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 : 1962 | ID : yonadarn | 글쓴이 : 이태훈 | 조회 : 3766 | 추천 : 179
13,700 원
나윤선 / 리플렛 ; Nah Youn Sun / Reflet (라이센스) 1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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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야신타 제목을 훔쳐왔네요. 지송^^)
나의 포노 구매 이력에 보면 2002년에 나윤선 음반이 하나 들어 있다. 그러나 이건 다른 사람의 부탁으로 대신 사 준 것이었다. 파인에 들어와서 여러 분들의 음반평을 듣고 나윤선이라는 한국 재즈 보컬에 대한 지대한 관심 속에 이번에 저렴한 음반들을 골라 재즈 가수 음반 몇 장을 구매하였다.(재즈 음반을 겁없이 구매하게 된 건, 분명 파인의 감상기 덕이다.)
1번 트랙(The moon's a harash mistress) ; 나뭇잎을 스치며 지나가는 청초한 아침 이슬이 또르르 내 귀 속으로 떨어져 내린다. 감당하기 어렵다. 너무 순수한 음색이다.
2번 트랙은 'rainy day'이라서 1번 트랙 같은 청초함은 없지만, 봄비가 내 살갗을 문지르는 느낌을 갖게 한다. 간혹 창 밖에 흐르는 비를 바라보는 내 모습이 겹쳐지기도 한다. 속삭이듯 흐르는 그녀의 목소리는 비, 그 자체이다.
3번 트랙(The Jody Grind) - 본격적인 재즈 음악이다. 고음부에서 그녀의 재즈끼를 느낀다.
4번 트랙(Ballad for frineds) - 우리나라 말로 그녀의 목소리를 듣는다. 고음부의 청명함이 놀랍다. 흔들림 없이 음정이 이어진다. 구름 한 점 없이 높고 높은 가을 하늘 같기만 하다. 이처럼 아름다운 새소리가 있을까.
5번 트랙(The night has a thousand eyes) - 재즈 향이 듬뿍 든 빠른 곡이다. 빠른 음에서도 그녀의 목소리는 여전히 아름답다.
6번 트랙(Your face) - 조금 흐느적거리는 음악이다. 아라비안 풍 같기도 하고....하여튼 새로운 영역인 것 같다. 후반부로 가면서 힘있게 올라가는 그녀의 목소리가 새롭다. 부드러운 새소리만은 아니고, 포효하는 독수리 같기도 하다. 힘있게 춤을 추는 것 같기도 하다.
7번 트랙(Blueside) - 좀 어렵다. 역시 재즈는 아직 어려운 음악임을 느끼게 해 주는 트랙이다.
8번 트랙(Hard to say goodbye) - 팝을 재즈로 편곡한 음악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녀의 목소리는 귓가에 살랑이는 봄바람이다. 이별을 아파하는, 젖었지만 투명한 유리알이다. 눈물은 투명한 알갱이로 볼을 지나, 가슴 아래로, 다시 땅으로 떨어져 그제서야 땅과 합쳐진다. 그제서야 땅으로 흡수되어 젖는다.
9번 트랙(Time after time) ; 부드럽고 편안한 재즈다. 이런 재즈라면 재즈가 부담스럽지 않다. 그녀의 목소리가 부드럽게 그리고 가냘프게 가끔은 선명하게 힘있게 다가온다. 나른하면서도 흥겹다.
10번 트랙(Happy hour) - 제목처럼 행복한 시간이다. 행복의 기준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녀의 음악을 듣는 이 시간이 어쩌면 행복한 시간은 아닌지.....즐겁다.
11번 트랙(reflet) - 음반 타이틀이 이 곡인 것 같다. 이 음반에서 나윤선이 직접 작사한 곡이 세 곡인데, 이 곡도 그렇다. 그녀의 뛰어난 음악실력?을 인정할 수 있다. 가사니까 음악실력이 아니라, 감성적인 부분인가?
마지막 곡(초우) - 박춘석 곡이다. 트롯인 것 같은데 나윤선이 부르는 이 노래의 맛이 색다르다. 조금 처지긴 하지만 애절한 고독이 내게도 구름처럼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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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그녀를 만났습니다. 슬픔 가득 머금은 종달새라고 할까요? 이 분에 대해 호평도 있고, 악평도 있던데, 음반으로 처음으로 만난 그녀가 나쁘지는 않네요. 좋습니다. 속지에 살짝 나온 사진도 아름답습니다.
이 음반에 대한 다른 분들의 평을 읽어보면 후회한다는 글이 많네요. 유럽식 재즈라 스윙감을 논한다는 게 무리라고도 하고요.(사실 저는 재즈에 문외한이라 스윙감의 정확한 느낌을 모릅니다.) 하여튼 흑인 재즈 느낌보다는 보다 깨끗하고 정직한 재즈라는 느낌이 듭니다. 아직은 이런 류가 오히려 더 편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어쨌든 기대에 실망하지 않아서 저는 좋습니다. ^^
권상수
지난 일요일에...올림픽 잔디마당에서 재즈페스티벌을 했다는데..
그날 나윤선이 나왔다고...무척이나 가보고 싶었는데..
음반으로나마 만나야겠네요..
이태훈
저도 프라우드 5월호에서 읽었습니다. 21일은 전제덕이 나오고 22일에는 나윤선....^^ 한국 뮤지션들의 활동이 기대되네요.
fineAV
좋은 정보가 되는 감상기 감사합니다. 감사의 뜻으로 소정의 적립금을 적립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