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Guide 번역 리뷰 (리뷰 : 스코트 마크웰)

포노 스테이지를 내장한 MBL의 6010 D 솔리드 스테이트 프리앰프는 내가 지금껏 들어본 가장 뛰어난 프리앰프에 속한다. 비록 완벽하지는 않지만(완벽한 오디오 컴포넌트는 없다), 6010D는 그 어떤 (솔리드 스테이트) 프리앰프보다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프리앰프에 근접해 있다.

필요한 모든 기능을 갖춘 리모컨과 MC 카트리지 사용이 가능한 최고 수준의 포노단, 레벨 및 좌우 밸런스 조정이 가능한 두 세트의 RCA 및 XLR 출력단, 모든 입력 레벨을 비슷하게 맞출 수 있도록 조정 가능한 다수의 라인 입력단 등 프리앰프에게 요구되는 모든 기능을 완벽하게 갖춘 6010D는 어떤 사용환경에도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

음향학적으로 6010D는 최정상급 수준이며, 이 정도의 사운드를 들려주는 프리앰프는 Plinius M-16, Levinson 32, Conrad-Johnson ART II, Wyetech Opal, Tom Evans Vibe, BAT VK50SE, Burmester 808 MK V 등 소수에 불과하다. 이들 가운데 Plinius와 Levinson 그리고 Burmester는 포노 스테이지를 내부에 장착할 수 있다.

내가 Levinson은 들어보지 못했지만, Plinius M-16의 포노 스테이지가 비록 최상급은 아니더라도 괜찮은 것 이상의 수준은 된다고 말할 수 있다. Burmester 808 MK V의 MC 스테이지는 훌륭하며 Plinius보다 낫지만, MBL의 MC 섹션이야말로 지극히 우수하여, 가격이 $4,000 혹은 그 이상 되는 몇몇 외장형 포노 앰프에 거의 필적할 만하다.

그러므로, MBL의 6010D는 특징들은 물론, 순전히 그 규모만으로도 굉장한 물건이다. 나는 오디오 쇼에서 몇 차례 본 적이 있었기 때문에 6010D가 크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얼마나 심각할 정도로 거대한 지는 잊고 있었다. 그런데 무게가 77파운드[대략 35kg]나 나간다! 나는 힘들게 포장을 풀고 6010D를 나의 Arcici Suspense Rack에 올려 놓았다.

덩치가 큰 Burmester 808 MK V 역시 무겁지만, 파워 서플라이가 분리되어 있어서 무게가 나뉘어진다. 그런데 이 MBL 앰프는 하나의 큰 알루미늄 케이스에 모든 부품들이 모듈 형태로 들어있다. 나에게 전달된 리뷰 샘플은 MBL이 북극 은빛(Arctic Silver)라고 부르는 색상으로 호화롭게 마감된 것으로, 그 광택이 나는 밝은 은색의 벤츠 승용차 같은 마감은 내가 지금까지 봐왔던 가장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하고 두툼한 오디오 기기 마감에 속한다.

매뉴얼에 따르면, 6010D에는 부품 간 완벽한 상호 작용을 위해 최고 품질의 소켓과 스위치, 플러그, 포텐셔미터[가변저항, 볼륨]가 사용되었다. 또한, MBL은 각각의 전자 플러그인 모듈 사이에 최상의 신호 흐름이 가능할 수 있도록 케이스를 설계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는 6010D의 외관이 약간 부피가 큰 편에 속하게 되었지만, 그 제작과 마감이 워낙 뛰어나 난 6010D를 보자마자 사랑에 빠져 버렸다.

볼륨 조절 손잡이와 소스 셀렉터는 단단한 청동을 기계로 정밀 가공한 것이다. 내 리뷰를 위해 전달된 버전은 이 커다란 손잡이들이 고광택 크롬 마감이 되어 있는데, 검정색 광택 버전은 24K 금으로 도금되어 있다.

MBL의 플러그인 모듈 테크놀로지(plug-in module technology)로 인해, 6010D는 고객의 요구 사항에 따라 기본적인 버전에서 나의 리뷰 샘플처럼 가능한 입/출력단을 모두 장착한 풀옵션 버전으로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완전한 프리앰프로 제작된 6010D의 기본 버전에는 CD 입력단 두 개, 튜너 입력단 한 개, 테이프 루프 두 개 그리고 출력 터미널 여섯 개가 구비되어 있다.

