나 이 작품이 국내에 출시된것만 해도 기쁘다. 일본 문화가 개방되기전에만 하더라도
화질이 열악한 복사 비디오 테잎으로만 봤으니깐 말이다. 그러나 깨끗한 화질을 보여주는
dvd로 그것도 국내에서 출시되니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다.
메뉴 디자인을 보면 영화음악 테마가 조용이 흘러나온다. 동영상 메뉴라고 해야할지는 모르겠지만
감독이 그린 그림을 디자인해서 한거 같다. 장면선택, 오디오 설정 메뉴를 보면 영화 분위기에 맞게
아주 잘 꾸며져 있다.
화질은 화면비 1.85:1 아나모픽을 지원해서 깔끔하다. 최근에 나오는 reference title에 비한다면 좀 기대에
못 미치지만 이정도만해도 보는데 지장이 없으니까 괜찮다. 영화 자체도 어두운 부분도 별로 없고
밝은 장면이 많이 나오니깐 괜찮다.
음질은 오디오가 일본어 dd 2.0을 지원한다.
비록 5.1은 아니지만 이 영화가 액션영화도 아니고 그렇게 강렬한 사운드를 필요로 하는 부분은 없다.
거의 음악과 대사만으로 나아가는 영화이기때문이다.
자막은 한국어 / 영어를 지원한다. 대사도 깔끔하게 잘 번역되어 있어서 그런지 괜찮다.
서플의 부재로 인해 dvd적인 측면으로는 많이 아쉽지만 멋진 대사와 연기 그리고 감독의 연출력만으로도
그걸 다 때려부술수 있는 힘이 있다. 이 타이틀은 코드 1 코드 2도 출시되었지만 타 지역에도
마찬가지로 서플이 없다. 나중에 se버전으로 해서 다시 나오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