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NAUDIO - auditional wellbe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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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을 향에 선 한적한 시골의 호젓한 가옥의 안채, 그리고 옆으로 아남하게 늘어선 사랑채, 그리고 또 반대편에는 헛간 같은 것이 있어 짚을 쌓아놓기도 하며 여러 농기구가 늘어서 있는 풍경. 지금도 고향 마을에 가면 간간히 남아 있는 과거 시골 가옥의 구조에서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풍경이다. 농사일이나 평소 생활에서 사용하는 수많은 주방용품 외에 다과상 등에 이르기까지 전통 목공예품은 지금은 오히려 대상 생산, 대량 소비되는 제품들에 밀려 구경하기 어렵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따사로운 주거 분위기에 맞물려 허례허식이 없는 심플한 디자인에 소박한 디자인의 일상 용품들은 손에 착 달라붙어 그 따스한 느낌이 역설적으로 ‘인간공학적’ 이었다. 느티나무, 배나무, 박달나무, 버드나무 등 용도에 따라 여러 나무 재질이 쓰였으며 이는 더욱 전문적으로 발전해 목공예로 발전해 우리의 전통적인 예술품의 한 장르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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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이나 환경에 해로운 화학 접합재, 일체의 금속을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나무를 가공하고 짜 맞추고 일일이 수작업으로 다듬어 만든 가구나 가정 용품 등은 이제 예술의 장르로 편입되어 그 역사가 나이테처럼 켜켜이 쌓여나가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목공예는 비단 동양뿐만 아니라 유럽 등지에서도 상당히 발전해있다. 예를 들어 가구만 보아도 이태리의 수공예 가구들은 그 공예품으로서의 가치 덕에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침엽수림이 국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핀란드는 이 자원을 활용해 대량 생산 공정에 의해 생산된 페인트 냄새나는 공산품이 아니라 인간의 따스한 손길이 느껴지는 여러 목공예 품을 생산해내고 있다. 펜오디오의 스피커를 처음 보고 만져보고 품 안에 안아보았을 때의 느낌은 바로 이러한 목공예의 오래된 역사와 함께 그 안에 누적되어 온 인간의 역사와 사랑, 따스한 감각 사이 어딘가에 자리 잡고 있는 소중한 그 무엇이었다.
최근 많은 메이커들이 생산 공장을 중국으로 옮기며 그 제작방식이 간소화되고 일괄적인 생산과정을 거치며 유럽 등지에 본사를 두었던 당시에 비해 겉으로 보기엔 번쩍거리고 화려해보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모양만 흉내 낸 모조품 같은 느낌을 갖게 만들기도 한다. 마치 마트에서 구입하는 공산품의 냄새가 흥건하다. 그러나 반대로 이러한 대량 생산, 대량 소비의 시절에도 과거 인간의 손맛과 감성을 더해 그 품격을 유지한 제품들이 가끔 보이는데 하이파이 스피커 분야에서는 펜오디오가 바로 그런 존재이다.
New Cenya
펜오디오는 핀란드에 자리 잡은 이점을 활용해 Baltic Birch 로 불리는 자작나무를 적층으로 가공해 스피커 인클로저를 만든다. 센야(Cenya). 는 그 중 에서도 최상급 북쉘프 스피커로서 1.5mm에서 2mm 에 걸쳐 각각 다른 두께의 나무를 적층으로 가공해 오랜 시간이 지나도 절대 휨이 발생하지 않고 특히 어떤 재질보다도 강도가 높으며 시각/촉각적으로 아름다운 외관을 자랑한다. 지난 번, 아마도 작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필자가 센야를 리뷰한 적이 있는데 당시 센야를 듣고는 무릎을 치며 감탄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 받은 센야 스피커는 외양부터 조금 다른 모습이다. 일단 가까이서 자세히 보면 나무 무니와 결이 기존 버전과 완전히 바뀌었고. 그리고 겉으로 보기에 트위터의 경우 기존보다 좀 더 커져 30mm 구경의 텍스타일 돔(Wavecor)이 사용되었고 우퍼는 6인치 마그네슘을 콘에 황동 페이즈 플러그를 사용했다.
이러한 변화는 작년 독일 뮌헨 쇼에서 처음 선보인 Signature 버전으로부터 출발한다. 바로 센야와 상급 톨보이인 사라의 Signature 모델이 발매된 것이다. 펜오디오의 레퍼런스 모델인 신포니에타(Sinfonietta)에 채용되던 시어스(Seas) 의 크레센도(Crescendo) 트위터 등이 바뀌고 내/외부의 소재와 크로스오버 튜닝을 변경해 출시한 Signature 버전은 기존 모델에서 영향을 끼쳤다. 전문 측정 장비를 이용해 기본적인 틀을 만든 후 직접 일일이 펜틸라 당신이 직접 청음 테스트를 거치며 수백 번 부수기를 반복해서 만든 캐비닛이기 때문에 펜오디오는 절대 캐비닛 구조나 용적, 제조방식을 쉽게 바꾸지도 않는다. 때문에 기존 모델을 단종시키는 일도 거의 없기에 오랜만에 펜오디오가 내놓은 신형 Signature 버전은 반갑기 그지없었다. 그리고 Signature 버전을 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버전은 여전히 유지했다. 대신 약간의 변화를 주었는데 그것이 트위터의 변경이며 후면 바인딩포스트와 크로스오버 튜닝 등의 변경이다.