또한 두 개의 슬롯이 추가로 있어, 포노 모듈 (MM 혹은 MC)이나 밸런스 입력단, 또는 CD 다이렉트 입력단 설치가 가능하다. 그리고 내가 언급했듯이, 모든 입력 신호는 미세 조정이 가능하다. 게다가 프로세서 입력단 (바이패스)도 하나 마련되어 있어서 하이엔드 비디오 시스템과도 연결이 가능하다. 볼륨 조정 및 음 소거, 입력 선택은 리모컨으로 조정할 수 있다.

6010D는 공업적인 관점에서 볼 때 계획과 제작이 놀라울 정도로 잘 이루어진 디자인이며, 내가 지금까지 봐왔던 가장 기능적인 프리앰프에 속한다. 내가 한 가지 불평을 한다면, 리모컨의 모양과 감촉이 앰프 본체의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이다. 물론, 작동은 충분히 잘된다. 하지만, 이건 6010D과 함께 지급되는 리모컨 치고는 너무 평범하고 부실하다. 제발, MBL은 버튼들도 큼직하고 기능 표시도 또렷한, 정밀 기계로 가공된 묵직한 알루미늄 재질의 리모컨을 지급하기 바란다. 모양과 감촉이 마치 백만 불짜리 같은 것 말이다.

6010D의 파워 서플라이는 Burmester 808과 마찬가지로 물량 과다투입의 한 예이며, 앰프의 편안하고 침착하며 차분한 특성뿐만 아니라 통렬하게 강타하는 저음과 그 위의 모든 음역에 걸친 사실적인 다이내믹 임펙트를 가능하게 하는 주요 원인이다. CD 입력을 위한 라인 앰프와 출력 드라이버 앰프는 신호 경로에서 커플링 커패시터의 필요성을 제거하기 위해 정밀한 바이어스 전류 컴펜세이터(compensator, 보상기)들을 포함하고 있어, 6010D는 완벽한 직류 결합 설정(DC-coupled configuration) 상태로 작동될 수 있다.

6010D의 사운드를 정확하게 기술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약간 거슬러 올라가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1992년 초에 나는 해리 피어슨의 리뷰를 위해 그 당시 6010C의 최신 버전을 요청한 적이 있다. 물론 우리는 리뷰용 샘플을 한 대 전달받았는데, 그 때 받은 앰프도 지금 만큼이나 무거웠으며 외관도 검정색 색상이었다는 점만 뺀다면 놀라울 정도로 비슷했다. 그런데 사운드가 그리 좋지 못했다.

앰프의 외관은 최상급 사운드를 들려줄 것처럼 생겼으나, 배음의 진정한 다채로움도 없고 정확하게 균형 잡힌 묵직한 저음도 부족하여 가늘고 분석적이며 창백한 재생음을 들려주었던 것이다. 해리 피어슨이나 나나 그런 사운드가 마음에 들지 않았고, 얼마 후에 나는 앰프를 싸서 디스트리뷰터에게 돌려 보냈다. 그 후 수 년간 나는 사적인 장소에서, 그리고 매년 1월에 개최되는 CES에서 6010C는 물론이고 다른 MBL 제품들의 시연을 듣게 되었다.

그러면서 나는 뭔가 좋은 일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그 덩치가 큰 MBL 프리앰프를 다시 한 번 들어봐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하지만 매번 다른 오디오 제품들을 먼저 다루어야 하는 일이 생겼기에 6010C를 다시 오디션하는 일은 미루어졌었다.

