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고전 동화

우리나라 사람들은 고전 동화 <장화홍련>을 알 것이다. 더불어 이 작품은 작년에 영화로 만들어져서 꽤 괜찮은 흥행과 평가를 받았다. 이번에 소개할 작품은 미국판 고전 동화인 이빨요정을 다룬 <어둠의 저주>이다. 이 작품은 다소 비극적인 <장화홍련>과는 달리 아름다운 고전을 끔찍하게 바꿔놓았다는 점 에서 차별성을 둔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이 영화의 흥행은? 당연하게도 미국인들의 반응은 그나마 괜찮았지만 국내 관객들에게는 처참하게 냉대받은 영화로 남고야만다.

이빨 요정을 소개하는 나레이션으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전형적인 헐리우드 공포영화의 표본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13일 밤의 금요일>, <나이트메어>, <스크림>등 악으로부터의 도망만 다니는 것에 비해 이 작품은 악마와 싸워 이길 수 있는 뭔가를 보여준다. 그러나 재미 면에서는 좀 떨어진다 는 느낌이 많이 든다. 상황의 전개가 너무 늦고 초반부터 이빨요정의 모습을 보여 주다보니 긴장감 또 한 떨어진다. 주인공이나 감독도 인지도가 낮아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27세의 '조나단 리베스 만' 감독은 나이도 어린만큼 앞으로의 연출을 기대할 만하다.

공포 영화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새로운 악마가 나오는 이 영화를 감상하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런닝 타임도 약 85분 정도(엔딩 크레딧이 약 10분)로 짧은 편이고 다양한 특수 효과도 볼 만한 수준이다. 하지만 약 1100만불이라는 제작비로 이정도의 영화를 만들다니 많은 아쉬움이 든다. 최근 개봉한 <태 극기를 휘날리며>는 1400만불로 들여 대작을 만들었으니까 말이다.

DVD 소개

■ 영상 ★★★☆

2.40:1 애너모픽 영상을 지원하는 <어둠의 질주>는 제목부터 어둠이 들어가는 영화라 시종일관 어두컴 컴한 화면이 주를 이룬다. 암부 표현력은 무난한 편이라 감상하는 데는 크게 지장이 없는 수준이다. 밝은 장면의 해상력은 꽤 뛰어난 수준이고 빨간 조명 빛이 엘리베이터를 감싸는 장면에서도 크게 거슬 림 없이 잘 표현이 되었다. 특히 이 영화에서의 백미인 이빨요정의 얼굴은 정말 눈뜨고는 보기가 힘든 장면으로 기억된다.

■ 음향 ★★★★

음향은 영상이 조금 떨어지는 것에 비해서 아주 뛰어나다. 돌비 디지털 5.1의 트랙은 공포영화답게 사 운드로 밀고 나간다. 리어스피커에서 슬며시 다가오는 사운드는 관람자의 목덜미를 잡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순간순간마다 터지는 효과음은 심장을 덜컥거리게 만들 정도이다. 절대 이 영화를 혼자 보지 말 것을 당부한다.

■ 부가영상 ★★★

부가영상을 보면 두개의 음성해설, 삭제장면, 마틸다 딕슨의 전설, 제작 과정, 장면과 스토리보드 비 교, 예고편이 있다. 감독과 시나리오 작가의 음성해설이 들어 있는데 아쉽게도 한글 자막을 지원하지 않는다. -_-;

마틸다 딕슨의 전설은 이빨 요정의 유래를 들려주는 영상이다. 다큐멘터리 영상과 동네 사람들의 인터 뷰를 통해 들려주는데 영화 보기 전에 한번 꼭 보고 봤으면 하는 바램 이다. 제작과정은 약 17분가량 으로 감독의 이야기와 여러 스텝들의 이야기로 꾸며져 있다. 삭제장면은 총 8개가 들어있는데 화질이 너무 열악해서 아쉬움을 준다. 그리고 장면과 스토리보드 비교 영상이 4개가 있다.

리뷰 : 양승목 (ciinekiru@야후.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