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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Usher] 북셀프, 신의 한 수 Usher Audio SD-500
 번호 : 225 | ID : FineAV | 글쓴이 : FineAV | 조회 : 741 | 추천 : 0 | 작성일 : 2021-11-25

Tiny Dancer




친애하는 감독 카메론 크로우의 2000년 개봉작 ‘올모스트 페이머스’. 이 영화는 록 음악을 좋아하는 한 록 키드와 록 매거진 편집장 그리고 또한 친애하는 음악 평론가 레스터 뱅스를 비롯,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연출진은 물론 배우들도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이 레스터 뱅스 역할로 출연하는 등 배역과 스토리텔링 등 흥미진진한 이야기의 연속이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로 꼽을만했다.


주인공인 음악 마니아인 덕분에 음악도 환상이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엘튼 존의 ‘Tiny dancer’다. 엘튼 존의 4집 ‘Madam Across The Water’에 수록된 곡으로 1970년 방문했던 캘리포니아에 갔을 때 도시의 분위기를 노래한 것으로 ‘Tiny’는 작고 예쁜 것에 대한 시적인 표현이었다. ‘Tiny dancer’는 다름 아닌 엘튼 존 밴드의 의상 담당이었던 맥신 페이벨만에 대한 헌정곡.


이 곡을 다시 오디오에서 발견한 것은 우연이었다. 모든 것은 미국에 살던 친구로부터의 이메일 한 통에서 시작되었다. 다양한 오디오를 섭렵하면서 종종 미국의 오디오 커뮤니티나 오디오파일들 소식을 전해주곤 했던 그 친구가 어느 날 어셔(Usher)라는 스피커 브랜드에 대해 아냐고, 북셀프 구입할 생각이 있으면 한 번 구해보라고 추천을 해주었다. 안 그래도 당시 가지고 있던 스피커를 바꾸고 싶어 여기저기 기웃거리던 찰나였다.







BE-718



포칼이나 B&W, ATC, 토템 등 유명 브랜드 제품은 이미 많이 들어보아서 조금 질렸던 차였다. 마친 친구의 추천도 있고 궁금증도 해소할 겸 이 스피커를 구했다. 국내에선 거의 무명에 가까웠기에 어디선가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던 어셔의 BE-718을 데려오게 된 경위는 이랬다. 저역은 적어도 중간 저역 40Hz까지 재생 가능하면 고역은 30kHz 이상 재생할 것 그리고 음색보단 현장감과 입체감이 좋을 것. 부품의 품질보단 설계와 튜닝이 좋았으면... 이런 일련의 기준 조건에 부합한 것이 바로 어셔 BE-718이었다.


어쩌면 선입견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1970년대 초반, 마치 영화 ‘올모스트 페이머스’의 시대적 배경과 딱 들어맞는 시기에 어셔는 대만에서 설립되었다. 그리고 단 하나의 히트작을 내놓은 것이 바로 BE-718이었다. 대만의 캐비닛 제조 노하우와 값싸면서도 고성능의 유닛 제작 기술 그리고 조셉 다폴리토의 인클로저 설계 이론 등이 멋지게 결합한 결과였다.


일종의 다국적 프로젝트로 탄생한 이 모델은 어셔를 단숨에 유명 브랜드로 만들어주었다. 마치 포칼과 소너스 파베르를 섞어놓은 듯한 외관 디자인도 꽤 멋있었고 음질 또한 가격을 생각하면 무척 빼어났다. 스테레오파일 클래스 A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고 6moons나 사운드스테이지, TAS 등에서 호평 및 올해의 기기 등 어워드를 휩쓴 건 우연이 아니었다.


필자 또한 이 스피커를 들인 후 약 열 종 정도의 앰프를 매칭해나가면서 무척 즐거운 한때를 보낸 기억이 생생하다. 게다가 이후 출시되었던 718DMD는 한 번 더 진화했다. 다름 아닌 다이아몬드 진동판을 채용한 트위터를 채용해 기존 모델을 개선했다. 하지만 기본 골격은 동일했고 이후 어셔는 상위 북셀프 및 대형 플로어스탠딩 스피커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그러나 내게 어셔는 BE-718이 가장 뚜렷하게 기억에 남는다.