6010D의 후면, 최대 밸런스 입력 2세트나 포노 스테이지를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또한 바이-앰핑을 위한 밸런스 출력 2세트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2002년 CES에서 나는 6010D 프리앰프와 101D 라디알슈트랄러 스피커([I Dream of Genie]에서 바바라 에덴이 들고 있는 병같이 생긴), 그리고 등골이 휠 정도로 무거운 9010C 파워앰프의 모노블럭 세트를 사용한 MBL의 최신 기기들을 듣게 되었다. 그 때의 사운드는 숨이 멎을 정도로 훌륭했으며, 경직되거나 가늘어지는 경우가 전혀 없었다. 사실, 그 MBL 시스템의 음향 특징은 플레이되는 레코딩의 특성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

나는 MBL 시스템 자체가 디스크에 저장된 것을 재생하는 것 이외에 그 어떤 다른 일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었다. 큰 기대를 안고 나는 리뷰를 위해 6010D를 요청했고 몇 주 후에 나는 리뷰 샘플 한 대를 인도받았다.

나는 몇 주 동안 6010D를 내 집에 있는 시스템에 연결해서 들었다. 과거로부터 완벽하게 변신한 사운드는 인상적이었으며 꽤나 큰 놀라움이었기에, 나는 MBL이 자신들의 제품들, 음악 그리고 다른 회사의 오디오 기기들을 꾸준히 벤치마킹 해왔으며, 비평가들이 하는 말에도 귀 기울여왔음을 알 수 있었다.

지금의 6010D는 노이즈나 거친 면이 전혀 없는 놀라울 정도로 감미로운 사운드를 들려주는 프리앰프로서, 엄청난 파워도 보유하고 있다. 볼륨이 낮은 ~ 중간 수준에 위치해 있을 때, 6010D는 입체적인 사운드스테이지의 원근감의 깊이를 인상적으로 표현해냈으며, 그 폭도 매우 넓게 (종적으로도 횡적으로도) 형성해냈다.

게다가 비단결 같은 고음은 무한히 솟구쳤으며, 저음 역시 극히 강력했다. 그 때 내 시스템은 Lamhorn 1.8과 Coincident Speaker Technology의 Victory라는 고능률 스피커 2조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나는 SET 앰프 몇 대와 AtmaSphere M-60 OTL 모노블럭은 물론, MBL의 6010D처럼 포노 스테이지가 내장되어 있지만 조금 저렴한 ($9,800) AtmaSphere MP-1 프리앰프도 사용하고 있었다. MP-1과 6010D, 두 프리앰프의 가장 큰 차이점은 순수한 진공관 방식이냐 아니면 순수한 솔리드 스테이트 방식이냐 하는 것이다.

AtmaSphere가 사운드는 스피커 사이의 약간 더 깊은 곳에서 형성되고 매우 느긋한 분위기의 커다란 사운드스테이지가 부풀어 오르면서 리스닝 룸 안을 채우는 것 같았다면, MBL은 보다 생생하고 강렬한 사운드를 들려 주었으며, 각각의 악기를 더욱 뚜렷하게 재현하였고 정돈이 더욱 잘된 사운드스테이지를 그려냈다. MP-1은 마치 모든 레코딩이 크고 멋진 음향을 지닌 것처럼 들리게 만드는 경향이 있었지만 (완벽하게 정확하진 않을지라도 확실히 청감상으로는 만족스러운), 6010D는 각각의 레코딩 마다 그 차이점을 좀더 뚜렷이 표현해냈다.

주어진 레코딩에 따라 사운드로 묘사되는 넓게 펼쳐진 풍경을 정확하면서도 입체적으로 그려내는가 하면, 사운드스테이지의 조작이나 마이크의 (잘못된) 사용, 그 외 다른 레코딩 결점들을 그대로 드러낼 때도 있었다. 나는 AtmaSphere M-60과 MBL 6010D를 밸런스로 연결했을 때 최상의 사운드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내가 다루고 있는 것이 정말이지 최고의 오디오 컴포넌트라는 점은 잘 알고 있었지만, 내 집에 있던 당시의 시스템이 6010D의 진정한 한계 (그리고 제약)을 찾아 내기는커녕, 그 잠재력을 완벽하게 끌어내기에도 역부족이라는 사실을 이내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그 앰프를 해리 피어슨에게 보내서 그의 메인 시스템에 연결했다. 피어슨의 Alón Exotica Grand Reference 스피커와 Hurricane 앰프, 그리고 Clearaudio와 Burmester 소스기기들과 연결해서 들었을 때, 비로소 나는 MBL 6010D의 성능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었다.

