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좋아하시던 커니 프란시스 노래들입니다.
어릴 적 저를 안고 춤추시던 그 노래들입니다.한창 일하실 무렵에 사업은 쓰러지고 끝내 엄마와도 갈라서 혼자서 우리 삼남매를 기르신 아빠.
매일 쏟아지는 빨래뭉치와 설거지를 하면서도 한번도 휘청이지 않으신 아빠
그 절박한 시절에도 우리 집에는 항상 음악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어쩌다 반주라도 하시면 저 사람이 커니 프란시스야 저 사람이 팻 분이야, 목소리 참 좋지 하시면서 조그만 한병 소주를 아끼고 아끼면서 드시던 아빠.
그렇게 가슴 아픈 돈으로 혼자서 삼남매를 키우시고 누구보다 음악을 좋아하셨으면서도 평생을 카세트라디오 하나로 지내신 아빠.
몇달 뒤면 저도 학부형 엄마예요.
고마워요 아빠
보고싶어요 아주 많이요
아빠는 육년전부터 하늘나라에서 음악을 듣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