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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00 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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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러: 대지의 노래 ; Mahler: Das Lied von Der Erde (HDC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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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 연구와 고찰을 통해 완성된 음반으로 대지의 노래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음악적인 깊이를 잘 표현 했습니다.
지휘자 아이지 오우에는 말러의 궁극적 목표인 죽음을 회화적으로 그려냈고, 호소력 짙은 보컬의 소노리티는 '허무'와 '고통'을 더욱 돋보이도록 애절함으로 노래합니다.
섬세하고 투명한 필치로 잡아낸 레코딩은 음악의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만들어 줍니다.
고해상도의 HDCD로 이 장엄함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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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인관님 때문에 뒤늦게 말러에 뛰어들었습니다. 예전에 몇 음반을 가지고 있었지만 어려워서 잘 듣지 않았는데, 이제는 내공이 조금 쌓였는지 최근에 말러를 들으면서 그의 매력에 서서히 빠지고 있습니다.
다시 듣게 된 계기는 말러의 2번 교향곡 때문이었지만, 번호 붙은 교향곡 얘긴 다음에 하겠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음반은 말러의 실제적인 아홉 번째 교향곡인 '대지의 노래'입니다. 말러가 말년에 만든 음악입니다. 그는 베토벤과 브루크너가 9번 교향곡을 쓰고는 세상과 이별한 것을 알고는 9번 교향곡이라 이름 붙이기를 꺼려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테너와 알토(또는 바리톤) 성부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교향곡'이라고 번호 없이 이름만 붙였습니다. (그러나 그 뒤 어쩔 수 없이 9번 교향곡을 만든 뒤 10번 교향곡을 완성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대지의 노래에 대한 여러 이야기는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잘 나오리라 생각합니다. 이백 왕유 등의 중국시집을 독일어로 번역한 '중국의 피리'를 원본으로 사용하여 만들었습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교향곡과 가곡이 섞여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저는 그다지 가곡에 큰 취미를 가지고 있지는 않는데, 언젠가 슈베르트 가곡을 듣고 감명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말러를 통해 가곡에 대해서도 조금 더 친밀해지고 싶어 대지의 노래를 신청했습니다.
지휘자 아이지 오는 일본 출신입니다. 이상하게 일본인이 싫어 일본인 연주자나 지휘자 작품은 멀리하였는데, 이번 '대지의 노래'는 중국 시를 가져온 것이라 동양적인 색채가 나으리라 여겨 나름대로 선택을 했습니다. 말러의 음악은 브루노 발터가 그의 수제자로서 말러를 가장 잘 이해하고 연주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대부분의 명반에 포함됩니다. 아이지 오의 이 음반은 크게 소개되는 음반도 아니고 명반에도 속하지 않는 음반입니다. 현재 파인 검색에서는 나름대로 명반에 이름을 올린 음반들은 없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대지의 노래'를 한 번도 들어보지 않았으니까 처음 곡을 알아간다는 마음으로 듣기 시작했습니다. 첫 곡이 상당히 멋집니다. 종종 가곡이냐 교향곡이냐 하는 질문이 던져진다고 하는데, 교향곡으로서의 1번 곡은 상당히 웅장합니다. 몇 번을 들어보아도 1번 곡이 저를 유혹합니다. 마지막 6번 트랙부터 11번 트랙까지는 세상과의 이별을 노래하는 이어진 한 곡입니다. 아이지 오가 6번째 곡을 상당히 동양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 이별에 대한 깊이와 적막감이 대단합니다. 계속해서 들어도 나름대로의 맛이 있어 그다지 물리지는 않습니다. 새로운 음악을 알아가는 기쁨이 있습니다.
명반으로는 말러의 문하생인 '브루노 발터'와 '오토 클렘페러'의 음반을 꼽습니다. 발터반은 1952년 녹음반이 더 좋다고 하네요. '사이먼 래틀'의 1995년 버밍엄과 녹음한 EMI반도 좋다고 합니다. 파인에서는 몇 종이 검색되는데 대부분 '재고 없음'이고 카라얀반과 이 음반 그리고 SACD반이 하나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셔틀먼트에 조금 점수를 준 것은 속지에 가사를 독일어와 영어로 함께 실어놓아서 가사를 따라가며 들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영어가 되시는 분은 영어로 바로 이해하면서 들어도 되겠지만, 저는 짧아서 분위기만 익히며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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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현세의 불행에 대한 주가(酒歌)
2. 가을의 외로운 자
3. 젊음에 대하여
4. 아름다움에 대하여
5. 봄에 취한 자
세상을 사는 것은 꿈과도 같다.
그러니 고생하여 지쳐야만 할 필요가 있겠는가?
나는 하루 종일 술을 마시고
집 앞 기둥에 무심히 몸을 누인다.
잠이 깰 때 집 앞을 눈 한 구석으로 바라본다.
그곳에 새 한 마리가
꽃 사이에서 노래를 하고 있다.
지금이 무슨 계절이지?
새는 봄이라고 말한다.
나는 감동되어 한숨을 쉬고자 하고,
술을 한 잔 채운다.
나는 노래하고 당을 기다린다.
그리고 노래가 끝났을 때 모든 것을
잊어버렸다.
6. 이별
말에서 내려 한잔하게나.
자네는 어디로 가려하는가?
자네는 아무것도 얻은 것이 없다고,
남쪽의 산에서 홀로 살고자 한다고 대답하는군.
가기고 결정을 한 것이라면, 내 더 묻지는 않으리.
그러나 우리의 우정은 하늘의 한 구름처럼 영원할 것이네.
이별은 가장 긴 31분을 들려줍니다. 지루하게 여기면 한도 없이 지겨울 수 있습니다. 인생을 노래한다고 생각하고, 죽음을 예감한 말러의 그 느낌을 가지면서 들으시면 보다 진지하게 들을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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