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링턴의 신 베토벤 사이클링은 모두 신선한 감각으로 충만한 뛰어난 연주를 들려주지만 그 중 최고의 음반을 꼽자면 역시 이 5번과 6번 교향곡이다.
악단은 모든 면에서 80년대 런던 클래시컬 플레이어즈보다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며, 현대 악기로도 노링턴의 요구하는 모든 시대적 색채를 온전히 구사한다.
절묘한 인토네이션과 완급 조절은 ‘운명’ 1악장의 코다 이후 종결부에 이르러 그 번뜩이는 재치에 의해 듣는 이를 충격으로 몰아넣으며, 청명하기 그지 없는 관악기들의 투명한 울림은 비교할 수 없이 아름다운 전원 교향곡을 들려준다.
음질 : 실황음반이지만 녹음이 상당히 좋습니다. 저음을 상대적으로 줄이고 중고음을 깔끔하게 처리했습니다.
우선 포장비닐에 붙어있는 카피를 그대로 옮겨보면,
노링턴의 새로운 베토벤 사이클링 가운데서도 가장 뛰어난 연주! 악단은 모든 면에서 80년대 런던 클래시컬 플레이즈보다 뛰어나며, 현대 악기로도 노링턴이 요구하는 모든 시대적 색채를 온전히 구사한다. 절묘한 인터네이션(소리의 높낮이 변화)과 완급 조절은 운명 1악장의 코다 이후 끝부분까지 듣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한다. 또한 전원에서는 청명하기 그지없는 관악기들의 울림으로 전원의 아름다움과 변화를 잘 묘사하고 있다.
제 느낌도 위 카피와 많은 부분 공감이 됐습니다. 대개 많은 지휘자들이 운명 1악장 도입에서는 콰콰콰 쾅~앙!하며 장중하게 시작을 하지만, 노링턴은 콰과과 광!하며 좀 약하게 시작합니다. 마치 멀리서 들려오는 폭풍우를 묘사하듯이. 하지만 이내 폭풍우의 진면목을 그의 빠른 템포로 전개해 나갑니다. 노링턴은 그 템포를 잃지 않고 모든 악기, 특기 타악기의 완급을 기가막힐 정도로 잘 조절해 나갑니다. 듣는 이들에게 운명을 충분히 즐기도록 이끄는 것입니다. 기존의 운명 연주에 식상한 분이라면 기름기 쫙 뺀 이연주가 매우 훌륭한 대안이 될 것입니다. 담백한 운명! 상상이 가십니까? 이어서 연주되는 전원은 역시 노링턴의 템포로 이어지는데 한없이 아름다운 모습을 악기로 잘 표현해 주지만 운명에서 받은 신선함이 너무 커서 그런지 좀 싱겁게 느껴집니다. 다음엔 같은 사이클링에서 교향곡 7번을 구입하여 클라이버의 연주와 비교해 보려는데, 기대감이 앞서 달려갑니다.
참고로, 클래시컬 투데이 평점 : 연주/사운드 = 10/10 이 음반은 구입할 수 있을 때 당장 구입하라! - 굉장한 호평이지요?!^^
신민수
대단한 평가군요.
저도 무척 궁금합니다^^
이태훈
저는 아무래도 도입부가 강렬한 게 좋던데...신일님 감상기를 읽으니...어떤 맛일지 상당히 궁금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