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에 감상기를 쓰다 보면 거의 별 다섯개만 주곤 한다. 오늘 처럼. 하긴 별로 안 좋아하면 쓸 욕구가 별로 안 생기니까 당연한 것 같기도 하다.

이 앨범 대부분의 곡들은 매우 소 편성의 악기 반주들로 채워져 나가며 보컬과의 조화로운 대화를 시도한다. 한 예로 4번 트랙 “Little Look”에선 엘리너의 보컬과 그녀의 베이스 기타가 전부다. 또 몇 곡에선 어쿠스틱 기타, 베이스 기타, 셰이커(아마도 흔드는 타악기 정도)에 보컬이 더해진다.글쎄 처음엔 Rock/Pop 장르에 드는 것 같은 데 조금만 더 듣다 보면 이건 색과 향이 강렬한 Folk 뮤직이다. 아니 뭔 장르면 어떠랴! 음악 자체가 좋은데. 솔직히 난 여성 보컬을 그다지 좋아 하지 않는다. 특히 그냥 달콤만하고 멜로만한 노래와 가수들… 하지만 이 정도 수준의 앨범이라면 최근 내 음반 차트에 바로 상위권 진입이다.

음질 또한 DSD(Direct Stream Digital) 녹음에 하이브리드 SACD로 상당히 훌륭하고 고급 오디오파일들에게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다. 역시 좋은 녹음과 좋은 음질은 정말 좋은 음악을 한층 더 빛나게 해주는 것을 잘 보여주는 앨범이다.

40대 초반에 진입한 엘리너(참고로 그녀는 67년 생)는 이제 노랫말에서 뿐만 아니라 작곡에서도 성숙한 중견미를 발산한다.
첫번째 곡인 Non Smoking Single Female에선 싱글 여성이 이러-저러한 조건/바램의 싱글 맨을 찾는 내용이다. 조건 내용이 맞으면 아래 P.O. Box로 연락하란다. 근데 번혼 없다. 몇몇 다른 곡들의 가사에서 이 또래(연세) 여성들이 느끼는 여러 시각과 감성들이 다방면으로 인생에 투영됨이 재미나다.
11번 트랙 “The Way You Wear Your Troubles”(엘리너의 보컬과 일렉 기타가 전부임.)은 곡도 곡이지만 꼭 가사를 들여다보기 바란다.
(가사 약간 소개 1절; The way you wear your troubles I swear they’re gonna wear you to the bone / I know you have to wear them but you don’t have to wear them all alone, 2절은 The cross on your shouldes로 시작. 3절은 The road that you’re walkin’…….)

참고로 이 앨범의 북클렛엔 모든 가사가 적혀 있다. 물론 영어지만…

참으로 간만에 여성 보컬(굳이 대중적으로 부르자면, 하지만 “포크 뮤직”라 하고 싶다.) 중 두고 두고 곱 씹을 음반인 것 같다. 적어도 나에게는. 노래 들으며 가사 보면서(영어 공부하면서) 잠시 나마 요즘 모든 짜증스럼과 고민을 잊어 본다. 마치 억 만리 지구 저편에 친근한 벗하나 생긴 것 같다. 물론 이 앨범을 통해서지만….


- 이 앨범의 곡들은 21세기의 진정한 아트 송이다.
- 훌륭한 음악을 사랑하는 이면 그의 콜렉션에 꼭 넣어야 할 앨범.
- 진정한 “별 다섯” 개 음반
(아마존닷컴 소비자들 리뷰 중.)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