SD-500







오랜만에 다시 가본 동물원처럼 이 브랜드는 무척 다양한 스피커들로 라인업을 꾸리고 있었다. 예전부터 꾸준히 발전시켜온 자체 무향실은 물론이다. 자체 컴퓨터 기반 정밀 측정 시스템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일종의 표준으로서 기능하고 있다. 이런 측정 시설과 시스템은 해외 정상급의 유명 메이커들의 그것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 수준이라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드라이브 유닛도 무척 다양해졌고 이를 통해 작은 북셀프부터 대형 플로어스탠딩 스피커까지 모두 제작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중 SD-500에 눈이 가는 것은 약 10여 년 전 처음 만난 BE-718의 환영 때문이다. 당시엔 베릴륨 트위터와 8948A 베이스 드라이버였는데 이번에도 이들은 이를 꾸준히 진화시킨 드라이브 유닛을 탑재하고 있었다. 우선 트위터는 718DMD 시절부터 시작된 다이아몬드 트위터를 탑재했다. 낮은 무게와 높은 강도 그리고 밀도 등 진동판으로서 베릴륨 등과 함께 가장 각광받고 있는 소재인 것은 분명하다. 어셔는 특별한 메탈 돔 진동판의 안쪽과 바깥쪽에 아몰퍼스 다이아몬드를 샌드위치 방식으로 입히는 독자적인 방식을 개발해 만들어내고 있다고 한다.






다이아몬드 DMD 트위터와 짝을 이루는 미드/베이스 우퍼는 5.5인치 사이즈. 형번은 0538로서 하이브리드 합성 섬유로 진동판을 만들어냈다고 한다. 번개처럼 빠른 응답 특성을 보이며 뛰어난 저역 확장 능력을 갖추었다는 게 어셔의 설명이다. 과거 BE-718에 탑재했던 8948A가 마치 과거 소너스 파베르 등 기함급 플래그십 스피커에 탑재되었던 스캔스픽의 일명 ‘쭈구리’ 우퍼를 연상시켰다면 이 모델에 탑재된 것은 말끔하고 귀여운 모습이다.







이 스피커는 기본적으로 전면 하단에 포트를 만들어놓은 저음 반사형 설계다. 과거 BE-718부터 애용하는 방식으로 후면 거리에 따른 저역 노이즈나 부밍 등에서 좀 더 자유로운 것이 장점이라면 장점이다. 여기에 1.25인치 다이아몬드 트위터 그리고 5.5인치 하이브리드 페이퍼 섬유를 사용한 미드/베이스 우퍼를 탑재해 45Hz부터 40kHz까지 재생 가능하다. 크로스오버는 2.1kHz 정도로 약간 낮은 편인데 그만큼 트위터의 성능이 꽤 지배적이라고 판단된다.








인클로저는 1인치 배플을 사용하고 내부 보강용 브레이싱을 활용하는 등 강성을 최대화한 모습이다. 더불어 각 모서리를 라운드 처리해 회절에 대응한 모습이며 전면을 살짝 기울여 고역과 저역의 시간차 오차를 최소화하는 기민함도 엿보인다. 인클로저 마감은 모두 피아노 래커 마감으로 꽤 훌륭한 편. 아마 다이아몬드 진동판을 채용한 스피커 중에선 가장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스피커일 듯하다.





청음





어셔 SD-500은 공칭 임피던스 8옴에 86dB 능률을 가진 북셀프다. 과거엔 86dB면 꽤 낮은 능률로 여겼는데 최근엔 이 정도는 그리 낮은 편에 속하지도 않아 보인다. 또한 실제로 앰프 매칭을 시도해 보면 BE-718 당시 어셔 스피커에 비해 저역 제어도 그리 어렵지 않아 다행이다. 당시 여러 앰프를 매칭해보면서 고생했던 기억을 떠올리면 SD-500은 조금 마음 편하게 다가설 수 있는 스피커다. 참고로 이번 테스트엔 앰프에 일렉트로콤파니에의 ECI 6D 인티앰프 그리고 웨이버사 Wcore 및 Wdac3c 등을 소스 기기로 활용했다.





Jack Johnson - Angel
Sleep Through The Static



DMD 트위터는 예전 베릴륨 트위터에 비해 뜨거운 맛이 덜해지고 열기를 누그러뜨린 대신 곱고 안정적인 고역 재생을 해주었다. 그러나 여전히 싱싱하고 경쾌한 사운드가 무척 생생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잭 존슨의 ‘Angel’처럼 단출한 악기 구성의 음악에서도 자신의 음색을 확고히 하고 있는 모습. 예를 들어 보컬은 약간 작지만 매우 또렷하고 정밀하게 맺히는 편이다. 더불어 어쿠스틱 기타는 경쾌한 스트로크를 상쾌하게 표현해 주어 시원시원한 맛이 제격이다. 예쁘게 다듬어낸 소리보단 라이브 콘서트에서 듣는 듯한 생생한 중, 고역을 표현해 준다.






