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고 듣고 있자니 정말 실황에 온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카를로스 클라이버의 지휘하는 모습도 보이는 듯합니다. 온 몸으로 표현하고 있는 지휘가 느껴집니다.
많은 것을 알지 못해 연주가 이렇다 저렇다 말을 꺼내기는 힘듭니다. 사실 교향곡에 대해서 감상기를 쓰는 것이 제게는 가장 힘듭니다.^^;;; 느낌만을 쓰겠습니다.

처음에 이 음반은 받아 1악장을 숨소리 죽여가며-자신도 모르게- 들었습니다. 예전에 DVD타이틀에서 베토벤의 교향곡 4번을 연주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더블베이스의 현을 누르는 손의 움직임이 그렇게 빠른 데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1악장이 끝나고 약간의 숨을 돌리는 시간이 되었을 때 음반에서 나오는 목 다듬는 소리며, 부시럭거리는 소리가 나는 것처럼 자신도 숨을 내쉬고 긴장을 풀었습니다. 조금은 느린 듯 시작되는 2악장... 귀에 익숙한 멜로디에 그리고 내게는 확 다가오는 곡이라서 2악장만 여러번 들었습니다.
빠른 템포로 시작하는 3악장은 경쾌한 느낌입니다. 3악장도 2분여를 조금 지나면서 익숙한 멜로디가 나옵니다. 아마도 내가 그 부분만을 기억하는 것은 예전에 DVD타이틀에서 볼 때 인상깊었던 장면이었던 듯 싶습니다.
4악장 역시 뛰어납니다. 제 어휘력이 바닥이 났습니다. 딱히 연주에 대해 쓸 말이... 4악장 연주가 다 끝나고 나서 나오는 박수와 환호 소리는 제게도 박수와 환호를 하도록 종용합니다. 정말 박수와 환호를 보냅니다. 열렬히~~

리스트는 베토벤의 교향곡 7번을 리듬의 화신이라 했으며, 바그너는 무도의 화신이라고 표현했다고 합니다. 교향곡의 별명이 없을 만큼 유명세는 없지만, 제게는 아끼는 음반이 되리라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