6010D는 내 시스템에서 들려주었던 특성들을 드러내면서도, 거기에서 더욱 나아갔다. 이 프리앰프의 가장 인상적인 점 가운데 하나가 바로 권위가 느껴지는 다이내믹스라는 점은 분명하다. 최대 음량으로 연주하는 오케스트라든, 강렬한 저음을 뿜어내는 45RPM의 댄스 싱글이든, 규모가 정말 큰 패시지를 재생할 때마다 6010D는 전혀 억눌림이 없는 사운드를 거침없이 내보냄으로써 나를 매번 놀라게 했을 뿐 아니라 겁먹게 만들었다.

격렬하게 두드리는 9인치 콘서트 베이스 드럼과 날카로운 타악기의 사운드가 담겨 있는 프로코피예프의 (Classic/Mercury LP SR-90006) 같은 레코드들을 실제 연주회장에서 들을 수 있을 정도의 볼륨에서 재생시켰을 때, 그 임펙트는 실로 무시무시했다. 그와 같은 엄청난 다이내믹함과 함께, 내가 지금까지 들어본 가장 깊숙하며 내 몸으로 실감할 수 있는 가장 만족스러운 저음이 동반되었다.

하지만 그 모든 위력적인 사운드를 들려주는 6010D에게는 레코딩의 가장 미세한 디테일조차도 정확히 잡아낼 수 있는 능력도 겸비하고 있었다. (Song of the Wood LP 7811)에 담겨 있는 하프시코드 현의 그 모든 미묘한 울림이 밝고 선명하지만 귀에 거슬릴 정도로 밝지는 않게 재현되었으며, 헤르만의 (Decca LP PFS-4309)의 “Gulliver Suite”에서 타악기들이 만들어내는 고음은 밝은 햇살을 받은 수정처럼 빛났다. 이 프리앰프는 DC에서 1MHz까지 평탄한 주파수 응답 특성을 보인다고 되어 있는데, 내가 들을 수 가장 높은 음역까지 들어 보았을 때 (나의 청력 한계는 18-19KHz 사이에 있다) 6010D는 매우 높이 뻗어가는 탁월한 고음역대와 아주 순도가 높은 사운드, 그리고 티끌 없는 순간 신호 및 배음 재생의 특성을 보여주었다.

6010D의 만듦새는 화려하다. 압도적인 품질의 트랜스포머와 더불어
입력 레벨 조정, 황동으로 깎아 제작한 볼륨 노브는 다른 메이커의 프리앰프가 넘보지 못하는 제작이다.

나는 MBL 6010D에 의해 오디오적 쾌감을 맛볼 수 있는 음반들을 찾아서 이것저것 재생시켜보는 유치한 오디오쟁의 짓을 하기 시작했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아니어도 상관없었다. 그러나 나는 그 짓이 지겨워진 후에도 계속 자리에 머무르며 음악을 듣고 싶어했다. 그 정도로 6010D의 사운드는 피곤함을 느낄 수 없는 것이었으며 순도 또한 높았다. 그리고 6010D의 포노 스테이지는 MBL 제조 공장에서 세팅된 100옴 그대로였지만, 그 개방적이며 광대역의 생생한 사운드는 라인스테이지를 통한 사운드에 못지 않았다. 이 점은 그리 흔한 일이 아니다.

요즘엔 포노 스테이지를 내장한 프리앰프에서 LP가 부차적인 것에 불과한 경우가 너무 많아 보이는데, 6010D는 그렇지 않다. 내가 만약 이 프리앰프를 분리형 포노 스테이지 없이 사용한다 하더라도 음반에 담겨있는 정보가 재생 중에 손실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은 조금도 하지 않을 듯하다. 아마도 Plinius M-14나 Groove 같은 앰프들이 LP로부터 더 많은 정보량을 끄집어 내겠지만, 6010D의 MC 섹션은 앰프의 나머지 파트와 음향학적으로 매우 조화를 잘 이루고 있어서 돌출되지 않고 매끄럽게 작동한다.