센야의 설계에 대해 다시 한 번 간단히 설명하자면 3mm 텍스타일 돔 트위터에 6인치 시어스 엑셀(Excel) 미드 베이스를 사용했다. 그리고 후면에 알루미늄 파이프를 설치해 위상 반전을 꾀한 전형적인 저음 반사형 스타일로 설계되어 있다. 공칭 임피던스는 4옴으로 다인오디오 등의 메이커처럼 낮고 싱글 바인딩포스트를 지원하며 센야 신형에서는 WBT 0780을 사용했다. 크로스오버는 일반적인 북쉘프보다 높은 편으로 4kHz에서 끊었다. 센야가 낼 수 있는 최대 주파수 대역이 무향실에서 저역은 45Hz, 고역은 최대 28kHz 라는 것을 감안하면 미드 베이스가 45Hz 에서부터 4kHz 까지 거의 전 대역에 걸쳐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마치 지난번 리뷰 했던 윌슨 베네시의 스퀘어 원과 비슷한 설계다. 깊은 저역에서 중간 중역대 주변까지 미드 베이스에 할당해놓은 형태로 당연히 미드베이스의 역할이 지대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엔 기존 버전과 달리 좀 더 큰 구경의 Wavecor 텍스타일 돔을 채용했는데 이것이 신형과 구형을 구분 짓는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 능률은 86dB/1m/2.83V 로 기존 버전과 동일하며 최소 50와트 이상의 출력을 가진 앰프를 권장하는 점 등 큰 틀은 변함이 없다.
Listening
플레이어이면서 우아한 디자인과 기구적 완성도를 자랑하는 숨은 보석 같은 소스기기인 레졸루션 오디오의 칸타타(Cantata) 등으로 구성했다.
앰프나 소스기기의 매칭은 스피커의 소리를 자신의 취향에 더욱 근접하게 튜닝하기 위한 취사선택이라고 볼 때 덴센의 선택은 특히 보컬과 재즈, 클래식 등에 최적화된 조합이다. 다이내믹한 음폭과 광활한 무대, 매시브한 저역 스케일보다는 센야의 음색적인 매력을 극대화하려는 의도가 있었음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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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했던 대로 덴센과의 조합은 재즈, 클래식 등 어쿠스틱 레코딩에 강점이 뚜렷했고 보컬 레코딩 또한 이보다 더 싱그럽기 어려울 만큼 독보적인 아름다음을 선사해주었다. 맛보기로 들어본 카산드라 윌슨의 ‘Another Country'에서 카산드라의 보컬은 맑고 선명하며 전에 없이 예쁘기까지 하며 스트링 세션은 한여름 수풀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한줄기 바람처럼 상쾌하게 살랑거리다가는 슬며시 사라진다. 덴센의 앰프들이 역사적으로 그렇듯 역동적인 다이내믹스보다는 차분하고 온건한 스타일의 앰프임을 감안할 때 센야의 소리는 아주 명랑하며 화려하고 예쁘게 가다듬은 소리라고 판단된다. 손으로 살짝 건드리기만 해서 떨어질 듯 한 한 떨기 꽃 같은 느낌이다. 확실히 강력한 비트와 긴박감 넘치는 다이내믹스가 기본이 되는 팝/록 음악보다는 어쿠스틱 악기를 기반으로 하는 재즈/클래식이나 보컬 레코딩에서 센야의 장점이 훨씬 더 잘 살아난다.
1976년 12월 6일 스웨덴의 스톡홀름에 위치한 폰샵(Pawnshop)이라는 라이브 클럽에서 이루어진 공연실황 [Jazz at the Pawnshop]을 들어보면센야의 특징이 좀 더 다채롭게 나타난다. 알토 섹소폰과 클라리넷을 맡은 리더 Arne Domnérus 와 함께 피아노, 베이스, 드럼, 비브라폰 플레이어 등이 동원된 Arne Domnérus 쿼텟이 작은 규모의 클럽 폰샵에서 녹음한 본작은 훗날 오디오파일 레코딩으로 빈번하게 소환되곤 한다. 그 이유는 높이가 4미터 정도에 작은 규모의 클럽이었고 클럽에서 술을 마시면 떠드는 관중의 대화, 술잔 부딫히는 소리, 박수소리 등 조그만 클럽 안에서의 모든 소리들이 아주 리얼하게 녹음되었기 때문이다. 약 20개 정도 테이블에 많이 앉아야 80석 정도를 맥시멈 좌석수로 볼 때 마이크 설치 등이 그리 녹록치 않았을 텐지만 무대 중앙에 마이크 두 개, 피아노와 베이스, 드럼 등에 할당하고 객석을 향해서도 원포인트로 동일한 마이크를 두어 녹음했다. 실제로 들어보면 아주 섬세하고 정교하게 세팅된 무대는 아니지만 무대와 객석의 소리들이 합해서 마치 1976년 12월 스톡홀름의 폰샵 클럽에 와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킬 만큼 현장감이 굉장하다.
