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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700 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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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ako! / Page (SAC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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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틀 레코드가 선사하는 또 하나의 신선한 음악선물 Sjako! 의 앨범 페이지(Page)..!!
일렉트릭 기타와 일렉트릭 베이스, 그리고 드럼으로 들려 줄 수 있는 모든 형태의 음악을 이 앨범에서 만끽하실 수 있습니다..
20년 관록의 밴드 Sjako! 가 단 한번의 리허설 이후 단번에 완성한, 믿기지 않는 감칠맛 나는 록 사운드의 향연 Page..!!
새로운 고음질 마이너 레이블의 신화..터틀 레코드와 함께 하시기 바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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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 TV 뉴스에서 미국의 밥 딜런이 스코틀랜드의 가장 오래된 대학인 성 앤드류 대학에서 명예 음악 박사 학위를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참고로 이 대학은 1413년에 설립되었고 현재 학생 중엔 영국의 윌리암 왕자가 다니고 있다.) 올해 63세인 밥 딜런은 1970년 미국의 프린스톤 대학에서 명예 학위를 받은 적이 있다고 한다. 팝 가수가 도대체 뭘 했길래 이런 세계적인 대학에서 명예 학위를 수여했을까? 성 앤드류 대학의 부총장인 브라이언 랭은 “밥 딜런의 노래와 시(가사)는 여전히 우리 의식의 일부가 되어 있다”라고 말한다.
이제 내가 미스터 탬버린 맨의 음악을 접한지도 훌쩍 20년 이상이 되었다. 마음 같아선 그 동안 내 의식 안에서 그에게 준 명예 박사 학위만 해도 헤아릴 수가 없을 것 같다. 전 세계의 수 많은 그의 팬들 중에서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같고 있는 사람들이 아마도 적지는 않을 것 같다.
오는 소개 하고자 하는 “우터 플란티제(Wouter Planteijd)”란 싱어 송 라이터도 역시 “밥 딜런”이라는 양분을 받으며 성장한 사람 같다. 처음 우터의 음악을 들으며 ‘아니 네덜란드에도 밥 딜런 같은 아티스트가 있네! 네덜란드의 밥 딜런이군!’ 하는 생각이 제일 먼저 머리 속을 스쳐갔다.
나의 유쾌한 취미 중 하나는 모르는 새로운 음악이나 아티스트를 발견해서 그것을 나의 친구로 만드는 것이다. 새로운 것을 발견 할 때의 기쁨과 좋은 벗이 생겨 영원한 술 친구가 되는 그런 기쁨들이 같이 버무려 진다. 이미 그는 그의 음악을 통해 나에게 자기의 모든 것을 보여 주었으니, 이제 나는 그 좋은 벗에게 즐겁게 술이나 한 잔 사면 되는 것이다.
우터의 음악을 들으며 떠오르는 또 한 사람은 ‘닐 영’이다. ‘나의 베스트 아티스트 리스트 No. 10(클래식을 제외한)’에 항상 들어 있는 사람 중 하나가 ‘닐 영’이다. 컨트리, 포크, 온갖 장르의 Rock 음악을 넘나드는 그의 음악 또한 나의 음악 생활에 오랜 동반자이다.
우터의 음악은 마치 밥과 닐의 음악을 더해 놓은 것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여기서 ‘1 + 2 = 3’이라는 공식은 절대로 적용되지 않는다.
음악도 예술이다. 예술에게 ‘새로운 것의 창조나 발견’이란 정의를 부여해도 무리는 아닌 것 같다. 어떤 이들은 내가 너무 이 아티스트를 과대 평가 한다고 태클을 걸지도 모르겠다. 그런지도 모른다. 내가 무슨 음악 평론가나 팝 컬럼니스트도 아닌데. 하지만 우터에게서의 발견은 역시 ‘새로운 것(new thing)’에 있다. 세계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문화 선진국인 네덜란드에서 별로 유명하지도 않은(?) 이런 아티스트에게서 이런 음악이 나온 다는 게 단지 부러울 따름이다.
여기 소개 할 두 앨범은 매우 대조적이면서도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Jotter’s whiffle’은 100% 어쿠스틱 앨범이며,
‘Page’는 완전한 3인조 정통 락 밴드 앨범이다.
두 앨범 다 우터가 리더이며 거의 모든 곡들이 그에 의해 만들어졌다.
‘Page’라는 앨범을 처음 접했을 때 무척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첫 곡은 매우 평범한 기타, 베이스, 드럼 연주에 평범한 템포의 보컬이다. 끝까지 앨범 전체를 다 들어보았지만 별로 와 닿는 게 없었다. 약간은 순수 재즈 앨범을 들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그 후 한 두 주일 정도를 구석에 던져 놓고 있다가 다시 한번 들어보기로 했다. 그래도 Turtle Records사의 앨범인데 뭔가 있겠지. (참고로 이 회사는 장르를 가리지 않고 자신들이 녹음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 음악만을 앨범으로 내 놓는다.) 락 앨범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웬지 옛날에 콜트레인의 ‘Cresent’나 ‘Village at the Vanguard live’ 앨범 같은 판을 들었을때와 비슷한 기분이 든다. 이 음반엔 Rock, 블루스, 째즈, 포크에서 프로그레시브 락 형태까지 매우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이 소설처럼 전개되어 있다. 연주와 곡들이 심상치가 않아 앨범 속에 글을 찾아 읽어 보았다.
‘아무 것에도 오염되지 않고 때묻지 않은 갓 태어난 신생아의 뇌’ 같은 Rock & Roll 연주!
이 이상 이 앨범의 음악을 더 잘 표현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스튜디오 믹싱도 전혀 없이 약간의 리허설만 갖은 후 여러 충분한 실험과 임프로바이제이션으로 연주된 “jazz approach”적인 Rock & Roll 뮤직. 태초에 밴드와 관중 사이에는 경계가 존재하지 않았다. 다시 한번 그 시절로 돌아가 본다.’
이제 거의 일년째 이 앨범을 듣고 있지만 들을 때 마다 뭔가 새로운 것을 발견한다. ‘Page’ 앨범에 5번째 곡인 ‘Page’ 라는 노래엔 이런 말이 나온다;
“ 난 아직도 우리가 마술을 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중략)…. 그래서 우리는 다음 세기에 도달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과거에 있던 우리요 또 미래에 있을 우리입니다.
우릴 보세요. 그리고 이게 사실임을 인정하세요.
우리가 어떻게 할지를 아는 것들이 그리 많지는 않아요.
이 페이지는 아직 넘겨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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