Fourplay - Tally Ho!
Heartfelt



어셔 스피커는 각 악기의 위치, 지향점이 매우 뚜렷하다. 오히려 평소 더 값비싼 트위터로 듣는 것보다 더 생생하고 모든 것들이 명확히 보일 정도로 입체감이 매력이다.


특히 포플레이 같은 퓨전 재즈 레코딩을 들어보면 그러한 점들이 부각되는데 더불어 리듬감이 매우 높게 펼쳐져 팝이나 재즈, 록 음악에서도 흥겨운 느낌이 배가된다. 예를 들어 포플레이의 ‘Tally ho!’를 들어보면 아주 잘게 부서지는 리듬도 정확히 낚아채 아티큘레이션을 북돋운다. 어택이 강하면 힘 있게 음악의 중심으로 빨려 들어가게 만드는 쾌감이 좋다.






Trondheimsolistene - Suite "From Holberg's Time" Op. 40
In Folk Style



온건하게 현을 지긋이 켜는 사운드를 생각하면 곤란하다. 이 스피커는 빠르고 명쾌하고 그리고 순간적으로 서스테인을 짧게 끊고 나아간다. 따라서 긴 잔향 시간에서 오는 나른하고 따스한 음색과 거리가 멀다.


트론트하임 솔리스텐의 ‘From Holberg's Time’같은 현악 앙상블 녹음을 들어보면 현이 매우 빠르게 치고 올라왔다가 잔상을 남기지 않고 말끔하게 릴리즈되는 특성을 보인다. 중역의 선은 약간 얇되 민첩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악기들의 순간 포착 능력이 뛰어나다. 전반적인 음색은 착색이 적도 음영 구분이 명확하며 전체적으로 밝은 편이다.






David Zinman, Baltimore Symphony Orchestra
Pomp and Circumstance Military March
Elgar: Symphony No. 1 & Pomp And Circumstance Marches No.1 And No. 2



어셔 스피커를 처음 들었을 때 무던히 비교했던 스피커가 토템 어쿠스틱스나 포칼, 포커스 오디오 같은 브랜드의 제품들이었다. 유난히 비교되는 공집합이 있는데 무대 재현력으로 그 안엔 정위감과 그 스케일도 포함된다. 특히 어셔 스피커는 그 크기 대비 매우 넓고 입체적인 무대를 재현한다.


예를 들어 데이빗 진만 지휘, 볼티모어 심포니 연주로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을 들어보면 가상의 무대가 아주 쉽게 펼쳐지면서 감상자를 적극적으로 무대 안으로 끌어들인다.



총평







SD-500을 통해 현재 어셔 오디오의 사운드 전체를 일괄적으로 평가할 수는 없겠지만 이들이 과거 BE-718과 DMD 버전으로 만들어낸 이슈는 충분히 설득력 있다. 이들의 스피커는 B&W나 또는 포칼, 하만 산하의 레벨, JBL과도 다르고 소너스 파베르나 스펜더, 하베스 등의 스피커와도 전혀 다른 DNA를 확보했다. BE-718 리뷰를 진행했던 친애하는 평론가 故 웨스 필립스는 이렇게 말했다. “만일 당신이 단지 좋은 소리가 아니라 훌륭한 소리 그 이외에는 단 한 푼도 쓰고 싶지 않다면, 당신이 음악을 사랑하고 모든 생생한 것들을 원한다면, 당신은 어셔(Usher) Be-718을 무조건 사야 한다. 그리고 덕분에 아낀 돈으로 힘 좋은 앰프를 사면된다.". SD-500은 그 뒤를 잇는 북셀프, 신의 한 수다.




글 : 오디오 평론가 코난



Specifications
System Bookshelf 2-way Bass Reflex Type
Tweeter 1.25" DMD Dome
Bass 5.5"Paperfiber Complex Cone
Frequency Range 45Hz~40KHz
Impedence 8 Ohm
Sensitivity 86 dB/w/m
Crossover frequencies 2.1kHz
Weight 8.5 kg
Dimensions (w x d x h) 19 cm x 32 cm x 36 cm





출처 : 하이파이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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