‘High Life', 'Take Five' 등을 들어보면 이 작은 북쉘프가 펼쳐놓는 스테이징에 깜짝 놀라게 된다. 본 녹음 자체가 작은 클럽에서 녹음한 것이기에 스케일이 크고 스테이징이 끝없이 펼쳐지는 종류가 아니다. 다만 오밀조밀한 악기들의 정위감과 무대에서의 악기 각각의 움직임, 개성 넘치는 음색과 질감이 청음 포인트인데 그러한 것들의 표현이 굉장히 리얼하다. 키스 재릿의 ‘쾰른 콘서트’를 센야로 들어보면 칠흙처럼 조용한 배경을 가진, 스튜디오 녹음에 버금가는 라이브 레코딩이지만 그 어떤 스피커보다 생생한 라이브 콘서트의 느낌을 바로 알아챌 수 있을 정도로 그 표현력에 디테일이 살아있다. 고역은 티 없이 청량하며 또한 당당하게 무대를 그려낸다. 전혀 스튜디오 모니터 같은 스타일이 아니라 상큼하고 생동감 넘치는 고역을 들려준다. 이 부분은 구형 센야에서 확연하게 달라진 부분으로 구형에서 고역을 담당하는 트위터를 변경하면서 트위터가 전체 대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 일단 고역의 양이 좀 더 많아졌고 그에 따라 훨씬 쾌활하고 화려한 텍스쳐를 뿜어낸다.
년여 만에 다시 접한 센야. 오리지널 버전 자체도 상큼한 고역에 중립적인 밸런스를 기조로 한 다부진 중역, 그리고 북쉘프로서는 상당히 깊고 정확하게 떨어지는 저역 등으로 여타 펜오디오 스피커와도 확연히 차별화된 완벽주의가 고스란히 담긴 개성 만점의 스피커였다. 그러나 다시 새로운 모습으로 부활한 센야 신형은 더욱 더 자신의 카리스마를 증폭시키고 있다. 목공예품처럼 따스하고 온정 넘치는 디자인과 캐비닛 재질을 가지고 있으나 센야는 절대 은근슬쩍 음악성으로 어필하는 무드와 분위기로 듣는 스피커가 아니다. 음색적인 부분에선 최근 들었던 어떤 스피커보다 매력적이며 동시에 빠른 반응과 정교한 정위감 등 오디오파일 입장에서의 쾌감도 상당히 높다. 눈 내린 어느 아침 뿌옇게 성에가 낀 창문을 마른 수건으로 말끔히 씻어 내리면 창문 밖으로 펼쳐지는 울창한 수풀의 정취가 떠오른다.
어느날 새미 펜틸라가 의자에 앉아 있고 그의 아내가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손자도 음악을 듣고 있었다. 새미는 물었다. “피아노 소리가 왜 이렇게 아름다운지 아니?” 그의 손자는 선뜻 대답할 수 없었다. 그리고 새미가 자문자답하길 “그건 사람이 만들었지만 넌 그 안엔 숨 쉬는 자연의 소리를 듣고 있기 때문이야. 인공적인 것은 아무것도 없는 거지. 이건 항상 나에게 핀란드의 숲을 떠올리게 한단다”. 나무의 톤은 깊고 감성적이며, 절대 다른 물질로 환치될 수 없는 특유의 울림을 가지고 있다. 펜오디오 센야에서는 핀란드 숲의 나뭇가지 사이로 부는 바람과 공기가 느껴진다.
-Specification-
· 타입: 2-way, stand mounted, reflex loaded
· 드라이버유닛: 30mm textile dome tweeter (Wavecor), 6”(145mm)magnesium coned midrange/bass (Seas Excel) with heavy copper rings above and below pole piece, radial reinforced surround
· 크로스오버: 4000Hz
· 주파수 응답: anechoic response +-3dB 45-28000Hz, in room response 40-25000Hz
· 감도: 86dB/1m/2.83V
· 임피던스: 4ohms
· 권장 앰프 출력: 50+W
· 제원(WxHxD): (163x280x315)mm
· 무게: 8kg (17lbs)
· 특이사항: Seas custom/excel drivers, WBT 0780 pole screws, polypropylene capacitors, air-core inductors, aluminium reflex pipe, custom made finnish birch plywood veneer 22mm / 16mm solid plywood cabinet
· 가격: 5,500,000 원
CONTACT : 샘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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