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라 휴이트는 어느새, 캐나다 음악을 거론할 때면 빠지지 않는 피아노 음악의 거장이 되었다.
하이페리언에서 출시되었던 바흐와 쿠프랭 앨범에 있어서는 단골 손님처럼 등장하며 수많은 베스트 앨범을 발표해 오던 그녀가, 쇼팽의 음악에서도 합격점을 받으려 오랜 기간 준비하여 음반을 발표하게 된 것이다. 쇼팽의 녹턴은 평가 자체가 무색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아오고 있는 작품이기에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 없을듯하다.
간만에 감상기를 올립니다. 준비되어 있는 글이 아니라, 새벽에 급조된 글이라 양해 바랍니다.
책상위에 있는 음반하나를 들어보니, 안젤라 휴이트의 쇼팽 녹턴이다.
얼마전에 내한공연을 가진 휴이트는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그간 '바흐'전문 연주가로
유명세를 떨친 연주자이다.
나 또한 그녀의 바흐연자를 정말 좋아한다. 주머니 사정만 허락한다면 2000년대의 바흐 제1
의 연주와 음반으로 꼽고싶을 정도다.
'바흐'의 연주이외에는 그리 많지 않은 음반을 녹음하고 있지만, '바흐'를 제외한 그녀의 대표
적인 음반을 꼽으라면, 위 음반과 라벨, 라모 이렇게 3개의 음반을 꼽고싶다.
솔직히 위 음반은 평은 그녀의 명성에 비해 그다지 좋은 것은 아니다.
아마도 그 이유는 워낙 그녀의 연주가 기대치가 높은 것이 아닌가 싶다.
(하기야 그녀의 '바흐' 골드베르그도 전문가의 평은 좋지 않지만, 난 좋기만 하던데..)
워낙 쇼팽의 녹턴의 명반이 많다 보니, 일일이 열거하자면 밤을 세울것 같고,
90년대 이후의 명반을 꼽자면, 첫번째는 피레스(DG)의 음반이고 두번째는 위 음반을 꼽고
싶다. (2000년 이후로 기간을 줄이면 단연 이 음반이 될것 같다.)
이 곡은 로맨틱하고 약간은 섹시한 음색의 연주가 어울릴것 같은 곡들이다.
휴이트의 연주는 담백하게, 음표를 하나 하나 연주해 가는 편이다.
감상적인 분위기를 이끌어야 할 부분에서도, 너무 냉정한 연인의 모습이다.
조금만 더 끈적끈적거렸으면 어떻을까?
이 부분이 못내 아쉽다.
연주자의 감정을 싣기 좋은 좋은 곡인데, 연주자의 감정이 조금은 아쉽다.
하지만 이것은 개인적인 취향이므로 넘어간다.
다른 음반에는 거의 녹턴만 수록되어 있는데, 즉흥곡4곡도 커플링되어 있다.
(역시 하이페리온은 음반을 꽉꽉 채운다. 고마운 레이블중 하나다.)
음질 좋은 녹턴을 찾는 분중에 표준적인 연주를 찾으신다면 추천해 드리고 싶은 음반이다.
항상 기대되는 연주자인 안젤라 휴이트 그녀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
백승호
노트북을 포맷하고 포토샵을 깔지 못해, 사진을 편집을 못해 사진이 엉성합니다. 죄송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