MBL 6010D가 재생 주파수 대역 양 극단의 특성이 너무나도 굉장해서 이때까지 내가 언급하지 않았던 중역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다. 이 앰프의 중역에는 음색적으로나 음량 변화상으로나 매끄럽게 이어진 음악적인 자연스러움이 있다. 그 자연스러운 중역은 주파수 대역의 양쪽 끝부분과 너무나도 잘 맞물려 있어서, 나는 6010D에 명백한 착색 현상이 있는지 규명하는데 애를 먹었다.

오랜 시간 동안 6010D를 들으며 Wytech Labs Opal, ART II, Vibe 등 리스닝 룸에 있는 다른 최상급 프리앰프들과 비교하면서, 나는 6010D의 주요 특성이 실제보다 약간 밝은 질감과, 적정 수준보다 약간 더 화려할 수도 있겠지만 음악적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청감상 아주 매혹적인 감미로운 고역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중역의 경우, 6010D가 저역에서 보여준 다이내믹한 재현 능력은 그 어디에서도 확연하게 드러나지 않는 듯 했으며, 사운드 역시 볼륨을 점차적으로 올려보면 약간 억눌린 것처럼 들리는 경우가 가끔 있었다.

한 가지 이야기 하자면, 그건 앰프의 파워 문제가 아니라, 앰프가 다이내믹스를 디코딩하는 방식에 약간 일관성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분명 심각한 결점이 아니며, 단지 저역이 아주 뛰어나기 때문에 부각되는 문제다. 하지만 그와 같은 다이내믹스의 연속성이 조금 부족한 경우는 존재하며, 일정 수준 이상의 해상도를 지닌 시스템에서는 귀에 들리게 된다.

대역 간에 약간의 성능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Decca/Universal CD 289 467 094-2) 같이 빠르고 다이내믹한 중역과 저역을 동시에 지닌 초강력 사운드의 음반들이나, 내가 아날로그와 디지털 소스로 지금까지 들어본 가장 자연스러운 보컬 및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가 담겨 있으며, 보컬과 하모니카가 너무나도 다이내믹해서 몇 번이고 계속 들은 뒤에도 깜짝 놀라게 할 정도인 밥 딜런의 (Columbia CD CK 67000)를 재생할 때에, 6010D는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절제된 저역과 특출한 고역의 개방감과 함께 복잡한 악기의 선율들은 엉킴 없이 명확하게 묘사되었다. 중역이 재생될 때 발생하는 배음은 최종적으로 말하자면 실제음보다 약간 더 풍부했지만, 나는 그것이 중요하거나 사운드를 망칠 만한 결점이 아니며, 음악 감상에 별 지장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리뷰 기간이 끝나갈 때 즈음, 나는 잠시 동안 Burmester 808 MK V와 MBL 6010D를 직접 비교해 보았다. 내 판단에는 $54,000이 조금 넘는 Burmester가 MBL보다 더 나은 것 같지는 않았으며, 그냥 두 기기가 서로 다르다고 할 수 밖에 없었다. Burmester가 MBL보다 고역에서 저역까지의 다이내믹 특성이 약간 더 매끄럽게 유지되었던 것 같지만, MBL만큼 감미롭고 풍만한 사운드를 들려주진 못했다.

그런 차이가 Burmester 사용자에게는 대략 $26,000라는 금액을 더 지불할 가치가 있는 것일까? 물론 그런 결정은 구매자가 선호하는 사운드의 성향에 달려 있다. 내가 MBL 6010D 프리앰프의 스타일과 만듦새, 그리고 활력 넘치는 사운드에 이내 매혹되었다는 점은 인정한다. 그리고 내가 여유가 된다면 주저하지 않고 구입할 것이다.

6010D는 내가 지난 세월 동안 들어온 오디오 제품들 가운데 Forsell Air-Bearing CD 트랜스포트 및 Shahinian Hawk 스피커와 더불어 내가 탐을 낸 몇 안 되는 컴포넌트에 속한다. 이제 나는 $3,000 이하인 4004 A 프리앰프의 풀 옵션 버전이 어떤 사운드를 들려줄 지 들어보고 싶다. 그 정도면 내 형편에서 많이 벗어나는 것은 아니니까!

(본 리뷰는 MBL 6010D의 구형 버젼에 대한 것입니다. 신형을 소개하기 위한 이해를 돕는 리뷰입니다)

<출처 http://www.hifi.co.kr>